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상상폰을 두고 '유치한 급식x적인 발상이 게시판을 가득 채운다'는 듯한 뉘앙스의 왠지 모를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분야에 몰두하게 되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창작욕이라는 게 싹트게 됩니다. 디자인이나 영상, 혹은 프로그래밍 따위는 그나마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창작'을 할 수 있겠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한 분야가 더 많죠. 그 결과 밀덕들은 자기만의 군대를 만들고, 스포츠 팬들은 상상 속의 라인업을 짜며, 컴덕들은 꿈의 슈퍼컴 견적을 괜스래 끼적거리고 있습니다. 약간 쪽팔리는 쪽으로 가면 연예인 팬픽을 적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온갖 헛된 짓도 하고 소설은 쓰지도 않을꺼면서 세계관을 짜기도 하죠. 출처는 접니다. 상상폰도 마찬가집니다. 한번쯤은 그런 식으로 망상할 수도 있는 '취미'인거죠. 나쁜 게 아니에요. 

인간은 오만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존재입니다. 중학생들은 초등학생들을 초딩이라며 비하하고, 고등학생들은 중학생들 중2병이라 비하합니다. 대학생은 학생들을 급식충이라고 비하하고 군필자는 미필을 죽도록 까고 있어요. 나이드신 분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ㅉ'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고요. 그런데 사실 어찌보면 다 똑같아요. 물론 실제로 해당 연령들이 하는 짓을 보면 뭐가 문제인지 보이니까 그러겠죠. 하지만 과연 이게 객관적으로 인간이 해서는 안될 행동이느냐,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냐 하면 그야말로 절대적으로 잘못된 생각이에요. 결국은 이런 건 근거없는 혐오일 뿐이죠. 이분법적인 사고에 틀어박혀서 합리적인 생각이 결여된 거에요. 이곳 언더케이지를 이용하는 분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