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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에어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뉴 맥북’이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깜짝 발표한 신제품 노트북이 정작 이날 잔치의 주인공이었던 ‘애플워치’보다 더 시선을 끌며 일명 ‘민폐 하객’으로 등극했다. 기존 11형과 13형 맥북 에어의 사이에 위치함에도 더 얇고 가벼워진 점,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는 점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뉴 맥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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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맥북(사진= 애플)

12형 뉴 맥북은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13.1mm, 무게도 920g이다. 11형 맥북 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3mm, 무게 1.06kg임을 고려하면 화면은 커지면서 휴대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뉴 맥북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가로와 세로 각각 2배 정도 높아진 QHD급의 2304×1440을 제공한다. 기존 맥북 에어의 해상도는 1366×768이었다. 색상도 기존의 실버 외에 골드와 스페이스 그레이 2종이 추가됐다.

애플이 이번 신제품을 두고 ‘맥북 에어 12’ 또는 ‘맥북 에어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제품명을 따로 부여하지 않은 이유는 뉴 맥북이 기존 맥북 에어 시리즈와 폼팩터 자체를 달리 하기 때문이다. 뉴 맥북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오면서 축적된 소형화 기술을 노트북에 적용한 첫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를 통해 겉모양뿐 아니라 내부 설계까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게 됐다.

실제로 뉴 맥북은 메인보드 크기부터 초소형을 구현했다. 뉴 맥북에 탑재된 메인보드는 기존 11형 맥북 에어의 메인보드보다 67%나 크기가 작아졌다. 메인보드의 크기가 대폭 줄어듦에 따라 더 효율적인 내부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고, 결과적으로 노트북이 얇아지고 가벼워지는데 기여한 것.



기존 맥북 에어에 탑재된 메인보드(사진 왼쪽)와 뉴 맥북에 탑재된 메인보드 크기를 비교한 모습(사진= 애플)


또 한 가지 변화의 원동력은 프로세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2형 맥북에 대한 소문은 지난해부터 무성했지만, 이제야 공개된 이유는 14nm 공정의 인텔 5세대 ‘브로드웰’ 프로세서 출시가 거듭 연기되며 올해 초에야 공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뉴 맥북은 인텔의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의 열 설계 전력(TDP)은 10W를 넘지만, 코어 M의 TDP는 그 절반 수준인 5W에 불과하다. 저전력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클럭도 낮지만, 그만큼 발열도 적어 쿨링팬이 없는 태블릿에 적합하다. 뉴 맥북 또한 내부에 팬이 없는 팬리스 설계를 적용했다.

반면, 기존 11형과 13형 맥북 에어 시리즈는 성능에 더 초점을 둔 인텔 코어 i5 및 i7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 뉴 맥북 공개와 함께 애플은 기존 맥북 에어 시리즈에도 최신 5세대로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뉴 맥북이 맥북 에어 시리즈와 엄밀히 다른 라인업에 세팅돼 있음을 의미한다. 태블릿의 도전에 직면한 다른 PC 제조사들이 노트북과 태블릿의 이종교배를 시도해 온 것과 달리, 애플은 성능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노트북 폼팩터를 극한까지 줄이는 전략을 고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뉴 맥북은 노트북을 태블릿처럼 캐주얼하게 사용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뉴 맥북은 얇은 두께를 위해 이어폰 단자와 1개의 USB 포트만을 갖추고 있다. USB도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더 작고 위 아래 구분 없는 C 타입 USB 규격을 채택했다. 뉴 맥북 충전도 이 USB 포트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노트북을 충전할 때는 스마트폰 충전이나 USB에 저장한 자료를 볼 수도 없다. 다른 iOS 기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 무선으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에어드롭(AirDrop)’과 같은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라이트닝 단자 외에 외부 포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듯, 뉴 맥북 또한 확장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컴퓨터와는 궤를 달리한다. C 타입 USB의 생태계가 아직 시작 단계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뉴 맥북의 USB 포트는 아이패드의 라이트닝 단자처럼 충전을 위한 용도로만 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뉴 맥북은 단 하나의 C 타입 USB가 충전과 데이터 입출력, 디스플레이 확장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사진=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뉴 맥북과 기존 맥북 에어 라인업을 구분하는 요소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패드 3세대를 ‘뉴 아이패드’라고 칭한 바 있다. 당시 첫 선을 보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그만큼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고, 이에 고무된 애플은 아이패드 3보다 뉴 아이패드로 불리기를 원했다. 그러나 뉴 아이패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별개로 같은 해 가을 아이패드 미니 출시 이후 단종돼 아이패드 역사상 가장 은 수명을 가진 기기로 기록돼 있다.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전문가용인 ‘맥북 프로’에만 적용돼왔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맥북 에어는 애플 마니아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뉴 맥북은 맥북 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맥북 에어의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염원이 통한 셈이다. 또한 애플 입장에서는 맥북 에어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일부 맥북 프로 수요가 잠식당할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뉴 맥북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으로 기존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의 차별성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가격은 대폭 무거워졌다. 뉴 맥북의 가격은 1.1Ghz 코어 M 프로세서와 256GB SSD를 장착한 최소 사양 기준으로 159만원인데, 이는 2.7GHz 코어 i5 프로세서와 128GB SSD를 장착한 13형 맥북 프로와 동일한 가격이다. 13형 맥북 에어라면 1.6Ghz 코어 i5 프로세서와 256GB SSD를 장착한 모델이 10만원 더 저렴하다. 뉴 맥북에 탑재된 코어 M 프로세서의 성능에 대한 평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맥북 에어를 능가하는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뉴 맥북은 애플 마니아들을 고민의 갈림길로 떠밀 전망이다. 12형 뉴 맥북은 오는 4월 10일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