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근 5년간 애플 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단상. | 추천 | 0 | IP 주소 | 125.182.xxx.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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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간이아까워요 | 날짜 | 2017.03.16 13:27 | 조회 수 | 2423 |
애플 기기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고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아이팟 터치를 처음 써보고 감명받았더랬죠. 그 후로 한번도 안드로이드 휴대폰이나 테블릿을 매인으로 써본적은 없었습니다. 아이팟 터치 4와 5, 아이폰은 4s부터 6s까지(6는 쓰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는 3에서 에어 2까지 사용하며 느낀 감정을 잠시 적어보려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기를 쓰며 느끼는 놀라움이나 감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iOS에 갈수록 적응해가는 탓도 있겠지만, 전에 비해서는 iOS만의 특징이라고 부를 기능들도 슬슬 사라져 가고 있으니까요. OS 디자인은 7 시절 격변을 제외하면 쓰는 내내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음악 어플같이 디자인적으로 훨씬 지저분해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말이죠.(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거기에 따르는 잔 버그들 까지... 다만 잡스 시절 등장했던 아이클라우드와 연동 시스템을 팀 쿡 체제 하에서 공고하게 다져놓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보이는 듯 싶습니다. 어린 시절 기기를 하나만 쓸 때에는 연동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이 쓸모 없었지만, 기기를 굴리면 굴릴수록 편해지는게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기능들은 잘 작동합니다. 애플이 광고한대로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순식간에 맥에 나타나는 속도는 아닐지라도, 쓸만한 속도로 사진, 문서등이 기기로 공유되는 것은 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 기능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사진이 지금쯤이면 다 업로드 되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도 안 되어있는 경우라던지, 애플 워치로 맥을 잠금해제 하는 기능이 가끔 매끄럽지 않게 작동한다던지 하는 등의 경우 말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하기도 하더라구요. 어차피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인데, 아직 이런 서비스도 초기 단계고 하니 그정도의 오류는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전혀 아니에요. 애플 제품을 계속 쓸수록 일종의 시너지를 얻고, 그 시너지는 소비자들이 다른 운영체제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인데? 사실상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품 또한 예전만큼의 새로움은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애플 제품을 쓰는 가장 큰 매리트는 '연동'이라고 생각해요. 애플은 하드웨어 만드는 기술 등을 자랑하며 완벽한 마감이라고 칭송하고는 하던데, 6s의 산화 사태나 7 제트블랙의 흠집 문제를 보면 영상으로 보는 감탄사 나오는 제조 공정보다는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결함부터 잡았으면 하거든요.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애플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인 '연동'이 매끄럽지 않게 작동한다면 정말로 이 제품들을 쓸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분명 아이폰의 벤치마크 점수는 높고, 색 재현율은 완벽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카메라와 요상망측한 원가절감 마인드로는 지갑을 열기 쉽지 않으니까요. 다른 회사 기기들보다 확실한 우위에 서 있는 부분이 '연동' 인데, 그 분야에서도 버그가 보인다면 iOS뿐만 아니라 애플 제품 자체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아닐까요. 비싼 돈을 주고 산 제품인만큼 소비자가 이 정도는 바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적어본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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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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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곰
2017.03.16 15:45 [*.7.xxx.138]
글 잘 봤습니다.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4 [*.182.xxx.221]
감사합니다! -
머가조아
2017.03.16 17:24 [*.62.xxx.63]
애플생태계에있는 사용자로서 공감합니다.
완벽한 마감이라고 자신있어하지만 기본에 미달된
결함이 있고 먼가 혹하는게 하지만 실상 별거없고요
연동은 여전히 편하지만 솔직히 매끄럽지않아요
일부 누락되거나 안되거나 너무 느리거나
자주그러는데 누락되는경우 파일찾는데 짜증나기도하고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는 여전히 아직 미완성 느낌이에요
조금만 찾고 정비하면 다른 서비스나 앱으로 대부분
연동의 대체가 되고 특히 구글 연동이 더 빠르고
매끄럽다는 느낌입니다.
색재현율은 좋지만 기본적인 액정 QC부터가 별로이고
그 엄청난 AP의 성능이 무거워진 ios가 다 갉아먹고
있어요~ 업데이트하면 퍼포먼스 저하 뚜렷하고
안하자니 신규앱 설치, 업데이트, 연동, 서비스등에
제한이 생기고요~ 장점도 많지만 이래저래 끌려다니는
느낌입니다 -
5nmA14+뉴럴엔진16코어
2017.03.16 18:11 [*.119.xxx.30]
작성자 분이나 님의 의견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 입니다 애플이 품질적인면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ios 최적화 부분등에서 자기네는 완벽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자부하지만 그건 본인들의 주장일 뿐이고 자꾸 예전 잡스시절 애기를 하는것 같아 좀 그렇기는한데 그때와 비교하면 대충 대충 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애플제품을 쓰는 이유가 연동성이죠 완벽하진 않아도 자사 제품간의 호환성은 상당히 좋으니까요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5 [*.182.xxx.221]
맞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던 과거 정신은 어디로 간 건지... -
yong
2017.03.16 19:34 [*.249.xxx.108]
하나는 확실한듯 합니다.
리더가 바뀐후부터 애플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추락한다는겁니다.
혁신이라고는 찾아 볼수도 없고, 경쟁사 기술들을 받아 들이면서 애플만의 유니크함도 사라지고 있네요.
선발주자의 이미지에서 이젠 특정기능들에선 후발주자의 이미지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를 광고를 통해 과대포장 한다는 느낌도 있어요.
어찌되었든 장사는 잘하고 있는데...딱 거기까지라는 느낌입니다.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6 [*.182.xxx.221]
그러게요. 확실히 팀쿡이 사업 수완은 좋지만 회사를 단순히 수완반 보고 꾸린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 -
머가조아
2017.03.17 13:27 [*.151.xxx.231]
불만이 있어도 앱 생태계와 유료 구매한 앱들, 연동성 때문에 이동하기가 어려워요 ㅜㅜ 게다가 독점이니 무섭고 끌려나닐수 빆에
통신사 결합보다 더 빡시니 ㅎㅎ -
중데렐라
2017.03.16 19:58 [*.138.xxx.36]
아이폰4이후 오랜만에 아칠플 쓰는중입니다.
전보다 스트리밍서비스가 보편화되서 쓸만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보다 편의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뭐 기본기는 괜찮은 폰이니
그래도 만족중입니다
+ 아이폰6s 배경화면 공유좀 가능할까요?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6 [*.182.xxx.221]
그럼요! 어떻게 보내드릴까요? -
중데렐라
2017.03.17 13:00 [*.138.xxx.36]
ahehe35@naver.com 이메일로 부탁드릴게요 ㅎㅎ감사합니다!!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4:29 [*.182.xxx.221]
보내드렸습니다~ -
苹果手机
2017.03.16 22:38 [*.36.xxx.207]
특히 ios 버그 좀 어떻게.. 해줫으면 합니다. 진짜 소프트웨어 크랙이 이렇게 많으면 애플 쓸 이유가 어디있나 생각이 드네요... 후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7 [*.182.xxx.221]
그러니까요. 특히 별 기능 추가도 없으면서 버그 천국이었던 iOS8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
명경지수
2017.03.17 02:05 [*.171.xxx.16]
애플 제품을 많이 쓰지만.. 넘어갈 다른 대안이 없어서 꾸준히 쓰고 애용할 뿐.. 뭔가 대체제가 나오면 넘어가고 싶을 때가 많아요. 예전보다 많이 기기들이 평준화가 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애플이 상업성을 더 추구함을 실사용자로서 많이 느낍니다. 좀 대항마 다운 뭔가가 나와 넘어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많아요. 어차피 인간은 죽고 회사도 망하고 나라도 사라지는 역사 속에서 애플은 점점 기우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개인적으로 중국제조사나 구글에 미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8 [*.182.xxx.221]
저도 소니 엑스페리아 써보고싶어서 몇번 고민했는데 저 버그많은 기기간 연동때문에 넘어갈 생각을 못하고 있네요... 몰빵 사용자의 폐해인걸까요 ㅠ -
hkl9319
2017.03.17 08:32 [*.207.xxx.87]
베젤의 향연이네요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7 12:38 [*.182.xxx.221]
맞아요... 에어 베젤은 참... -
구기자피자
2017.03.18 03:17 [*.86.xxx.113]
윈빠인데 어쨰 제 고민이랑 비슷하십니다... 힘내십쇼 단지 저는 연동은 매우 만족인데 그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적인 면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간이아까워요
2017.03.18 13:11 [*.182.xxx.221]
헉 윈도에는 그런 고충이 있었군요... -
터치펜
2017.03.19 23:11 [*.223.xxx.192]
ois랑 갤럭시와 비교되는 카메라 보고 정이 뚝뚝 떨어졌죠 소프트웨어도 막 버그 심하고... 이러고는 다시 아이폰 살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