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의 노트북 서비스센터 운영이 오는 3월 27일부로 공식 종료된다. 후지쯔 노트북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해외구매대행 등을 통해 일부 제품 구입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97년 국내 소비자용 PC 시장에 진출한 후지쯔는 12년만인 2009년 3월 말 노트북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시 국내 PC 시장에 과열경쟁이 벌어진데다 엔고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후지쯔는 노트북 사업을 중단하고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용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후지쯔 노트북 판매는 중단됐지만, 한국후지쯔는 소비자기본법에 의거 이후 4년간 국내 노트북 서비스센터를 유지해왔다. 이에 한국후지쯔의 노트북 관련 서비스는 2013년 3월부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회사측은 서비스 기간을 2년 연장했고, 그 시점이 오는 27일로 다가온 것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2009년 노트북 판매를 공식적으로 중지한 이후 의무적으로 4년간 서비스를 유지해야 했고, 4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후지쯔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2년을 추가로 연장해 서비스센터를 운영해왔다”며 “노트북 판매 중지 후 6년이 지났기 때문에 AS 요청도 거의 없어 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직구’ 트렌드가 확대됨에 따라 후지쯔 노트북은 여전히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서 손쉽게 구입 가능해 이러한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는 일부 노트북 구매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비교적 최근에 해외구매대행으로 후지쯔 노트북을 구입한 소비자들도 만약 제품에 고장이 발생한다면 사설 수리업체를 전전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현재 네이버 지식쇼핑의 노트북 카테고리 내 선택 가능한 브랜드에는 후지쯔가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를 선택하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후지쯔 라이프북 시리즈 노트북이 검색 결과로 나온다. 다나와와 같은 전문 가격비교사이트의 경우 제조사별 노트북 검색 옵션에서 후지쯔가 빠진 지 오래다.
해외구매대행 서비스 업체는 대개 제조사 및 판매처와 연계돼 있지 않고 수입대행만 진행하기 때문에 AS와는 무관하다.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후지쯔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한 해외구매대행 서비스 업체는 사후지원과 관련해 해당 제품의 국내 무상 AS는 불가능하며, 제조사 정책에 따라 유상 AS는 가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7일 한국후지쯔가 노트북 서비스센터 운영을 공식 종료함에 따라 해외구매대행으로 후지쯔 노트북을 구매한 경우 가능한 유상 AS는 사설 수리업체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는 셈이다. 부득이하게 제조사의 해외 판매처 등과 연계해 수리를 의뢰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제품을 해외로 반출하고 다시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 및 부가세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월드 워런티만 믿고 해외에서 직접 후지쯔 노트북을 구입한 경우에도 정작 국내에는 서비스센터가 없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비록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후지쯔 노트북 제품군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해외구매를 통해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원활한 사후지원이 가능한 브랜드의 제품인지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