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8.2020
- 디자인
- 아이패드 프로 1세대와 거의 같습니다. 더 색이 다양할 뿐.
- 그래서 액세서리도 거의 전부 호환돼요. 이 얘기는 뒤에서 더.
- 전반적으로 아주 얇고 가볍습니다. 같은 디자인 지겹고 휠까봐 걱정되는 것 빼고는 무척 마음에 들어요.
- 참고로 녹색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실내 조명에서 보면 좀 누리끼리 해 보여서 지금은 파란색이 더 예뻐 보이네요.
- 디스플레이
- 전원 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를 통해 잠금 해제하면 되는데
- 빠르고 정확하게 잘 인식되나 특히 키보드와 함께 사용할 때 손이 여러 번 움직여야 해서 좀 귀찮아요.
- 10.9"의 1640 * 2360 리퀴드 레티나인데, DCI-P3, True Tone, 및 반사 방지 코팅 모두 적용되어 있는 훌륭한 패널이지만
- 의외로 프로와의 0.1" 차이가 눈에 띕니다. 최고 밝기가 100니트 어두운 것 까지도.
- 120Hz 미지원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큰 아쉬움으로, 펜슬과 함께 쓸 때 더 신경 쓰입니다.
- 퍼포먼스/성능
- A14 Bionic은 강력한 성능의 5nm 칩셋이죠.
- iPadOS 14와 더불어 CPU, GPU, 및 NPU 성능을 전부 활용하는데, 태블릿에서는 경쟁이 안 될 정도입니다.
- Wi-Fi 6나 eSIM 지원과 같은 최신 기술도 들어 있고요.
- 근데 처음에 컴퓨터라고 우길 때는 무시했는데, 이제 컴퓨터라고 부를 수 있어도 될 정도가 됐어요.
- OS 덕이 가장 큰데, 멀티태스킹과 화면 분할, 그리고 제스처가 무척 유용하고
- 액세서리를 더 구매하면 활용도가 배로 뜁니다.
- 애플 펜슬은 스타일러스 펜 중 최고 수준으로, 바로 붙여 페어링 및 충전을 하고, 이제 시스템 어디에서나 필기 인식으로 텍스트 필드 입력이 가능합니다. 한글 지원은 아직 안 되는게 큰 문제지만.
- 키보드 역시 큰 의미가 있는데, 매직 키보드에 달린 트랙패드와 함께 쓰면 버튼에 착착 달라 붙는 커서가 아주 편리하죠.
- 키감도 좋고, 충전만 되지만 USB-C 포트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도 유용해요.
- 문제는 398,000원의 미친 듯한 가격과 430g의 무게. "에어"에 붙여도 1,089g이나 한다니.
- 거기다가 들고 쓸 때는 키보드를 뒤로 넘길 수 없어서 꼭 분리해야 하는 것도 단점.
-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296g으로 훨씬 가볍고 229,000원으로 더 저렴(?)하지만, 키감이 부족하고 트랙패드 미탑재로 활용도도 떨어집니다. 근데 저는 무게 때문에 폴리오를 더 자주 쓰긴 해요.
- 소리
-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로, 치사하게 세로로 두 개 넣어 주던 것에서 드디어 상식적인 배열이 되었죠.
- 태블릿 치고 준수한 소리인데, 쿼드 스피커로 채널이 나누어 져 있는 프로와 비교하면 음량은 물론 입체감까지 상당히 큰 차이가 납니다.
- 넷플릭스 감상이 중요하다면 프로로.
- 카메라
- LED 플래시가 없는 것이 눈에 띄고
- True Depth 카메라가 없으니 인물 모드는 물론 애니모티콘과 미모티콘도 미지원.
- f/1.8의 12MP 카메라는 위상차 AF를 지원하는데
- OIS가 없어서 실내 사진도 좀 흔들리는 편인데 일상적인 사용, 특히 태블릿이니 만큼 서류 촬영 정도에는 문제 없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블릿 카메라 중에서는 4K 60fps 촬영까지 지원하는 등 좋은 편이라서.
- 배터리
- 생각보다 짧은 7시간의 화면 켜짐.
- USB-C로 충전하면 되는데, 환경에 안 좋은 20W 충전기까지 넣어 줬네요.
- 30분에 28%, 1시간에 54%, 1시간 30분에 78%, 2시간에 95%, 2시간 20분에 완충.
- 결론
- 아주 훌륭한 태블릿입니다.
- 화면, 소리, 성능, 및 확장성까지, 태블릿에 바라는 거의 모든 것이 예쁜 패키지 안에 들어 있죠.
- 근데 전작보다 가격이 15만원 올랐어요.
- 개선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꽤나 큰 상향폭인건 둘째 치더라도, 64GB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256GB로 올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러면 프로 128GB와 5만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게 문제입니다.
-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좋아 보이다가도 프로 생각하면 쉽게 추천하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 저라면 더 투자해서 프로로 가거나, 알뜰하게 하려면 구형 프로 재고를 뒤져서 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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