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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학도 입장에서 바라본 삼성vs엘지 | 추천 | 0 | IP 주소 | 1.227.xxx.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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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공학덕후 | 날짜 | 2017.01.06 01:20 | 조회 수 | 2941 |
원래는 눈팅만 하는데 또 기업과 자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상태가 악화될까 글을 써봅니다. 엘지와 삼성의 갈등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따로 설명이나 코멘트는 하지않겠습니다. 이 글은 공학도로써 전공을 좀 더 쉽게 풀어 나누고자 함이니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주시되, 감정적인 댓글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1. 먼저 LCD와 LED를 가장 큰 기준으로 구분 해봅시다. LCD는 액정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라는 것이고, LED는 발광소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라는 뜻입니다. 요지은 액정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백라이트유닛(BLU)나 컬러필터(C/F)는 좀 더 부가적인 요소지 이것이 LED와 LCD를 가르는 기준은 될 수 없습니다. 이유는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2. 그럼 삼성의 QLED는 실제 LED일까? 답변은 NO. 삼성의 QLED는 엘지의 OLED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마케팅용어임은 맞으나 정확히는 QDEF-LCD 입니다. Quantum Dot-Enhanced Film의 약자로 LED BLU 위에 QD 필름을 덧대어 좀 더 정확히 색보정이 된 Real-white BLU를 구현 한 것이죠. 이를 통해 기존의 LCD제품과의 색구현력에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형광등이나 LED등은 엄밀히 과학적 혹은 공학적으로 따졌을 때 흰 색은 아닙니다. 좀 더 노랑색 혹은 푸른색을 띄고 있죠. 제품의 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둘을 같이 켜놓고 비교해보시면 민감하시지 않더라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QLED라면 OLED와 같이 액정이 없어야하고, QD 소자가 직접 발광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상술했듯이 삼성의 QLED의 정확한 명칭은 QDEF-LCD 입니다. QLED는 일종의 마케팅용어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같은 느낌이랄까요. 3. 그렇다면 삼성의 QLED << 엘지의 OLED? 이 또한 답변은 NO. 엘지는 자사의 OLED는 Red/Green/Blue 각각의 소자에 OLED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大)면적 유리기판에 OLED- R/G/B 서브픽셀을 각각 심는 것은 현재로서는 수율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R/G/B 각 잉크가 섞이거나 부분부분 모자람이 생겨, 정확하고 밀도있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안됩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전면적을 White OLED 소자로 덮습니다. 이러면 색이 섞일 염려가 없지요. 그리고 그 위에 컬러필터(C/F)를 덧대어 R/G/B/ 를 각각 소화해내어 밀도있는 화질을 구현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과제인 수명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R/G/B = 1픽셀이 아니라 R/G/B/W=1픽셀을 구현했습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쉽지않을텐데, 좀더 상세히 서술해드리자면, OLED는 폴리머 재료로 소자를 형성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플라스틱이죠. 플라스틱은 빛과 열, 수분에 약합니다. 언더케이지분들은 #번인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신 재료열화 현상이죠. 높은 밝기를 구현하기 위해 OLED소자에 "직접" 전압을 강하게 걸수록 전류가 높은 값으로 흐를테고 이는 열과 빛에 의한 열화를 촉진시킵니다. (LCD는 전압을 액정에 전극에 걸어주어 액정의 회전정도를 변화해주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액정이 맛이 가면 번인이 생긴다고 하지만 정확히는 다른 현상이죠.) 따라서 재료열화를 막기위해 낮은 전압으로도 높은 밝기를 구현해내야하기에 엘지는 RGB+W를 사용한 것이죠. (여담이지만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초기 UHD인증에 애를 먹었습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LG는 아주 어렵게 OLED를 구현할 수 있었지만, 엄밀히 따졌을 때 엘지의 OLED는 우리가 기대하는 OLED와는 다른 것이죠. 없어야될 C/F가 있고 없어야될 W소자가 있어, 색구현력과 실화소에서 손해를 보기때문이죠. 그리고 어떻게보면 White OLED는 LED BLU라고 볼 수 도 있고요. 삼성이 OLED 시장의 강자임에도 대화면 디스플레이 즉, TV시장에서 QD 디스플레이를 민 이유가 이것입니다. (세미나에서 들은 바로는 삼디 사장님이 LCD덕....) 기존 LCD공정에서 발전시키는 형태가 훨씬 저렴한 단가를 구현해내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때문입니다. 생산성이 좋다고하죠. 0. 마지막 개인 코멘트 QLED TV와 OLED TV 둘 다 좋습니다. 하나는 비교적 가성비를 갖추고도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가 있고, 하나는 슬림하고 어썸한 디자인에도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50인치 넘어가는 제품들 두고 비교해보시면 장담컨데 OM이라도 들고가지않는 이상 구분 불가입니다. 저같은 소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구요. TV는 10년 마다 한번 사시면 많이 사시는 겁니다. 부정확한 정보로 까가 까를 만드는 행위는 그만합시다.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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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씁니다
2017.01.06 01:49 [*.32.xxx.199]
상술 용어임은 맞지만 티비에 LED라는걸 단어를 갖다붙인건 꽤 오래되었죠 그냥 LED백라이트를 사용한 티비들을 LED티비라고 하는데 퀀텀닷 필터를 추가햇으면 QLED라는 이름이 자연스럽지 만약 QLCD라고 했으면 더 정확한 용어임은 맞지만 오히려 더 어색했을것같네요 -
공학덕후
2017.01.06 01:50 [*.227.xxx.55]
좋은 지적이십니다. 아무래도 소자쪽으로 집중적으로 배우다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괴리감이 있네요. -
2년씁니다
2017.01.06 02:12 [*.32.xxx.199]
아마 대부분은 LED티비 라고 하면 발광소자를 사용한 티비가 아니라 그냥 일반 티비를 생각할겁니다 발광소자는 OLED나 AMOLED같은 이름으로 따로 불리니까요...이전글에서 지적하신 틀린 내용이라는게 엄밀히 말하면 틀린게 맞지만 상술용어들을 감안하고 보면 현실에는 더 가깝지 않나 싶네요 -
공학덕후
2017.01.06 02:18 [*.227.xxx.55]
기분이 상하셨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글의 기준으로 봤을 때 삼성의 QLED가 QLED가 아니듯 엘지의 OLED역시 OLED가 아니게되는 것이니 좀 더 정확한 정보전달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공학덕후
2017.01.06 01:59 [*.227.xxx.55]
닉네임을 미처못봤는데 댓글이 사라지셨네요. 가성비와 완성도 그리고 제 선택에 대해 질문주셨는데 답변해드리자면
생산단가면에서는 단연 QLED쪽이 유리합니다. 그렇지만 단가만으로 두 기술의 완성도를 절대평가해서 비교하는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않습니다.
다만 LCD기술과 OLED기술간의 완성도차이는 분명 존재하고 이 문제에 적용해본다면 오히려 QLED가 더 완성도 있다고 평하는게 맞지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LG의 대화면 OLED는 관련전공자들에게 간혹 꼼수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공학적인 모범답안이다. 정면으로 도전해 성공했다 정도로 이야기드리면 어떨까 싶네요.
저라면 제 돈으로는 QLED 사고, 남의 돈이면 OLED 사겠습니다. 하하 -
셀리안
2017.01.06 02:08 [*.181.xxx.222]
질문 했으나 삭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삼성입장에서는 LCD의 발전된 기술의 QLED 네이밍은 OLED성능 못지 않음 에도 불구하고
LCD라는 어감은 왠지 LG에게 뒤처진다는 소비자의 사고 방식 때문에 하나의 마케팅 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
공학덕후
2017.01.06 02:11 [*.227.xxx.55]
그렇죠 모든 소비자가 관련 기술자, 전공자라고 생각하고 펼치는 마케팅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
Development
2017.01.06 03:36 [*.101.xxx.154]
자료조사를 정확히 하지 않고 글을 쓴 제 잘못이 있네요. 다만 각사에서 주장하는 장점들과 그에 따라오는 단점을 말한 것이고, 모두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직접 관련 수업을 들었음에도 상당부분 생략했습니다. 너무 많은 생략이 글의 방향을 이상하게 만든 것 같네요. 저는 lgd와 삼디의 성능적 비교를 제시한 것은 맞으나, 말하고 싶었던 목적이 두 회사의 기술력이야기는 아니였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공학덕후
2017.01.06 09:38 [*.33.xxx.134]
넵 아무래도 막상 글을 쓰자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할지 난감하더라구요ㅋㅋ사실 lcd만 배워도 한학기로는 부족해서ㅋㅋ -
김민용
2017.01.06 07:55 [*.223.xxx.110]
기업과 자아를 구분하지 못한다.라... 좋은 말이네요 -
Unknown
2017.01.06 09:18 [*.46.xxx.213]
유럽에서 UHD 인증받을때 삼성이 한몫 거들어서 백색소자를 꽂아놨는데 무슨 UHD냐고 했는데 정작 갤럭시 노트 10.1 14년 에디션에서도 WRGB를 써먹은.... 뭔가 웃픈 이야기가 있었죠.... 뭐 이쪽은 LCD인지라.. AM-OLED랑은 상관 없겠지만요.. -
공학덕후
2017.01.06 09:35 [*.33.xxx.134]
삼성 펜타일도 RG/BG 아니겠습니까?ㅋㅋ 대기업들 머리가 참 좋아요ㅋㅋ -
Unknown
2017.01.06 09:38 [*.46.xxx.213]
그러니깐요.. 펜타일로 인해 PPI (Pixel Per Inch)에서 LCD 진영쪽이 AMOLED PPI가 높게 측정되었다고 한바탕 햇었죠 ㅋㅋㅋ -
공학덕후
2017.01.06 09:46 [*.33.xxx.134]
논란 당시 펜타일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낼까 흥미진진하게 보고있었는데 그냥 해상도 올려서 논란을 불식 시켜버리더라구요ㅋㅋ조만간 제대로된 RGB로 나온다고하니 삼성이 자신감이 붙었나봐요ㅋㅋ어쩌면 대면적 시장에 다시 도전할지도? 기대 중입니다ㅋㅋ -
Unknown
2017.01.06 10:29 [*.46.xxx.213]
ㅋ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갤럭시탭S 10.1에서 보여준 RGB패턴이 있기에 큰무리가 없어보이지만 그것보다 작거나(소형화) 크게(대형화)는 연구를 더 해야하는 가보군요.... 어찌됬든 한번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
C7
2017.01.06 10:56 [*.47.xxx.115]
몇년전에 OLED TV로 맞붙은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상성은 RGB OLED였고, 엘지는 WOLED였습니다. 사실 RGB OLED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소자 하나하나가 색과 빛을 내는 레알 OLED가 맞고, WOLED는 대형화 양산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죠.
그 이후 엘지는 지속적으로 WOLED를 개발했고, 지금 엘지의 OLED TV란것도 전부 WOLED입니다. 삼성은 OLED에서 잠시 손을 떼고 QLED로 돌아가는 중인데 아마도 RGB OLED의 대형화 양산에 실패한 것 같네요. (그렇다고 가짜 OLED라고 불렀던 WOLED를 따라가는건 모양새도 안좋으니) -
공학덕후
2017.01.06 11:19 [*.33.xxx.134]
RGB OLED는 번인걱정이 컸겠죠 아무래도 한번사면 오래쓰는 TV라 LCD만 못하다는 판단이 있었지않을까싶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