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717님이 넥서스9 개봉기에서 잠깐 이번 개봉기는 회원님께서 빌려주셔서 찍었다고 했었는데, 그게 제가 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뭐 아는 사람이나 그런게 아니고 그냥 다 같은 팬인데요, 저번에 HTC 스토어에서 넥서스9를 반값 할인 한 걸 The Verge에서 기사로 봤었습니다. 아마 그때 봤을때 5분 전에 올라왔던가? 그때 기사도 좀 정신없게 쓰여서 아직 한정 물량인지 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어어 이게 뭐지? 어어어어 하면서 얼떨결에 가입하고 결제했더니 199달러가 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하고 아직 실감이 안 가는 상태에서 댓글란을 보니까 홈페이지가 안 들어가진다고 댓글란이 폭발을 했더라고요. 거기 대고 나 되던데? 했더니 모두의 반응이 "???????????????"

아무튼 그래서 넥9가 생기긴 했는데... 원래 이거 팔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미 베뉴8하고 넥7이 있어요. 전자는 워드 작업용 + MS에 매일매일 윈도우 테크니컬 프리뷰 피드백 날리는 기계고, 후자는 Comixology와 유튜브를 보기 위한 컨텐츠 소비용 기기죠. 둘 다 굉장히 만족스럽고요. 반대로 넥9는 지금 아시다시피 반응이 그렇게 좋은 기기는 아닙니다. 다른 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가격이 좀 그렇고, 테그라 K1 "프로젝트 덴버" 코어 최적화도 영 아니올시다 라는 소리가 나오고, 마감 얘기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안 열고 팔려고 그랬죠.

그러다가 언더케이지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린 겁니다. 지금 이렇게 팔려고 하고 있는데 혹시 생각 있으신가 해서, 다른 곳에서 높은 가격 불러도 일단은 우선적으로 여기 말씀을 드려보자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게 저도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처음인지라 정신이 없어서 판매 가격으로 좀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불렀었는데, 그래서 가격을 내려야 하나 다시 생각을 하다가, 문득 넥9를 제가 갖고 한번 정도는 써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도 롤리팝 레퍼런스인데, 그래도 64비트인데, 싶어서... 게다가 며칠 후에는 마침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도 나오더군요. 그래서 기왕 연락도 드린 거, 개봉기하고 리뷰에 쓰시라고 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개봉기 올라왔는데 기분 되게 묘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전자기기 리뷰는 야 저런거 나도 써보고 싶다, 이런 느낌으로 보게 마련인데, 그게 아니고 야 내꺼가 저기 있구나, 다음주 즈음에는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야 이건 뭐지 싶죠. 저로서는 199달러로 굉장한 호강을 하는 느낌입니다. 399달러짜리 기기도 들여오고, 그게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서 10만명 되는 사람들이 보고 하는 거니, 다른걸 떠나서 재미있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신박한 기기가 일찍 손에 들어온다면 연락 한번 넣어보세요... 상당히 즐거운 경험입니다.

넥서스9 본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