G7을 어머니께 유심기변으로 드리고 대신 받아서 서브폰으로 쓰고 있는 갤럭시 A6+, 한국명 갤럭시 진1입니다. 사실상 제게 있어선 처음 써보는 보급형 스마트폰인데 생각보다는 결론이 빨리 내려졌네요.

1.디자인
갤럭시 J7 2017의 후속모델 답게 비슷한 점이 두루두루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장동향에 맞게 18:9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였고, 카메라 렌즈가 듀얼 카메라가 되면서 디자인이 S9+처럼 바뀌었다는 것이죠.

사실 디자인이나 만듬새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했어요. 일단 라벤더 색상은 색 안에서 라벤더스러움을 전혀 찾을 수 없는걸 둘째치더라도, 풀메탈에 마감도 훌륭하고 특히나 갤럭시 J7에 비해 코팅이 좀 더 개선이 되어서 저가형 기기라는 느낌을 많이 덜어주는 편입니다. 사실 전 이런 풀메탈 디자인을 다음 저가형에서도 써줬으면 하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다음 정신적 후속작인 A30(갤럭시 진2는 A20e입니다만 그건 스펙적으로 사실상 갤럭시 A6나 갤럭시 J5 2017의 후속작에 가깝습니다)같은 A라인업에서 글라스틱으로 퇴보를...


2.성능
플래그쉽만 써오던 저로써 가장 우려하던 부분입니다. 일단은 스냅드래곤 450에 3기가 램이 들어가있죠. 과거 샤오미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사골을 우려낸 625의 리버전이나 다름없는 성능입니다. 엑시노스로 치면 7880에 대응하는 모델이지요.

분명히 전작 J7 2017의 7870보단 좀 더 좋은 CPU인건 맞는데... 막상 써보면 최적화가 그리 좋지는 않는건지 버벅..이는게 아닌 터치 시 약간 굼뜨는 반응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분명히 나쁘지 않고 버벅임은 없어요. 근데 반응이 좀 굼뜨니까 이게 과연 더 최신의 CPU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퍼포먼스 면에선 아쉬움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435에 대응하던 CPU인 7870에 비해 3D게이밍이 살짝 개선되었긴 했는데.. 테스트용 게임인 아스팔트9의 퍼포먼스는 처참합니다. 아직까지 GPU는 과거 6년전 프로세서인 800에도 못미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과거 플래그쉽 AP와 성능을 비교하면 CPU는 801, GPU는... 엑시노스 5420~5430 사이 정도의 성능이에요.

번복해서 말하지만 스펙 상으론 나름 빠릿빠릿한 퍼포먼스를 기대해봐도 괜찮은 녀석이에요. 현행 기기로 치면 현행 최하위 모델인 갤럭시 A10과 동급이죠. 삼성의 애매한 최적화가 문제일뿐.. 7884를 넣었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디스플레이
6인치 1080P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는데.. 색상 캘리브레이션이 오히려 플래그쉽 모델보다 정확한 편이네요? 물론 이건 플래그쉽의 캘리브레이션이 많이 이상한 편이긴 하지만.. 제쳐두고 일단 화면 자체는 꽤 쓸만해요. 색 표현, 샤프니스 기타 등등 아주 적절의 척도로 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적절합니다. 뭔 말이 필요한가요?

4.사운드
스피커가 우측 상단에 있는데 이거 위치 선정 아주 적절해요. 소리도 잘 퍼저 나가고.. 다 좋은데 왜 2019년 A시리즈들은 이 위치 안쓰고 원래대로 하단에 들어간거죠? 위치 실험 해봤고 성공했는데 왜 굳이 퇴보를 하는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스피커 품질도 꽤 괜찮았어요. 소리가 나오는 방향이 달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어폰 사운드 역시 나름 괜찮습니다. 뭐 할말은 없네요.

5.카메라
후면카메라는 5메가픽셀 심도 센서를 빼면 메인센서는 갤럭시 A8 2018의 메인센서가 그대로 쓰였습니다.
뭐 화질 자체는 꽤 괜찮아요. 오히려 에센셜폰보다 얘의 품질이 더 낫더라고요. 물론 에센셜폰의 센서가 더 구형에다 저성능인것도 있지만 여튼 카메라 품질은 나름 좋습니다. OIS가 없어서 흔들리기 매우 쉬운걸 빼면요.

다만 5메가 픽셀의 심도 센서는 삼성의 눈물나는 카메라 후처리 기술과 더불어 존재를 안한다 보시면 됩니다.

전면 카메라는 A8의 듀얼이 아닌 싱글인데도 불구하고 전자보다 고성능인 2400만화소인데 확실히 셀피 품질에 집중하는 A,J 시리즈 답게 셀피는 꽤 흡족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6.배터리
플래그쉽 기기만 썼었던 제가 가장 만족하는 부준입니다. 어찌보면 스냅 450이라는 저성능 저전력 프로세서에 3500mah라는 넉넉한 용량이 있으니 만큼 배터리는 미쳤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제가 써본 기기들 중에선 배터리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은데, 에센셜폰이 3시간을 채 못가는 와중에 얘는 9시간 반을 확 찍어버립니다. 물론 에센셜폰이 배터리 수명이 꽤 지난걸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면 뭐.. 아주 좋은 수준이 아니라면 뭐겠나요. 이 정도 변강쇠 폰에 절전모드는 필요없습니다. 애초에 저성능인데 굳이 절전모드까지야.. 사양할래요.

근데 충전시간은 화딱지가 납니다. 이건 갤럭시 J7 2017의 여러 사용자 평에서 지적된 문제인데 얘도 같아요. 3500mah를 7.8W로 충전한다면 뭐.. 얼마나 걸릴지는 뻔하겠죠?

완충 기준 100프로까지 2시간 50분이 걸립니다.. 진짜 인간적으로 고속충전을 못넣어주면 10W라도 넣어주면 안됩니까? 7.8W는 대체 누구 코에 붙이라는 겁니까.. 그나마 사실상 후속작인 갤럭시 A30에서 15W 충전을 넣어줬으니 다행이지..


7.생체인식
생각외로 지문인식 센서 성능은 J7에 비해서 개선이 많이 이루어져서 성능이 꽤 괜찮습니다. 정확하고 빨리 인식해요.

8.결론
이 기기가 엔트리 모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인지라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성능이랑 충전속도를 빼면 흠잡을 데가 거의 없어요. 이제 삼성이 소프트웨어로 티어를 나누는 일이 많이 줄기도 했고요. 물론 스크롤 캡쳐 없앤건 화딱지가 납니다.
하지만 그 저가형 중에서도 밑에 있는 녀석들은 트레이드오프가 확실하단것을 체감하게 해주는 모델이었습니다.. 뭐 괜찮아요. 특히 배터리는 대만족해서 계속 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