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답없는 LG 스마트폰의 회생방안 - 해결책 편 | 추천 | 0 | IP 주소 | 222.108.xxx.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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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Differin | 날짜 | 2019.01.06 03:12 | 조회 수 | 1152 |
아래에 LG 스마트폰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을 적어봤는데 이제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해결책도 같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관련 업계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폰도 LG 많이 써본거 아니지만 그냥 전자기기 좋아하니 익명의 힘을 빌려 새벽 감성에 뻘글을 쓰고 자려고 합니다. 앞에서 정리한 LG 스마트폰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미디어 중심 기능이라는 잘못된 특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같거나 떨어지는 성능 3. 거기다가 기본기 외에 특화된 기능도 부재 여기에 대해 제 나름의 해결책을 써보자면, 1. LG가 주사용 폰 되는 것 포기하기. 왠 쌩뚱맞은 소리냐 하실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애초에 요즘은 폰을 팔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보급률이 충분히 높아져 동네 노인네들도 스마트폰은 가진 시대가 되었고 해외도 중국 싼 폰 썼으면 썻지 애매한 LG폰 쓰지 않습니다. 플래그십 밑으론 중국폰에 삼성도 밀리는데... 그래서 LG가 폰을 팔고 싶다면 유일한 길은 보조사용 폰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의 오래된 생각인데, 스마트폰 포화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잘 팔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지금 쓰는 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하나 더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예로는 샤오미의 블랙샤크같은 게이밍폰이나 싼맛에 호기심/네비용으로 쓰는 미믹스같은 것이 있습니다. 애매하게 미디어 특화 기능 가지고 그 사람이 잘 쓰고 있는 생활 필수품을 대체하려고 하면 안바꾸지만, 보조 폰으로는 LG폰의 미디어 특화가 매력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데 LG Hi-Fi 음질 기술 때문에 폰을 바꿀 '뻔' 했습니다. 그런데 그거 하나 보고 주사용 폰을 LG로 쓰기엔 잃는 것이 너무 많더라고요. 특수한 분야의 사람들은 그 분야에 강하게 구속되어있기 때문에 그만큼 해당 분야 특화 기능에 대해 가격 비탄력적입니다. 매니아 층은 좀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거죠. 2. 모든 서드 파티(3rd party)들과 나눠먹기 LG의 떨어지는 기능은 이미 삼도천을 건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사용자 경험도 잘 못 살리는 LG가 지금 와서 LG의 특색있는 기능들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Q노트 써보셨나요? 2018년에 그런 UI라니... 거기다 갤럭시의 엣지 패널을 따라한 듯한 V20의 사이드스크린의 흔적... 사용성 정말 안좋습니다. 단순히 쓰기 불편하다가 아니고 볼거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LG는 삼성같은 자체 어시스턴트 빅스비같은 기능을 포기하고 그냥 구글 어시스턴트 넣었는데 굉장히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음성비서 뿐만 아니라 LG 스마트폰의 전 영역에 적용해야 합니다. 심지어 삼성도 일부는 그렇게 하는데요? LG는 더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LG에 개발자들이 맞춰줄 것을 바라지 말고 개발자들에게 LG가 맞춰 API도 제공하고 SDK도제공하고 각종 충성고객이 많은 앱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삼성이 이걸 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노트를 비롯해 삼성의 많은 네이티브 기능들은 굉장히 폐쇄적이고, 외부 앱에서 이동해 오는 것은 쉽지만 나가는 것은 어렵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아예 들어갈 엄두도 안내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삼성의 앱들도 (갤러리, 사진기, 기타 기본 유틸) 서로 통합이 잘 안되고 심지어 기능 중복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S노트, 삼성노트) 삼성은 너무 자기 플랫폼에 대한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하는데 LG가 이 부분을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3. 계속되는 모험 제가 LG 폰을 살까 심각하게 고민해봤던 시절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바로 G5가 나왔을 때였습니다. 교체형 모듈 아이디어는 혁명적이라 생각했고, 항상 충전하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고 배터리 수명에 따라 폰 교체가 강제되는 '방수방진폰'이 처음 나오던 시기라 굳이 폰 물에 빠뜨릴 생각 안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바꿨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LG가 LG Friends를 그렇게 처첨하게 버릴 줄이야... 그 때부터 LG가 재미없는 폰의 길을 걸으며 삼성의 경쟁자는 커녕 중국업체와 비교해도 몇 단계 아래인 C급 회사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떄 G5의 책임을 물어 MC사업부를 물갈이 했다고 얼핏 봤던 기억이 나는데 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모듈화라는 아이디어가 잘못된게 아니고 그걸 현실로 잘 구현하는 기본기가 부족했던 것 뿐인데... 딴 소리가 길었지만 LG의 강점은 이런 기믹과도 같은 특이한 기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붐박스도 제가 필요 없어서 그렇지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거의 표준화 되고 모양도 표준화 된 지금... 10번에 9번은 실패하더라도 G5같이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 한다면 제대로 성공할 1번은 꼭 온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졸린데 그냥 심심해서 써봤습니다. 태클 환영하고 욕은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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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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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양파
2019.01.06 07:47 [*.33.xxx.177]
되게 공을 많이 들이셨네요. ㅎㅎ 떨어지는 소프트웨어 완성도로 인한 딜레이, 카메라 스펙에 비해 형편없이 뭉개지는 사진들.(G4 때부터 카메라 수준급이라고 광고만 했지 현실은 수채화), 삼성에 비해 뒤처지는 성능, 배터리 타임..... 엘지는 완성도 떨어지는 신기능을 내놓기보다 완성도 높이고 가격을 떨어뜨리는 게 중요할 듯 해요. 카메라렌즈 여러 개 박아놓아도 사진이 별로인데 소용없죠. 가격이 삼성보다 동급에서 출고가 12만원 이상 싸야 된다고 봐요. 물론 엘지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실제 소비자가 보는 엘지폰의 수준이 그 정도 아닐까요? 렌즈 하나만 박아도 좋으니 가격 낮추고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데 임원들 생각은 또 그게 아닐터이니..... 무게 줄인 거는 칭찬해 줄만 하죠. 내가 이걸 왜 쓰고 있지.....ㅋㅋㅋ -
Amor
2019.01.06 10:17 [*.39.xxx.5]
작성자분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은 윗 댓글 작성자분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기본기를 다지고 가격을 싸게하여 소비자들에게 'lg도 이제 쓸만하네?' 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인 입장에서 항상 lg와 삼성을 놓고 보면 lg는 뭔가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거든요. 그렇게 좋은 인식을 만들고 차츰 품질을 더 개선시키고 가격도 올리면 소비자들도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슈어락
2019.01.06 11:47 [*.178.xxx.57]
저는 LG가 살아나는 방법이 기본기 충실한 S7같은 역작을 한 번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LG가 G4부터 LG폰 발열 심하고 배터리 짧고 고장 잘 난다는 시선을 소비자들에개 받고 있었는데(아닐 수도 있어요...ㅎㅎ) G6부터는 그래도 기본기가 좋아졌지만 판매량도 안 나오고 그러면서 인지도도 더 떨어지고해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LG가 할 일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화기능으로 말고 판.매.량으로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미디어 특화기능을 연구하지 말고 소프트웨어고 새롭게 디자인하고 디스플레이도 좀 개선하고 딱 기본기만 갖춰서 한 85만원 정도에 팔면 될것 같아요. 그러면 플레그쉽 치고 싼 가격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것이고 판매량도 좀 증가할 것이고 LG폰이 좋은 폰이라고 사람들에게 인식되면 좀 살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Sheep201
2019.01.06 12:39 [*.36.xxx.50]
엘지 커스텀 UX가 아니라 G7 One처럼 안드로이드원으로 내야지 최적화는 잘 될것 같아요 그리고 엘지전자는 원가절감은 하면 안됩니다 -
Differin
2019.01.06 14:37 [*.108.xxx.125]
제 생각도 같습니다. LG의 커스톰 UI 능력은 이미 요단간을 건넜다고 생각합니다. 원가절감은... LG가 중국 업체처럼 극한의 원가절감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LG도 사실상의 적자를 보며 폰 사업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겁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해 비싸게 팔아먹어야 하는데 현 LG 능력으론 일반 대중에겐 어필이 힘드니 마니아들 중심으로 공략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
Differin
2019.01.06 14:39 [*.108.xxx.125]
삼성보다 살짝 더 싸면서 기본기 충실한 플래그십... 과연 그게 먹힐까요? 제가 지적한 LG의 문제점 중 삼성에 모든 면에서 밀리면서 특색도 없는 LG의 고질적 문제점이 반복되리라 봅니다. V30도 G7도 가격은 좀 낮췄고 기본기에도 충실했죠. 하지만 결과는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
슈어락
2019.01.06 15:17 [*.36.xxx.165]
음...그럴 수도 있겠네용 -
Differin
2019.01.06 14:43 [*.108.xxx.125]
역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다른 분들은 기본기를 충실히 쌓는 것이 먼저라고 보시는군요. 저는 글에 명시적으로 쓰진 않았지만 만약 LG가 특색과 기본기 강화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지금보다 특색에 좀 더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기본기는 저어어엉말 기본만 지키고 (안드로이드 순정) 나머지는 LG가 맘대로 커스톰하지 말고 서드파티 앱들에게 최대한 역할을 분배하여 부담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기는 말이 기본기지 정말 하기 어렵습니다. 삼성도 초창기 터치위즈UI는 지금도 흑역사로 불릴 정도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최근까지도 중국폰드르이 최대 약점도 조잡한 UI였고요. LG가 이걸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 봅니다. 일을 빨리 못하겠다면 일의 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알파매니저
2019.01.06 21:35 [*.38.xxx.213]
+발적화 해놨으면 부트로더 락이라도 풀어놓지 잠가놀대로 잠가놓은 것도 좀 바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