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갤럭시 노트7 미국 항공기에서 발화. 문제점과 알아야할 것들 (by NASIN) | 추천 | 0 | IP 주소 | 115.139.xxx.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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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나신 | 날짜 | 2016.10.06 15:55 | 조회 수 | 1246 |
(열이 나서 비행기 바닥에 떨어뜨린 노트7 바로 이번주 목요일, 갤럭시 노트7이 비행기에서 발화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다만, 다른 폭발보다 유독 민감한 사안인 이유는 1. 리콜된 제품 즉, 배터리를 개선한 제품이 폭발 2. 비행기 내에서 폭발 이란 점입니다. 특히, 비행기 내부 폭발은.... 위험성에 대해 따로 말씀을 안 드려도 될 정도로 큰 사건입니다. 그래서 일단, 문제점과 몇 가지 알아야할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비행기에서 폭발 : 사우스웨스트 다행히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폭발이 이루어졌고 뜨거움이 느껴지자 피해자 분(브라이언 그린 씨)이 바닥에 던진 덕분에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2. 어떻게 왜 폭발했는가 : 삼성과 소비자연합회가 조사 중인지라 확실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황을 추측할 수 있는 정황을 설명드리면 본 노트7은 AT&T 버전으로 9월 21일에 받았다고 합니다. 일단 그린 씨는 전원을 끈 상태로 주머니에 넣고 탑승하셨습니다. 즉, 휴대폰이 충전 중이거나 외부 열을 받을만한 상황은 일단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원 차단 전 외부충격이 있었는 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평소 무선충전으로만 충전을 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배터리에 열이 많이 가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존 리콜 전 제품과 폭발 양상은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조작의 가능성은? : 아직 그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얘기는 가설입니다. 흘려들으셔도 좋습니다. 솔직히 조작의 가능성의 매우 낮습니다. 일단 조작긍정론을 살펴보면, 비행기가 운항 중이 아닌 출발 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설사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큰 인명피해 없이 대처가 가능하고 폭발 양상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뻥! 뻥! 터지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가 녹아서 발화하는 것으로 폭발을 빨리 눈치만 챈다면 큰 부상이나 인명 피해 없이 처리하기 쉽습니다. (사실 애초에 '폭발'이란 단어보단 '발화' 같은 단어가 어울리긴 합니다만...) 그러나 너무 당연한 사실로 위의 조작긍정론을 반박하는 조작반박론을 살펴보면 바로 비행기 안이란 사실입니다. 9.11 테러를 봐서 아시겠지만, 미국은 그 이후로 항공기 내 폭발물 반입 및 시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나라입니다. 그린 씨도 전원을 차단시킨 상태로 화물이 아닌 소지품을 들고간 걸로 보아 현재 노트7에 걸린 항공운항 규칙을 준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눈치를 채기 힘든 상태인 화물로 부쳐졌을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사건입니다. 즉, 조작을 치더라도 집에서 칠만한 조작과 차원이 다릅니다. 만에하나 눈치를 못챘거나 가방 등에 들어있어서 빨리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 본인을 포함해 100여 명의 목숨이 공중에서 사라질 뻔한 아찔한 사건입니다. 고의성이 있다면 이건 기업 대 소비자 차원을 넘어 미국 정부와 시민의 목숨을 가지고 농락한 겁니다. 즉, 만에하나 다른 외부원인이 있더라도 고의성을 지닌 조작일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4. 외부충격의 가능성은? : 일단 외부충격에 대한 얘기는 외국 기사를 뒤져봐도 없습니다. 그린 씨도 무선 충전을 했다는 정황 외에는 노트7에 별다른 외부에서의 힘을 가했다는 증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저번 10월 1일 경 국내 노트7 발화사건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알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5. (진짜 리콜제품에 문제가 있단 가정 하에)국내 제품도 삼성이 사기를 친 건가? : (국내 한정으로)이게 가장 민감한 문제일 수 있는데 일단 본 비행기 폭발 사건과 국내 사건은 따로 따로 보는 게 현명하단 게 제 판단입니다. 찜찜한 구석이 많이 남아있지만, 일단 국내 노트7 발화는 외부충격으로 결론이 났으며 고의성에 관해 갑론을박이 있지만, 피해자 분도 분석 결과 자체에는 반론을 제기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즉, 비행기 발화 사건과 함께 다른 사건이 묶여서 판단되는 것은 삼가해야할 것입니다. 6. 폭발이 사실일 때 대처방안은? : 사실... 리콜 시점에서 국내를 포함해 노트7 및 삼성 품질에 대한 신뢰도에 엄청난 금이 갔습니다. 미국은 그나마 리콜로 한시름 던 상태인데 여기서 또 터진다?..... 솔직히 해결책이 마땅찮습니다. 손해를 감수하고 또 리콜을 해봤자 이미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뚫어 지옥으로 향하고 있을테고 그렇다고 언플로 덮자니 미국, 심지어 비행기에서 사고가 난 이상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 봅니다. 그럼 "노트7은 포기합니다. 다음 제품에 집중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이건 삼성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스스로 부수는 자충수입니다. 그리고 다음 제품에 집중한다 한들 그 제품이 이번 이미지에서 벗어나긴 커녕 또 "터지는 제품"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게 할 겁니다.
일단 인정할 건 인정하되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신뢰도를 지키는 길이라 봅니다. 이상 김나신이었습니다. *추가 - 노트7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께(저 포함) : 예전에 분석한 결과로는 노트4 이후 삼성이 12월 쯤 되면 기존 노트 시리즈의 개선품을 내놓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즉, 저처럼 "난 그래도 노트7이 사고 싶다!"라고 하시는 분은 절대 10월까진 구매를 안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분위기상 "이러고도 사는 건 X신."이란 소릴 들을 테지만... 뭐, 사고 싶은 건 사고 싶은 겁니다. 즉, 아마 개선품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한 12월에 구매를 고려하시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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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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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신
2016.10.06 15:56 [*.139.xxx.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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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Black.up
2016.10.06 16:05 [*.206.xxx.2]
근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만.....삼성이든 애플이든 다른 기업이든 항상 하나씩은 터져왔는데 개선 판이라고 크게 뭐 다를꺼 있을까요?......단지 개선 전처럼 무차별적으로 막 터지는게 아닌거지 터질 수 있다는 전제는 언제나 깔려있는것이니까요.... -
김나신
2016.10.06 16:10 [*.139.xxx.17]
확실히 리콜 전과 다른 단순 불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기존 불량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는 스웰링 현상 같은 배터리가 부푸는 것이 아닌 리콜 전 제품과 동일하게 배터리 부분이 과열로 녹는 현상이라 그냥 넘어가기 힘들죠. 리콜 제품에도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의 문제가 있단 것은 여기 저기서 또 터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단 것이니...
일단 분석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지금 삼성이 갈라진 살얼음판 위에 있단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
퐁뜌
2016.10.06 16:31 [*.203.xxx.240]
교환받은지도 얼마 안됐으니까요 -
GC6
2016.10.06 16:47 [*.249.xxx.18]
IS가 아니고서야 기내에서 주작을 할 일은 없어보이네요. -
김나신
2016.10.06 16:50 [*.139.xxx.17]
경쟁사가 조작했다는 말도 있던데 만약 사실이면 그 경쟁사 사운을 걸고 하는 거죠. (당장 폭발해서 비행기 사고라도 났으면 삼성이란 기업 자체가 존폐위기에 몰렸을 겁니다. 물론 지금도 항공 소송+탑승객 줄소송에 대한 손해배상이 예상되지만...)
제가 생각해도 이번 건 고의성을 가지기엔 너무 큰 사건이라 봅니다. -
Ssean
2016.10.06 17:03 [*.223.xxx.156]
아니 근데 왜 터지는걸까요? 왜..? 문제 분석 자체를 잘못한건가? 근데 중국쪽 제조사랑 sdi 제조방식도 다르다고 들었는데.. 메인보드 설계문제라면 전원이 꺼졌을때 발화할리는 없고... -
김나신
2016.10.06 17:24 [*.139.xxx.17]
설계는 다르지만 배터리를 얇게 하면서 용량을 많이 넣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그게 문제 아닐까요? 다만, 설계과정 상 ATL 배터리가 '좀 더' 안전하단 거지 완전히 안전하진 않은 거일지도.... 근데 이렇다 보기엔 중국에서 터진 적이 한 번도 없죠.
말씀대로 메인보드 같은 자체결함이라 보기엔 기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의 발화를 설명하지 못하네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조사결과가 기다려집니다. -
2년씁니다
2016.10.06 17:39 [*.32.xxx.199]
출발전이라는게 찜찜하긴 하지만 어쨋든 비행기라는게...주작이라면 쌔긴쌔네요...경쟁서에서 이런 주작을 하기는 쉽지 않을듯 -
김나신
2016.10.06 17:41 [*.139.xxx.17]
다만 경쟁사면 사운을, 개인이면 테러범죄급 책임과 인생을 각오하고 치는 주작이죠. 너무 어마어마해서 조금 믿기지가 않습니다;; (결과 나와보면 알겠죠 ㅎ) -
2년씁니다
2016.10.06 17:53 [*.32.xxx.199]
결과적으론 인생을 거는게 되겟지만 사실 개인이라면 단순히 관심좀 받으려고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 일일수도 있는거라... -
휴지
2016.10.06 18:53 [*.220.xxx.58]
이젠 보는것 마저도 지치네요 -
김나신
2016.10.06 19:53 [*.139.xxx.17]
빨리 좋은 해결책이 나오길 바랍니다. 삼성은 진짜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겠네요. -
이흐라벼
2016.10.06 20:42 [*.104.xxx.65]
이번 노트사건 관련글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김나신
2016.10.06 20:45 [*.139.xxx.17]
아닙니다.ㅎㅎ 노트7을 구매하려 했던 소비자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얽히다 보니...ㅎ -
khs2810
2016.10.06 21:26 [*.169.xxx.115]
김나신님 글이 가장 와닿는듯 싶습니다. 나신님 덕분에 잘 읽고갑니다. :) -
김나신
2016.10.06 21:29 [*.139.xxx.17]
부족한 글인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
C7
2016.10.06 21:46 [*.33.xxx.75]
국내 발화 때 뒷판에 망치 두방 자국이 있을 줄 몰랐던 것처럼, 검사해 봐야 알 것 같네요 ㅎ -
김나신
2016.10.06 22:04 [*.139.xxx.17]
특히, 미국에서 조사하는 만큼 결과에 대한 국내의 불신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마하니 여기 조사마저 삼성의 조작이라 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