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2.2021
-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왜 접는가?
- Z 플립3보다는 답하기 훨씬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중에는 거대한 7.6"의 화면을 쓸 수 있으니까.
- 웹서핑은 물론 영상도 비율에 따라 레터박스가 있지만 크고, 저는 원격 데스크톱 제어에 굉장히 편리하더라고요.
- 물론 태블릿도 이 정도 화면 크기는 있지만, 이걸 접어서 절반 크기로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 매력입니다. 두꺼워 지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무게는 아쉬워요.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 거기에 최고 장점은 닫고도 쓸 수 있다는거. 폭이 좁아서 자꾸 열고 싶어지긴 하는데, 프리 스탑 힌지로 반쯤 세워서 유튜브를 보거나 하는 게 은근히 유용해요.
- 여기까지 말씀 드렸으니 기본으로.
- 디자인
- 형태는 큰 변화 없이 혁신보다는 진화에 가깝죠. 무게는 전작보다 7g 줄어 든 271g입니다.
- 모서리가 약간 둥글어 진 것도 그렇고, 측면의 헤어라인 처리가 없어져서 저 같이 손에 땀이 많은 사람은 열기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케이스 사용 필수였어요.
- 하지만 IPx8 방수 지원이 된 다는 것은 그야 말로 기술력의 승리.
- 디스플레이
- 7.6"의 외부 및 6.23"의 내부 모두 120Hz를 지원하고 내부는 HDR10 플러스까지 지원해요.
- 외부 화면은 1세대와 비교하면 훨씬 낫지만, 여전히 폭이 좁아서 은근히 답답해요. 쓰다 보면 자꾸 열게 되죠.
- 내부 화면은 최고 1200니트까지 올라가는 훌륭한 패널인데,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 첫째로 주름. 가운데는 쓰다 보면 익숙해 지지만 UTG(울트라 씬 글라스)와 기본 필름의 만남으로 전반적으로 좀 울어 있는 듯 한 것은 영 신경쓰이고
- 둘째는 UDC(화면 내장 카메라). 구조 상 해상도가 엄청 낮고 모기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픽셀 간 거리가 있어서 밝은 화면에서 꽤나 눈에 띕니다.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기까지 해서 쉽게 말해 어그로가 끌려요. 굿락에서 항상 펀치홀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셋째로는 편광판을 없애고 컬러 필터를 바꾼 에코 스퀘어 기술의 원리 상 생기는 센서. UDC 바로 옆에 있어서 희미하지만 그 존재가 자꾸 거슬립니다.
- 퍼포먼스/성능
- Snapdragon 888, 12GB RAM, 256GB/512GB 스토리지 등으로
- 칩셋 덕에 Wi-Fi 6e나 블루투스 5.2 등이 지원되는 것은 좋지만 국내판에는 eSIM도 없고 5G NR 밴드도 많은 국내판 모델처럼 단 두 개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국내에서 쓸 때는 상관 없지만 향후 해외 나가면 아쉬울 수 있죠.
- 기본 기능은 다른 원 UI 기기와 비슷하니 차이점만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 화면을 태블릿처럼 2단으로 나눠 쓸 수 있는 멀티 뷰와 표준 중 고를 수 있고
- 원하는 앱은 기기를 닫아도 끄지 않고 계속 실행할 수 있고
- 굿락의 여러 기능이 실험실로 흡수돼서, 앱 강제 회전, 분할 화면, 및 강제 플렉스 모드 패널 등이 지원됩니다.
- 삼성 브라우저에서 링크를 끌어 모서리에 놓으면 새 분할 창으로 열 수도 있고
- 멀티 윈도우 전환과 변경도 훨씬 자연스러워 졌고, 심지어 측면 바를 윈도우 시작 바처럼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의 S펜 지원일텐데, 기능은 다른 S펜 지원 모델과 별 차이가 없지만 수납은 안 됩니다.
- 사실 S펜은 일 년에 한두번이라도 유용하게 쓰면 가치를 다 했기에 좋아하던건데, 자주 쓰지 않는 분은 휴대 자체를 안 할 테니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 물론 안 되는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 지문 등록 시 반드시 열어야 해서 닫은 상태에서 쓰는 중지 등록이 매우 어색하다는 것은 이번 모델도 동일.
- 게다가 칩셋의 발열이 꽤 있는 편인데 카메라 섬이 금속이 되어 생폰으로 쓰면 더 뜨거워요.
- 카메라
- 12MP의 f/1.8 광각(듀얼픽셀 위상차 AF+OIS) + 12MP의 f/2.4 2x 망원(위상차 AF+OIS) + 12MP의 f/2.2 123도 초광각으로, 전작과 사양이 동일합니다.
- Z 플립3도 사양은 동일하지만 상당히 나아져서 기대했는데, 이건 문제가 제법 있습니다.
- 주로 쓰는 광각은 녹색이 특히 과하고, 렌즈 문제인지 중앙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모서리 처리 등이 어색해 집니다.
- 초광각은 색수차가 제법 보이는 편이고, 망원도 출력이 힘이 없고 요즘 2x는 조금 아쉽기도 해요.
- 세 렌즈 모두 다 ISO를 낮게 가져다 보니 광량 확보를 위해 셔터 속도를 길게 찍는데, 노이즈 방지를 위해서로 추정되는데 덕분에 사진이 좀 흔들리는 편.
- 언제나 그렇듯 인물 모드는 아직도 어색하지만, 그래도 센서 크기 덕분에 저조도 사진은 만족스럽게 나와요.
- 12MP니 당연하지만 8K 촬영이 안 되는데, 무조건 8K가 필요하다기 보다는 삼성이 TV 등에서 8K 생태계를 강조하니 이런 플래그십 제품의 미지원은 아쉽습니다.
- 결적적으로 4MP의 f/1.8 UDC. 구조 상 흐릿하게 찍히는 데다가 빛이 갈라져서 보기 안 좋습니다. 비닝으로 해상도가 낮아 지니 영상 촬영도 FHD 60fps까지밖에 안 되고요.
- 다행히 외부 전면 카메라는 10MP의 f/2.2로 평범한 구조라 UHD 60fps까지 촬영할 수 있고, 화질도 훨씬 나아요.
- 심지어 후면 카메라를 외부 화면으로 보며 셀카 촬영을 할 수도 있으니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닙니다. 참고로 비슷하게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보며 찍을 수도 있는데 매우 마음에 드는 기능.
- 이 쯤 되면 아예 시원하게 없애 버리지 왜 내부 전면 카메라가 있는지 묻는 분도 계신데, 반 접어 세워서 영상 통화 등에 쓸 때는 또 필요하니까요.
- 소리
- 3.5mm 이어폰잭은 당연히 없는데
- 요즘 갤럭시 모델과 마찬가지로 FM 라디오 청취에 튜너가 내장된 USB-C 이어폰이 필요합니다. 번들로 주지도 않고, 삼성이 파는 AKG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같은 걸로도 안 돼요.
- 많이 쓰시지는 않겠지만, 재난 상황을 대비해 비상용으로 넣어 놓은 기능이 이렇게 쓰기 어려운 것은 아쉽습니다.
-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는 음량과 품질 모두 괜찮은 편인데, 가로로 잡았을 때 손으로 막는 자리인 것이 사소한 단점. 물론 뒤집으면 되는데 그러면 또 카메라 렌즈를 더럽히게 돼서...
-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퀄라이저를 포함한 옵션은 빵빵합니다.
- 배터리
- 4400mAh 용량인데
- 60Hz로는 6시간 30분, 120Hz로는 5시간 20분 정도. 하루 쓰는데는 문제 없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좀 아쉽죠.
- 60Hz로 외부 화면만 쓰면 7시간 30분까지도 나오는데, 그러려고 이거 사진 않으셨을 테니 비상용으로 참고만.
- 충전기는 안 주니 별도로 구매하셔야 하는데
- 25W 유선으로는 30분에 39%, 1시간에 77%, 1시간 30분에 98%, 1시간 35분에 100%
- 11W 무선으로는 30분에 18%, 1시간에 33%, 1시간 30분에 47%, 2시간에 62%, 2시간 30분에 77%, 3시간에 92%, 3시간 10분에 100%. 전작보다 느린데 아마 발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충전량을 85%까지 제한해서 열화를 막아 주는 배터리 보호 기능이 추가된 점은 마음에 듭니다.
- 결론
- 전작보다 평가가 좀 박해졌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폴드에서 Z 폴드2로 갈 때는 단점이 거의 모두 고쳐져서 감동받았고, 한 세대만에 이렇게 됐으면 다음 것은 얼마나 좋을까 기대했어요.
- 그런데 개선된 디스플레이, S펜 지원, 및 방수 등 개선점이 많지만, 쓰면서 크게 아쉬웠던 무게나 외부 화면 크기, 그리고 카메라 등은 개선이 안 됐거든요.
- 그러면서 없던 단점도 생겼어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열기 더 힘들어졌고, UDC는 화질도 나쁜게 보기도 거슬리고.
- 거기다가 폴드2때와 다르게 이제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아서, 관심받기 위해(?) 들고 다니는 메리트도 없어졌잖아요.
- 하지만 결정적으로 40만원 가까이가 저렴해 져서 2,398,000원 하던게 이제 1,998,700원부터 시작하면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려워요.
- 이번 제품은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대중화를 위한 숨고르기 정도 모델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참고로 여전히 닫으면 일반 폰보다 화면이 답답하고, 열어도 태블릿만큼 큰 것은 또 아닌데 무게와 가격은 상당히 부담되기에 각오가 좀 필요한 물건입니다. 약간 더 비싸고 약간 더 귀찮은 정도인 Z 플립3와는 달라요.
- 본인에게 그게 맞다고 생각하신다면, 고민 없이 지르세요. 이런 비슷한 류 중에는 제일 낫습니다.
- 제 점수는요
- 8 / 10 - 다듬다가 살짝 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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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