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윈도우 쓰시는 분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iOS에서 하던 일을 맥에서 바로 이어 한다거나 하는 부분들인데, 애플 생태계에서만큼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지만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도 생각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방법 몇 가지를 짚어보며 이런 기능들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는 않는 마소/구글의 마케팅 팀들을 원망할 예정입니다.


1) 메시지 연동

1-1. Messages for Web

messages.android.com 웹앱을 통해 윈도우 PC에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윈도우 운영체제와 PWA 웹앱 간 연동이 완전하지 못하긴 하지만, 알림도 오고 하니 당장 쓰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1-2. 사용자 전화 도우미

이름을 대충 지은 흔적이 역력하지만 엄연히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앱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설치하고 연동하면 컴퓨터에서도 문자를 받을 수 있는데, 사실 저는 이게 곧바로 싱크되는 꼴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1-3. Cortana

한국어 윈도우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만, 가장 완벽한 솔루션입니다. 휴대폰과 컴퓨터를 코타나로 연동하면 휴대폰에 문자가 오는 즉시 컴퓨터로 알림이 오고, 최근 버전의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알림 팝업에서 바로 답장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2) 문서 연동

2-1. OneDrive

휴대폰과 컴퓨터의 오피스 앱이 같은 원드라이브 계정에 연동되어 있다면 컴퓨터로 작업하던 파일을 그대로 휴대폰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2-2.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연동이 될 텐데 사실 이건 제가 잘 안 써봐서 모르겠습니다......

3) 웹서핑 연동

3-1. Microsoft Edge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엣지 브라우저지만 놀랍게도 안드로이드 버전이 있습니다.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되어 있다면, 후술할 Timeline을 통해 PC에서 읽던 페이지를 모바일로 이어 읽거나 그 반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저장된 비밀번호도 모두 연동됩니다.

3-2. 구글 크롬

이건 워낙 많은 분들이 쓰실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안 쓰는 기능이라 스킵을...

4) Timeline, Cloud Clipboard

4-1. Timeline

윈도우10 18년 4월 업데이트에 추가된 기능으로, Win+Tab을 누르면 해당 계정의 모든 기기(안드로이드 포함)에서 작업하던 내역을 보여주며 최대 30일 전에 하던 일까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피스로 편집하던 문서는 바로 지난 번에 다른 기기에서 편집하던 지점을 곧바로 열어 주는 소소한 편의 기능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Microsoft Launcher를 사용하면 홈 화면 맨 왼쪽 패널에 Timeline이 표시되어 PC에서 하던 작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4-2. Cloud Clipboard

윈도우10 18년 10월 업데이트에 추가된 기능으로, Win+C로 복사한 내용을 같은 계정에 연동된 모든 기기에서 Win+V로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Microsoft SwiftKey 키보드를 쓰면 PC에서 복사한 내용을 그대로 폰에서도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결론은 안드로이드 폰에 원드라이브와 코타나와 마소 런쳐와 스위프트키와 엣지를 전부 깔아서 쓰면 윈도우 PC와 안드로이드 폰을 (전화 빼고) 거의 완전히 연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소가 윈도우 폰을 말아먹고는 차라리 안드로이드에 마소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비직관적이고 구축하기 어렵고 마케팅도 부족한 생태계라면 전망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는 윈도우 폰이 어느 날 살아돌아와서 윈도우 PC와 완전한 연동을 선보이리라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