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잘 키운 시게이트 하나 삼성 넷보다 낫다? : 사상 초유의 60TB SSD 소개 | 추천 | 0 | IP 주소 | 59.17.xxx.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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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닥터몰라 | 날짜 | 2016.08.11 01:58 | 조회 수 | 7096 |
*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에서는 플래시메모리 서밋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일년 전 이날(2015년 8월 11일), 시게이트는 최대 2TB까지의 라인업으로 구비된 PCI-Express NVMe SSD인 니트로 XP1440을 발표했었는데요. 불과 일년만에 용량이 네 배 증가하고 읽기속도가 10000MB/s에 달하는 제품을 갖고오질 않나, 60TB라는 기네스 기록감 용량을 들고나오질 않나,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즐기는 모습입니다. 시게이트의 멋진 쇼맨십을 함께 감상합시다. 글쓴이 : 이대근, 이진협 원문 : http://iyd.kr/1013
잘 키운 시게이트 하나 삼성 넷보다 낫다? : 사상 초유의 60TB SSD 소개 (이미지 출처 : AnandTech) 지난 월요일부터 개최 중인 플래시메모리 서밋(FMS)이라는 행사는 자못 생소하지만, 같은 기간 세계인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는 리우 올림픽과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단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개최지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와 브라질 리우만큼 떨어졌단 점 외에도 가령 FMS는 다음 해 발간될 기네스북을 풍성하게 할 신기록의 전당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틀렸다. 적어도 올해의 FMS에서는 두 개의 신기록이 세워졌으니. 반년 전 삼성이 쓴 역대 최대용량 SSD의 기록을 넘어선 제품이 하나, 사상 최초로 10000MB/s 대역폭을 넘어선 제품이 하나. 모두 시게이트의 작품이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큰 녀석과 빠른 녀석. 먼저 후자부터 살펴보자. 나이트로 XP7200 (Nytro XP7200) 은 PCI-Express 3.0 16배속 슬롯에 꽂아 사용하는 NVMe 프로토콜 SSD로 10000MB/s의 시퀀셜 읽기, 3600MB/s의 시퀀셜 쓰기속도를 자랑한다. 랜덤 입출력연산(IOPS)성능은 읽기 940K, 쓰기 160K로 역시 기존의 SSD를 멀찍이 따돌리는 수준. 물론 시게이트가 별안간 수세대를 앞지르는 초자연적 성취를 이뤄냈다고 보긴 어렵다. 니트로 XP7200은 본질적으로 정확히 일년 전 -2015년 8월 11일- 공개된 자사의 PCI-Express SSD, 니트로 XP1440을 내부적으로 4채널 레이드0으로 묶은 제품일 뿐이기 때문이다. 눈치챘겠지만 각각의 니트로 XP1440에 적어도 하나씩의 PCI-Express 4배속 레인을 할당해야 하기에 온전히 "16배속" 슬롯에 꽂아야만 제 성능(과 용량)을 발휘할 수 있다. 웬만한 메인보드에선 사용조차 불가능할 수 있단 것.
(이미지 출처 : AnandTech) 초자연적 성능향상의 비밀이 드러난 이상 우리 모두 콩깍지를 비벼내고 다시 스펙시트를 보자. 다시 봐도 인상적인 성능임에는 분명하지만 정확히 말해 읽기 성능에 한정해 그러하다. 쓰기 성능이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것은 이 제품에 사용된 니트로 XP1440의 트림 자체가 해당 라인업 내에서 성능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닌, 고용량화에 힘쓰던 제품이었기 때문. 니트로 XP1440은 512GB, 1TB, 2TB의 낸드를 장착한 세 가지 옵션이 존재하며 이들은 다시 OP영역 비율이 5.8%(=480GB, 960GB, 1920GB)인 고용량 특성화 모델과 21.8%(=400GB, 800GB, 1600GB)인 고성능 특성화 모델로 나뉜다. 니트로 XP7200에 사용된 것은 전자 중 960GB / 1920GB 모델에 해당한다.
신기록의 콩깍지가 벗겨져 시무룩한가. 아직 멋진 게 하나 남았다. 사실 오늘의 진히어로는 이 친구라 봐도 틀리지 않을 것. -아직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시게이트 60TB SAS SSD"를 소개한다. (이미지 출처 : AnandTech) 마이크론제 3차원 적층 TLC 낸드를 3.5인치 폼팩터에 보나마나 빼곡히 집어넣었을 이 제품은, 놀랍게도 내부적으로 레이드를 구성한다든지 하는 꼼수 없이 정직한 60TB의 용량을 단 하나의 컨트롤러로 구현해냈다. 물론 컨트롤러 칩셋이 제어 가능한 최대 낸드플래시 갯수를 초과하기에 낸드 채널을 증폭시켜 주는 ONFi의 멀티플렉서 브릿지 칩셋이 동원되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현생 HDD의 폼팩터를 초과하지 않으면서 현존하는 가장 큰 용량의 HDD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용량이 SSD의 육신으로 구현되었단 점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바야흐르 저장장치 시장에 특이점이 도래한 듯싶은 오늘이다. 아, 물론 당장 구입할 수는 없다. 관계자가 전한 예정 출시일정은 빨라야 내년 초경. 그때까지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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