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v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574

미국의 애플페이 사용률이 6%이고 애플페이 지원 상가는 70%라는 기사인데요. 

애플페이 쓰는 사람은 없는데 왜 상가들은 다 지원할까 했는데, 

사실 저 70%는 EMV 비접촉식 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 단말기 비율인 거더군요. 

한국으로 치면, 마그네틱 카드 지원하는 카드 단말기가 삼성페이 지원하는 카드 단말기인 것과 마찬가지죠. 

참고로 EMV는 Europay, MasterCard, Visa의 약자인데 이 세 회사가 주도하여 만든 비접촉 카드 결제 표준입니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냥 카드 자체를 갖다대면 결제가 되는 겁니다. 교통카드 처럼 말이죠. 

이것도 IC칩 형태의 카드처럼 복제가 불가능하고 보안에 문제가 없습니다. 

애플페이에서 추가된 보안이란 건 카드(=스마트폰)을 주워도 쓸 수 없다는 것과

소매점(및 본사)에서 카드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 정도죠. 

사용자 입장에선 카드 도난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마일리지 카드 적립도 하는 사람들이 흔해서 

애플패이의 보안이 별로 필요 없을 것 같네요.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잘 안 쓰는 이유에 대해서 루리웹에서 미국 사시는 분이 댓글 다신 걸 봤는데요. 

미국에서는 뭘 사러 가려면 차를 운전해야 하고, 운전 면허증을 휴대해야 하고, 결국 지갑을 챙겨야 한다네요. 

지갑이 있고, 비접촉 결제 카드 단말기가 있는 상황에서 폰을 갖다대서 결제하든 지갑을 갖다대서 결제하든 거기서 거기인거죠. 

그리고 한국의 삼성페이 결제 가능 소매점은 거의 100%인데 미국의 애플페이는 70%인 것도 문제죠. 

한국에서는 카드를 챙길 필요가 거의 없는데 미국에서는 나머지 30% 가게 때문에 카드를 챙겨야 하죠.  

그런 상황을 반영해서 애플에선 애플페이가 있는데도 굳이 맥세이프 카드 지갑을 내놓았겠죠. 

생각을 해 보면, 애플페이가 들어오길 바란다면 먼저 EMV 비접촉식 카드 및 단말기가 보급되길 바라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이미 다수의 고객과 대부분의 소매점이 비접촉식 카드 및 단말기를 가진 상황(삼성페이)이라서 

EMV 카드를 가져올 동기가 클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성페이처럼 단기간에 카드 없이 폰만 들고 다니는 일은 어려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