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4집 리뷰해봅니다. (3곡 정도만)
일단 초부터 치자면 이제까지의 장기하 앨범들하고 컨셉이 너무 달라 낯서네요.
제가 장기하와 얼굴들의 팬이 됐던 이유 중 하나가 센스있는 가사와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약간의 분노, 설움이 좋아서였습니다.

1. 그러게 왜 그랬어
그러게 왜 그랬어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누구한테 하는 얘기인지 예상이 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유튜브 댓 중에는 아이유랑 동거하냐는 얘기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유 빼박이라는 둥...
아직 미혼인데도 무슨 몇년동안 같이 살고 있는 듯한 표현들이 너무 거슬리더군요.
제가 프로듀서였으면 대폭 수정하라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2. ㅋ
제가 이번 4집에서 의외로 재밌게 들었던 곡입니다.
이번 4집 10곡이 다 사랑노래로 알고 있는데 ㅋ은 굳이 연인사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이라서 별 거부감 없이 들었던 것 같은데 왜 친한 친구사이끼리 카톡이나 메신저 할 때 ㅋㅋ이나 ㅋ 많이 보내잖아요? 그 얘깁니다.
자기는 이모티콘도 쓰고 해가면서 정성을 다해 보냈는데 답장은 ㅋ만 올 때, 그 때를 특유의 센스로 담아냈더군요.
제가 이런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찔렸습니다ㅋㅋ

3. 빠지기는 빠지더라
데뷔곡인 싸구려 커피(2008년) 느낌이 약간 있습니다.
옷에 베인 담배냄새, 고기냄새 등을 소재로 한 것 같은데 뜬금없이 왜???라는 물음이 속에서 끊이지 않던 곡입니다.

4. 총평
총평을 하기에 앞서 다소 표현이 거칠 수 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제까지 제가 좋아했던 장기하 컨셉과 달라서 낯선 것도 있고, 전작인 3집보다 상당히 얄밉게 들리네요.
무슨 솔로들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 연애하는 걸 너무 드러내는 것 같아 굉장히 열받습니다.
물론 3집 사람의 마음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내 사람) 이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직설적으로 써내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으면서 재밌고 좋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곡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유, 장기하의 팬입니다. 안티 아닙니다. 오해마시길...ㅎ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