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니 엑스페리아를 보면서 느낀 점(+ LG폰) | 추천 | 0 | IP 주소 | 221.158.xxx.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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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dugudugu | 날짜 | 2020.03.28 12:26 | 조회 수 | 1655 |
엑스페리아는 예전부터 선망하던 기기 중 하나였습니다. 돈 없던 중고딩 때 중고X라 하루종일 들여다보며 그나마 저렴한 X10 미니라도 구해서 써보곤 했었죠. 특히 길가다가 본 Z2 퍼플과 폰바꾸기 직전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XZ1C 블루는 정말 지금이라도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로 엑스페리아는 지금까지도 좋아합니다. 다만 아시겠지만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그렇게 순탄한 시리즈가 아니었습니다. 대충 LG폰처럼 삽질했다고보면 됩니다. 그나마 소니가 버텼던 건 거대한 일본 내수 시장 덕이지 않나 싶네요. 그렇게 엑스페리아는 그저 일본에서나 쓰는 그냥 특색없는 평범한 제조사로 갈 줄 알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철수했을 때는요. 그러나 최근 엑스페리아1 II의 소개 영상을 보곤 저는 확신했습니다. 드디어 방향성을 찾았다고. 솔직히 소니폰이라고 하면 바라는게 그거 아닐까요? 소니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음향기술의 집약체. 거기에 소니만의 감성. 물론 저는 단 한번도 소니폰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저게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예전엔 얼마나 별로였는지 알진 못합니다 ㅎ 다만 그래! 이래야 소니지! 하는 느낌은 확실하네요. 한편으론 또 LG를 까게 됩니다. 사실 걸어온 행보를 보면 소니와 LG는 많이 닮았어요. 그러나 소니는 기존 XZ / L시리즈에서 최근에 엑스페리아 1 / 5 / 10 시리즈로 네이밍을 리뉴얼했습니다. 이번 제품은 그 2세대 제품이죠. 소니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방향성을 바꿨고, 이번 2세대가 나오면서 그 방향성을 확고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아 드디어 소니다워졌다'라고 평가하죠. LG도 이번에 플래그십 라인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존 G/V 시리즈에서 새롭게 리뉴얼한다는데... 글쎄요... 물론 아직 어찌 될 지 나오지도 않은 마당에 까는 건 안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확실하지도 않구요. 다만 저는 확실하게 부정적으로 봅니다. 저는 이게 소니처럼 '쇄신하겠다!'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거든요. 그저 이런 시도를 하는 건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2. 본인들도 구분안되는 G/V 시리즈 일원화를 통해 플래그십 라인 축소 로 밖에 안보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뭐 솔직히 합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제가 지난번에도 그리고 이번에도 지적하는 건 '방향성'입니다. 그냥 단순히 저기 상기된 목적만이 이번 리뉴얼의 방향이라면 LG는 기존 유저도, 신규 유저도 모두 잃을 게 뻔합니다. 이번 리뉴얼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거든요. 이번 리뉴얼도 실패하고 다음에 또 이름 바꾼다는 등 어그로끌면, 그땐 과연 사용자들이 LG를 믿기는 커녕 관심이나 줄까요? 방향성이 어렵나요? 본인들이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이 특출난지, 왜 LG 제품을 써야하는지. 그게 답니다. 그리고 그걸 각인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소비자가 LG폰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니까요. 하다못해 아! LG가 드디어 고쳐졌다! 싶은 시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드웨어던 소프트웨어던 바뀐게 진짜 이름뿐이라면. 뒤떨어진 하드웨어 디자인이랑 삼성 짝퉁에 기능도 부족한 소프트웨어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꿔놓았다면, 그저 이번 리뉴얼은 이미지 개선은 커녕 명을 재촉하는 행동 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뭐 저도 이런 글이 쉐도우복싱처럼 느껴지긴 합니다만, 저의 한탄이 그저 저만 느끼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번 저는 주관적으로 쓰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표출하셔도 좋으니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게 해주세요 LG. 다시 기대하겠습니다.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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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B3LL10N
2020.03.28 13:04 [*.2.xxx.135]
확실히 이번 엑스페리아는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소니만의 폰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시기가 너무나도 늦었고 결과물도 타 회사의 플래그쉽에 준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소니만의 제품을 만든게 중요한거죠 -
Equinox
2020.03.28 13:10 [*.38.xxx.216]
생긱해보면 소니가 정말로 스마트폰에 활용 가능한 관련 사업을 무궁무진하게 갖고있었는데(소니알파, 구 소니 디스플레이, 워크맨부터 온갖 음향사업과 플레이스테이션 등 엔터테이먼트 사업까지) 엑스페리아와의 협업이 여태것 많이 미진해서 아쉬움을 남겼죠. 그런데 LG는 의외로 스마트폰 그 자체와 협업 가능한 사업을 많이 보유하고있진 않은지라, 한 방향으로 특성화시키거나 확실한 이미지(카메라=픽셀 등)를 갖긴 힘들어 보입니다. 설령 소니처럼 책임자가 변하고 체계가 변해도 근본적으로 '방향성'을 바꾸는건 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고 파격적이게 싸게 만드는 것도, 다른 경쟁사보다 월등이 좋은 물건들을 찍어내기도 힘든 상황인만큼 LG의 이번 쇄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하네요. 괜히 라인업만 복잡해지는거 아니려나.. (개인적으론 이번 소니의 라인업 개편도 특유의 비직관성으로 말미암아 그닥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좀 걱정드네요) -
dugudugu
2020.03.28 13:33 [*.158.xxx.95]
하긴 소니의 변화가 엑스페리아 자체였다기 보다는 계열사 협업 덕분이긴하죠. 그래도 이젠 소니폰을 쓸 이유가 생겼다라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LG에 바라는 방향성은 소니처럼 해야한다는 건 아닙니다.소니는 자사의 기술의 집약(혹은 체험?), 삼성은 완벽한 스테디 제품, 구글은 자사 소프트웨어를 통한 유기적인 사용성, 샤오미는 극한의 가성비, 뭐 이런식으로 표현이 가능한데 LG는 지금까진 그저 삼성처럼 완벽한 스테디제품을 만들려다가 실패했으니 이번기회에 LG만의 방향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I에 심혈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네요. AI로 완벽하게 편안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주는 제품은 아직 없으니 말이죠. ㅎ -
LOONA
2020.03.30 20:25 [*.182.xxx.77]
소니 만큼 앞서나간 안드로이드 폰이 없었죠 방수 노카툭튀 메탈프레임 후면 강화유리 스테레오스피커 등.. -
만두와칼국수
2020.04.02 03:53 [*.254.xxx.149]
제대로 만들면 무서운 회사이긴 합니다. 근데 이번 마크2도 소니의 모든것을 때려박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S20울트라급이 아니라 S20+급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