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 정도 썼으니 G7을 어느정도 파악한 듯 합니다.

1.디자인
디자인 자체는 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V30을 계승하면서도 좀 더 넓어진 화면에 맞게 다듬은 느낌입니다. 전후면 유리에 7000시리즈 메탈 프레임은 당연하겠지만 잡고 쓰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색상도 이쁜데 뭔가 V30때의 색보단 덜 이쁜 느낌.

2.화면
19.5:9 비율의 QHD IPS 패널. 당연하지만 패널 자체는 굉장히 좋아요. 다만 역시 오래 쓰다보니까 색이 조금씩 바뀌는게 느껴집니다.
노치는 글쎄요.. 펀치홀 보단 못하더라도 나름 활용성이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다만 이름이 뉴 세컨드 스크린이었다면 노치 상단바를 비활성화 한다음 그 공간을 기존 V20 등지의 세컨드 스크린으로 때우는 기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3.음향
유선 음질은 뭐 전에도 말했지만 스마트폰 중에선 최상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테일이 살아나는게 느껴질 정도고 특이 50옴 이상의 음향기기와의 조합은 최적입니다.

이러한 유선음질에 비해서 스피커는 별로네요. 고음 위주로 튜닝이 된것도 모자라 찢어지는 소리까지.. 그리고 붐박스..

이 붐박스라는게 스마트폰 자체를 울림통으로 해서 소리를 내는 거라고 하잖아요. 저번 테스트 때는 정말 별로라고 느꼈는데 그땐 힙합이나 락 혹은 일렉트로니카 정도로 테스트를 해본지라.. 그래서 실제로 울림통이 있는 악기들의 소리는 어떨까 싶어서 붐박스 테스트 중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골판지 상자에다 올려놓고 드럼,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정말 의외였습니다. 이런 악기들의 붐박스 소리는 정말 실제로 있는 거 같은 현장감이 느껴지는데다 심지어 타사폰의 스피커 보다도 디테일 및 현장감 면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폰이 울리니까 드럼의 탐탐, 스네어, 심벌 등의 울림 소리가 더 생생하게 전해지고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 같은 경우에도 나무의 울림통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악기의 특성상 붐박스의 효과는 매우 탁월했습니다.

뭐... 이렇게 놓으니까 아주 못쓸 가능은 아니었네요. 나름 쓸모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드럼, 어쿠스틱 소리 최고.

4.카메라
메인렌즈의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아요. F 1.6이라서 밝다곤 하지만 경쟁기종, 심지어 갤럭시 S7의 센서랑 비교해도 크기 자체가 많이 작아서 디테일은 좀 딸립니다.

광각 카메라도 디테일이 좋은 건 아니더라도 센서 자체가 넓게 찍기 좋고 뭣보다 재밌네요. V30꺼를 그대로 쓰는 메인 센서랑은 다르게 광각 렌즈는 개선이 확실한 느낌입니다.

전면 카메라 역시 V30의 쓰레기 같던 센서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편은 절대 네버..

5.성능
스냅 845의 성능 자체는 굉장히 빠릿빠릿하고 최적화도 좋은 편이라 렉을 전혀 못느끼겠습니다. 4기가 램이 좀 아쉽긴 한데 적어도 리프레시를 거의 느껴보진 못했어요.

6.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정말 시대를 역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보기에도 그렇지만 쓰는 것도 너무 부족합니다.

어플 고스트 데이터 생성 기능은 대체 언제 넣어주시고, 또 지문인식 제스쳐는 언제 들어가는 걸까요. Q7에 있는 기능이 없는건 좀 그렇잖아요?

7.기타 장점
전의 사용기에서 언급하진 못했지만 햅틱 엔진의 품질이 매우 좋네요. 애플의 그 햅틱 모터보단 못해도 삼성꺼 보단 훨씬 좋은 거 같습니다. 키보드에서 지우기 버튼을 꾹 누르거나, 카메라 앱에서 줌을 한다거나 이런 상황에서 진동이 너무 세세해서 이점은 정말 만족했습니다.

8.배터리
6.1인치 IPS에 3000mah라는 막장 설계라 기대를 안했지만 이게 왠걸. 노트 FE보다 오래가고 심지어는 S9에 조금 못미치네요. V30의 배터리 최적화가 워낙 뛰어나서 그렇지 이 녀석도 조건을 보자면 배터리 최적화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9.결론
메인으로 쓴다면 아마 불만이 많았겠지만 메인폰이 따로 있는 이상 서브로써의 용도는 정말 만족스럽네요. 마침 중고가도 헐값이고.

역시 LG폰은 서브로 쓰는게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