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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패드 미니6 리뷰 - 신세대 9.7인치같은 느낌 추천 0 IP 주소 58.227.xxx.186
글쓴이 Equinox 날짜 2021.11.05 20:21 조회 수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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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주관적 리뷰입니다
저는 3D게임이 태블릿 사용의 주요 목적이기에, 사실상 이 점에서 아이패드로 선택지가 고정되버렸습니다. 메인으로 쓰는 핸드폰의 작은 배터리와 한심한 프로세서가 견디질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A15는 특히 그래픽에서 기대를 많이 했고, 포장을 뜯자마자 다짜고짜 생각나는 무거운 게임들부터 다 깔아서 한번씩 돌려봤습니다. 두목님께서 반복적으로 언급하신 "원신에서 60프레임을 쓰로틀링 없이 돌릴 수 있는" 상태는 일단 사실이었습니다. (M1에서도 아무 이유 없이 간혹 버벅거리는 게임인만큼 예외는 물론 있었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사실상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이 나옵니다. 로딩은 초단위로 세기도 힘들고, 시스템 전반에서 높은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입니다. 다만 장시간 사용하자 열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태블릿이 작아서 열이 금세 손으로 잡는 모서리까지 닿았습니다. 

그밖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화면입니다. 분명 8.3인치인데 화면 높이가 9.7인치와 크게 차이가 나질 않아서 이전에 쓰던 아이패드에서 넘어왔음에도 괴리감이 없었습니다. 눈이 아플정도로 색이 밝고 일반 LCD에서 바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블랙이 새까맣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DPI가 지나치게 높아서 앱이나 웹 인터페이스가 좁쌀만해지는 전통적인 미니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젤리, 부정할 수 없게 매우 잘 보입니다. 제가 대단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만화나 E북 많이 보시는 분들은 세로로 스크롤 할때마다 울렁이는 화면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화면비율 최적화가 끝나지 않은 앱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언 애플의 앱인 Garage Band조차도 양 옆에 레터박스가 떠있는 채로 실행됩니다. 일부 앱은 아예 커다란 16:9비율의 화면으로 취급하고 위아래가 잘려나가기도 합니다. 이 점은 폼팩터가 바뀐 이후 1세대를 사는 사람이 겪어야만하는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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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이 크기에서 이정도 볼륨이 나온다는 사실도 인상깊고, 양쪽에서 소리가 잘 분리된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후면의 LED플레시는 처음 볼때만 해도 아이패드에서 저걸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구매한지 하루만에 밤중에 에어팟이 귀에 빠져서 바닥을 뒤져보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부가 기능은 '있으면 좋다' 수준으로 이해해야할 것 같습니다. 태블릿을 세워놓기보다 바닥에 평평하게 내려놓고 쓰는 일이 더 많았기 때문에, Face ID 대신 Touch ID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저한테는 보너스였습니다. 다만 볼륨 버튼이 적응이 안된다는 점은 정말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로 들고 쓸 때는 오히려 괜찮은데, 가로로 쓸 때 누르기 매우 애매한 위치입니다. 스크린샷을 한번 찍으려 하면 양손을 의식적으로 움직여서 받쳐줘야합니다. 또한 수평한 표면 위에 +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선 어디가 볼륨 증가고 어디가 볼륨 감소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에어팟으로 볼륨 조절이 안된다는 점과 합쳐지면서 이 깨알같은 불편은 의외로 거슬렸습니다.

아마도 아이패드 미니 6을 쓰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배터리같습니다. 다만 꼭 긍정적으로 놀랍진 않았습니다. 웹브라우징, 영상 시청 등 간단한 일들을 하면서는 상당한 시간을 보내도 배터리가 좀처럼 닳으려 하질 않았지만, 절대적인 용량 자체가 워낙 적다보니 게임을 몇시간동안 하드코어하게 하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제 사용 패턴으론 밖에서 쓰기엔 다소 무섭네요. 아직 적응기간이라 그런 것인지, 초기 충전 상태라 배터리 표시에 오차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작은 배터리에서 오는 확실한 장점은 빠른 충전 속도. 동봉된 20와트 충전기에 물려두면 잠깐 잊어버리고 있다 와도 상당량이 충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4년가량 저렴이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어느정도 만족했고, 생산성 작업은 모두 다른 디바이스로 하면서 철저하게 노는 목적으로 아이패드를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사용할 건데 문자 그대로 크기 빼곤 바뀐게 없는 9세대를 다시 사는 건 만족스러운 선택지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어가 처음 나왔을 당시 상당히 끌렸지만, 78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자마자 그정도의 효용을 얻을 수 있을리가 없다고 판단했고, 이번에 미니가 처음 출시됐을 때도 가격에 다소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패드미니는 가장 싼 제품입니다.
  • 라미네이트 된 화면과 멀쩡한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제된 가장 싼 아이패드이고
  • USB 타입C나 애플팬슬 2를 지원하는 가장 싼 아이패드이고
  • A15급 AP가 탑제된 가장 싼 제품이고
  • 이 크기를 갖춘 태블릿 중 가장 싼 프리미엄급 제품입니다.
'13만원 정도 얹으면 에어 갈 수 있다' 라고들 하나, 정가로 따졌을 때 20%의 가격 차가 객관적으로 적은 수치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바꿔말하자면, 저렴이 아이패드의 폼팩터가 바뀌지 않는 한 아이패드 미니는 가장 싼 "아이패드다운 아이패드"이고, 저는 지금보다 수년을 더 기다려봤자 라미네이팅이나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같은 기초적인 스팩을 달고 나올 기본형 아이패드도 어차피 가격 상승을 겪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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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태블릿이 작을 필요는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택지의 결여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6은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패드가 되었습니다. 미니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제 사용 패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그냥 교육할인 + Trade In 할인받은 49만원짜리 종합 게임기로서 이보다 더 많은 걸 바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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