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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방황이 참 오래 가네요... | 추천 | 1 | IP 주소 | 218.53.xxx.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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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2종보통지망생 | 날짜 | 2018.01.09 01:08 | 조회 수 | 1131 |
제가 중2 때 불현듯 '나는 나중에 뭐 하면서 살지?'라는 물음을 저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음악이라고 받아친 저는 그 이후로 정말 미친듯이 음악을 하고 싶었죠. 정말 당시에는 악기에서 쇠 긁히는 소리가 나도, 목이 쩍쩍 갈라져 완전히 쉬어도, 삑사리가 나도 마냥 재밌고 좋았던 기억밖에는 없네요. 그 즈음 아이유의 정규 2집이 나왔고 정규 2집과 함께 이전앨범 곡들을 정주행으로 듣다가 아이유처럼 진짜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나름 목표가 생기게 됩니다. 비록 당시에도 독학이었고, 지금도 독학으로 하지만 노래랑 MR 틀어 따라 부르고 악기로 커버하고, 폰으로 녹음도 따며 진짜 미친듯이 재밌게 음악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니 점점 쫒기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게다가... 이제는 마냥 하고 싶은 것만 쫒고 있을 시기도 아니니까 현실적인 고민&준비도 해야 하는데 너무 방황을 오래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꿈꾸는 게 막 대단한 것을 이루려는 건 아니고 그냥 소박하디 소박해요. 단지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 즐기면서 음악하는 것, 제가 아이유라는 가수를 통해 목표가 생기고 꿈이 생겼듯, 누군가가 저로 하여금 목표와 꿈을 가지게 되는 것 그 두 개가 답니다. 언제쯤 방황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막막하네요... P.S: 글을 11시 5분에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새벽 1시를 넘겼습니다...ㅎㄷㄷㄷ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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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데렐라
2018.01.09 01:39 [*.214.xx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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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보통지망생
2018.01.09 22:24 [*.53.xxx.110]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
Persona
2018.01.09 01:54 [*.158.xxx.225]
음.. 이게 왜 방황이라고 하는지 전 예술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지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은 이미 목표도 세웠고 꿈도 확실한데 어떤 방황을 하고 있다는건지 오히려 꿈이 없고 뭘 해야할지 목표가 없는 사람이 하는게 방황이 아닐까싶네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음악작업이 잘 안되고 하는것이라면 그건 방황이 아니라 슬럼프일겁니다
주업이 음악이 아니라면 그건 방황이 아니라 외도가 길었던것이겠구요 -
2종보통지망생
2018.01.09 02:05 [*.53.xxx.110]
사실 누구한테 제대로 배운 적도 없이 독학으로 부딪힌 탓에 많이 부족하고 모자랍니다.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고 뜬 구름잡는 생각만 하는 듯 해서 방황이라는 표현을 본문에다 넣은 겁니다. 집에서도 첫 마디가 "음악은 아무나 하나", "날고 기는 애들도 오디션에서 떨어지는데 니가 되겠나"였어서 제법 위축이 되어 있는 상태네요... -
A710
2018.01.09 09:22 [*.36.xxx.160]
먹고살기힘든건 현실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음악은 공부열심히해서 성공한다음에 취미로 해라식이잖아요 ..ㅋㅋ 저도취미로 홈레코딩이랑 이것저것하다가 지금은 바쁜현실에 손놓아버렷네요 -
NKD810
2018.01.09 14:59 [*.206.xxx.101]
마냥 즐거움으로 시작했을때가 가장행복했었던거같네요..ㅎㅎ이게 업(직업)이 되는 순간 음..스트레스를 동반한 즐거움이랄까...가끔 무대후에 밀려오는 견디기 힘들정도의 공허함이란..ㅜㅎㅎ -
2종보통지망생
2018.01.09 18:10 [*.53.xxx.110]
음악으로 활동하시는 중이신가요? -
popss
2018.01.09 20:06 [*.71.xxx.208]
저도 지금 음악으로 진로를 완전히 굳힌 상태입니다(작곡가,가수). 처음에는 저도 재밌어서 무작정 시작하다가 슬럼프가 왔다갔다 한적 있습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라 지역에서 열리는 음악대회 청소년 문화존 등등 많은 행사, 또는 대회에 참여했고 수상도 꽤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만 해도 자작곡도 겁없이 낼 정도로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책임감이 생기더라구요. 소위 말하는 창작에 대한 두려움? '내가 만든 곡이 반응이 안 좋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작사 작곡에 집중했습니다. '나 자신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일 뿐이다.'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으니 안되던 작곡도 술술 풀리더라구요(물론 아직 작곡 실력이 부족해서 질좋은 곡은 많이 못뽑아냅니다..ㅠ). 음악활동 하실때는 적어도 '앞으로의 걱정' 정도는 뒤로 미루고 하시는게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글을 끄적여 봅니다. -
2종보통지망생
2018.01.09 21:48 [*.53.xxx.110]
뻔하지만 깊은 고민을 하셨었네요. 저는 불현듯 "내가 좋아해서 음악을 했는데 나중에 포기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항상 지닌 채 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발상의 전환을 꾀해 봐야겠네요.^^ -
bmount_
2018.01.09 21:32 [*.229.xxx.118]
아직 초등학생 6학년(곧 중학교 입학 예정)인 어린 학생인데, 2종보통 지망생님의 글과 그에 달린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니 나중 저의 진로에도 도움이 많이 될 만한 정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음악을 사랑하던 아이였지만, 언제부터인가 학원에 다니는 것에 압박감을 느끼고 그러다보니 억지로 학원에 다니고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생겨 음악쪽은 관심이 없어졌고, 현재는 영상과 모션 그래픽을 하고 있어요. 이렇지만, 저도 아직 노래 듣는 걸 좋아하고 가끔씩 피아노를 쳐보면 또 그게 즐겁기도 하네요. 아직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있지만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이 글과 댓글들이 제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
2종보통지망생
2018.01.09 21:41 [*.53.xxx.110]
아이고... 제 솜씨없는 글이 도움되시겠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그냥 답답한데 어디다 풀어놓고 얘기할 곳이 없어 여기다 적었었네요. -
Roxanne
2018.01.10 02:12 [*.53.xxx.204]
전 영국에 유학을 3년전에 왔는데 여기서 공부는 접고 친구들이랑 밴드 결성해서 2년 동안 포기않고 하고있는데 무대뒤 내려올때의 공허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무튼 제말은 무조건 포기하지 않고 또 혼자서만 하지말고 남들과 공유하고 보여주는것이 가장중요한것 같아요.!그리고 주제모르고 충고한마디 해드리자면 남이 만든것만 따라 부를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작곡하는것도 좋을것같아요.전 중1때부터 기타사서 작곡도해보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싼돈주고 사서 작곡도 많이 해봤는데 그게 지금 굉장한 도움을 주는것같아요!물론 저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뭔가 잘될것같은 감(?)이 와요..!그러니 님도 음악하고 싶으시다면 지금 하시는걸 끝까지 하시고 친구나 누구한테든 들려주거나 그러는게 좋을것같아요!
소망을 성취하는 사람은 적죠. 좋아하는 일 하나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미 어릴적부터 확고히 쫓는 이상이 있으시니까,그
모습 자체가 충분히 멋져보여요. 그 소망을 이루실거라는
말은 감히 못드리지만, 하고자 하는 일 몰두하시는 지금
이 시간 자체가 멋진 모험이라는 말씀은 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조금 마음을 편하게 가져 보시는건 어떨까요?
꿈 쫓아가시는 젊은 이 시간 자체를 만끽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개그맨 이경규가 티비 프로에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가만히 있으면 개그계의 대부로 인정받으면서 살텐데
왜 충무로 기웃거려서 욕먹고 그러냐고. 그때 이경규씨
대답이, "개그는 내 직업이고, 영화는
내 꿈이다. 죽을때까지 꿈꾸면서 살고싶다" 라고 하셨어요.
힘내세요.꿈은 죽을때까지 꾸면서 사는것이니까.
이상 엥간한 일 다 겪어본 서른 다섯 자영업 아재의
참견이었습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