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유저인데, 갤럭시S10이 너무 잘 나와서 정말 고민됩니다.

아이폰을 8년을 썼는데 그동안 크게 불편함 없이 썼는데, 사실 이번에 X 오면서 저는 좀 불편해졌거든요. 특히 face ID가 밤에 자리에 누워서 쓸 때 잘 안돼서 좀 불편했습니다. (생각해보면 touch ID가 여전히 있는 8도 있었는데, 화면이 더 큰 X이 있으니 8 생각은 안나더군요.)

그러다가 이번 갤럭시S10을 봤는데 너무 잘 나온 겁니다.

일단 지문인식이 화면에 내장된 것이 너무 좋고, 가장 눈이 띈 것은 화질이에요. 디스플레이 화질이 너무 좋아요. 진짜 정말정말 좋음. 특히 s10+.. 화면 크고 시원시원하고 화질 너무 좋음. 유튜브 시청을 많이 하는 저한테는 정말 끌리는 장점이었어요. 아이폰은 다 좋은데 너무 오랜 시간을 봐서 질려서 그런가 저한테는 색감이 좀 밋밋하달까 화사하지 못하달까 그렇거든요. 게다가 근 8년을 봤는데 OS 디자인이 너무 똑같아요ㅠㅠ 그만큼 잘 만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제는 정말 질립니다.. 발전이 너무 없다는 느낌이에요. 불편하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이제는 너무 질린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7(?) 때 심장이 두근 대는 것 같은 홈키(그 탭틱인가 진동하는 홈버튼)에 touch ID가 정말 빠르게 되던 그때가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뭐랄까 오감을 만족시킨다고 할까 홈버튼 누르는 게 정말 재밌었는뎅..ㅠ 지금 X은 너무 재미가 없어요. 밋밋하달까.. 너무 좋고 편해서 좋은 것이 뭔지를 모르게 된 건지..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사전예약 마감일이라 엄청 고민을 했는데, 그게 또 일단 이번은 그냥 넘기기로 했어요.

그게 8년을 썼더니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형태의 OS를 쓸 엄두가 잘 안나서.. 게다가 지난 8년의 (정든)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OS를 OS에 정이 들었는지 선뜻 못바꾸겠더라구요. 뭔가 감성적인 이유인 듯.. 갤럭시로 바꾸면 내 추억의 일부가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ㅋㅋㅋ 제가 써놓고도 뭔가 이성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ㅋ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가격도 알아봤는데 갤럭시S10 또는 +로 바꾸면 한달 비용도 줄어들고 기능도 좋아지고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감상이랑 사진 촬영도 짱 좋은데 왜 주저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니 고민 끝에 일단 이번은 넘기기로 했습니다. 

알아보니 내가 아이폰X을 비싸게 산 건지.. 아이폰XS로 바꿔도 월비용이 조금 줄어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XS로 바꿔서 비용 조금 줄이고 나중에 노트10 나오면 그때 새삥 XS를 중고가 높게 받고 팔고 노트10을 사든가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번에 보니까 자급제도 많이 사던데 저도 그 방향으로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좀 하려구요. 8년은 너무 길었던 모양이에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니.. 이성이 감성을 넘지를 못하네요. 

그래도 어쨌거나 저쨌거나 갤럭시S10 너무 잘나왔어요. 스크린 크기도 시원시원하고 화질이 심각하게 좋음. UI도 너무 예뻐졌구요. 다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그냥 구경하는데도 너무 즐겁습니다. 바꾸신 분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