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review

January 2.2019

Apple iPad Pr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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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뭔가 레트로하면서도 베젤을 확 줄여서 꽤 세련된 느낌이고

 - 무척 얇고 가벼워요.

 - 라이트닝 포트를 USB-C로 바꾸고, 이어폰 잭은 없앴죠.

 - 근데 너무 얇게 만들었는지 제 기기도 휘었네요.

 - 애플은 이게 정상이래요. 백만원짜리 기계가 휘는게?

 - 커버를 위해 자석이 많아서 여기 저기 척 하고 붙는게 재미라면 재미.


- 디스플레이

 - 10.5"와 거의 같은 크기에 화면은 11"로 커졌죠.

 - 언제나와 같이 놀라울 정도의 품질입니다.

 - 최고 600니트로 밝고, 색 정확도도 아주 좋고

 - 주변 색에 맞춰 주는 True Tone은 칭찬이 부족할 정도고

 - 120Hz의 ProMotion은 다른 모델 못 쓰게 하는 엄청난 장점이죠.


- 퍼포먼스

 - A10x Fusion보다도 더 강력한 A12x Bionic이 들어가 있는데

 - 내장된 뉴럴 엔진 덕분에 Face ID 잠금 해제 같은 작업이 더 빨라졌어요.

 - 근데 Touch ID를 없애고 넣은 이 기능 덕에 이제 본체를 들어 올리거나 얼굴을 갖다 대야 해요.

 - 어느 방향으로나 인식되는건 좋은데, 책상에 놓고 쓰는 일이 잦은 태블릿에서 이건 썩 편하지 않네요.

 - 성능 자체는 대부분 PC보다도 빠른 칩셋을 탑재한 덕에 아주 좋아요.

 - 4K 편집과 출력을 이렇게 가볍게 하는 태블릿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 액세서리

 - 근데 기능에 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액세서리 얘기를 먼저 해야 해요.

 - 먼저 2세대 Pencil. 이제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본체에 붙일 수 있죠.

 - 페어링과 충전도 바로 되고, 예쁜 애니메이션도 나오고요.

 - 1세대와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거나 필기에 사용하면 되는데, 화면 톡 해서 노트 키거나 두 번 톡톡 두드려 지우개로 바꾸는 기능도 있어요.

 - 근데 제가 펜을 자주 쓰는 사람이 아니라, 펜 성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 다음은 Smart Keyboard Folio. 219,000원짜리 키보드 커버인데,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나 유선 키보드를 사용하셔도 돼요.

 - 이건 후면 보호 기능도 같이 하는데

 - 이번에도 화면 밝기 조절이나 음량 조절 같은 바로가기 단축키가 없는게 아쉬워요.

 - 이렇게 두 개 다 구매 하셨으면 '프로를 프로답게' 쓰실 준비가 된 건데

 - 물론 없어도 사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그럼 아이패드 프로를 산 의미가 없잖아요.


- 소프트웨어

 - 다들 잘 알고 계시는 iOS 11이 들어가 있어요.

 - 홈 버튼이 없어졌으니 아이폰 X 계열처럼 제스처를 사용해서 제어하죠.

 -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이나 작은 화면으로 영상 보는 PIP 같은 기능도 당연히 되고요.

 - 이제 작업 하시면 돼요. 단축키 써 가면서 웹서핑 하고, Word로 문서 편집 하고, 사진도 편집 하고.

 - 한마디로 다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사용하면 된다는 건데, 바로 그게 문제에요.

 - 분명히 아이패드용 앱이 갈수록 나아지고, 풀버전 Photoshop CC 2019같은 것도 나오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잖아요.

 - USB-C로 프린터를 바로 연결해 문서를 인쇄할 수도 없고, 마우스를 쓸 수도 없고, 아이폰 백업을 여기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특히 마우스 지원이 안 되는게 제 전반적인 작업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쳐요.

 - 키보드 단축키로 해결이 되는 것도 일부 있지만, 결국 정밀한 작업을 하려면 손을 들어서 화면을 터치해야 하니까요.

 - Pencil로 대체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제스처 부분에서 그림 그릴 때 충돌할까봐인지 동작을 막아놔서 팔을 자꾸 들게 되더라구요.

 - 거기다 새로 바뀐 USB-C의 활용도도 아주 제한적이에요.

 - 외부 저장 장치가 안 되는게 가장 큰데, 카메라나 SD카드로 특정 폴더의 특정 이름의 특정 포맷 파일을 불러올 수는 있찌만, 꼭 사진 앱을 거쳐야 하거든요.

 - 아직도 USB 메모리의 파일을 바로 불러오고 저장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

 - 4K 모니터, 이더넷 어댑터, 마이크, 외부 기기 충전이 되는건 분명 개선된 거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이 안 되니 USB-C를 기껏 달아도 얄미울 수 밖에.


- 카메라

 - f/1.8의 12MP 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OIS가 없어지고 6 엘레멘트 렌즈에서 5 엘레멘트 렌즈로 너프됐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블릿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이니 참고 넘어가긴 하겠지만.

 - 7MP 전면 카메라도 만족스러워요.

 - Face ID를 위해 True Depth 카메라가 탑재돼서 인물 모드까지 전부 사용할 수 있거든요.

 - 애니모티콘이랑 미모티콘도 지원되고요.


- 음향

 - 쿼드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는데, 아주 훌륭해요.

 - 이 얇은 기계에서 베이스, 디테일, 음량, 모두 나무랄 데가 없어요.

 - 이어폰잭이 없어졌고, 어댑터까지 별매로 파는건 아무리 욕해도 모자라지만.


- 배터리

 - Wi-Fi 기준 8-9시간 화면 켜짐이 나와요.

 - 거기다 애플답지 않게 18W 고속 충전기까지 넣어 줬네요. 고맙기도 해라.

 - 30분에 31%, 1시간에 53%, 1시간 30분에 75%, 2시간에 90%, 2시간 30분에 97%, 완충에는 2시간 30분 정도 걸려요.


- 결론

 -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훌륭한 태블릿이에요. 아마 이제껏 아이패드 중 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 근데 이전 프로와 마찬가지로, 999,000원짜리 '뽕'을 뽑으려면 아주 적은 타겟 사용자에 포함되어 있어야 해요.

 - 아, 159,000원짜리 Pencil과 219,000원짜리 Smart Keyboard Folio도 있어야 하니 1,377,000원짜리구나.

 - 하여튼 그 값어치 하려면 제가 보긴 예술 계통, 그것도 Pencil을 아주 많이 쓰는 계통에 종사하셔야 해요.

 - 디자이너, 화가, 혹은 만화가 같은 직업이면 이걸 구매하셔도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 하지만 노트북을 대신하려는 평범(?)한 구매자라면, 그냥 노트북을 사세요.

 - 필기를 많이 해서 Pencil이 필요하면, 그냥 9.7" 아이패드를 사세요.

 - 끝내주는 화면으로 컨텐츠 소비가 주 목적이면 그냥 할인 하는 프로 10.5"를 사세요.

 - 그걸 떠나서 저는 자꾸 프로 붙여서 새 모델 만들어서 가격 올리고, 기존 모델은 같은 값에 파는 애플이 이제 너무 짜증나요.

 - 분명히 좋은 물건이지만, 이 가격에 이런 활용도 밖에 없는 물건을 구입할 이유는 대부분 없을 것 같네요.


제 점수는요


8.3 / 10 - 그래 너 잘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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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LUATION
F717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디자인 (QC 포함)
7.5
디스플레이
9.5
성능 및 소프트웨어 (가격 대비)
7
소리 및 카메라
8.5
배터리
9
8.3
예쁘고, 베젤도 줄어들고, 최신 기술도 많고, 성능도 좋고, 잘 난건 알겠어요. 근데 항상 지적해 온 것 처럼, 예술 계통에 종사하는 분이 아니고서는 백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기계를 온전히 다 쓸 데가 없어요. 아직까지 USB 메모리 접근조차 제대로 안 풀어주는 이걸 이 돈 주고 어디다 써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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