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원에서 사기를 당했습니다. | 추천 | 0 | IP 주소 | 211.36.xxx.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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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나신 | 날짜 | 2015.05.04 00:55 | 조회 수 | 2153 |
서울여행 마치고 수원으로 가는데 (뜬금없는 소리지만, G4가 정말...) 멀끔한 양복차림의 두 사람(남,녀)가 걸어오시더니 길을 묻더군요. 그래서 걍 "여기 사람 아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하니 어디서 오셨냐고 해서 창원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뭐 혼자오셨냐면서 대단하다면서 뭐라 뭐라 갑자기 하십니다. 여기까진 여행 혼자 가면 가끔 듣는 소리라 별 생각 없이 대답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불교에서 뭔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더군요. 저희 집안에 스님도 계신데 좀 황당하게 있으니 베풀어야 잘 될 상이라며, 팔달문 앞 KFC를 가리키며 "별 건 아니고 2,000원 짜리 콜라 한 잔만 베풀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했습니다. 이건 또 뭔 상황인가 싶다가 그냥 "멀리서 온 사람이라 돈이 거의 없습니다(물론 수중에 3만원 가까이 있지만). 저도 밥 사먹으려면 은행에서 돈을 빼야 하는데... 은행이 근처에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하고 빨리 가려하니 붙잡고 "그럼 저기 파리바게트에 천원짜리 우유 한 잔이라도 베풀 수 있나요? 그 정도 돈은 있으시잖아요?" 하시며 팔달문 뒤 빵집을 가리킵니다. 결국, 설마하니 겨우 1,000원 뜯으려고 접근했을까하고 걍 사주기로 하고 갔습니다. 가면서 제가 역사쪽이라니 무슨 환단고기가 어쩌고 하시던데 그냥 그런 의견도 있는 편이죠 하고 넘기고 아무튼, 빵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얼마까지 쓰실 수 있어요?"하시더니 매우 자연스럽게 빵 집는 집게와 식판(?)을 들더군요. 순간 '아, 이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구나.'하고 천원 주고는 "게스트하우스 예약해서 빨리 가야합니다. 이걸로 우유사세요. 죄송합니다!"하고 뛰어 나왔습니다. 생긴 건 일반 회사원 정장인데 이건 도대체... 게다가 돈도 아니고 빵 몇 개, 햄버거 몇 개 뜯으려고 지방사람한테 입을 털다니. 다음부턴 지방사람인 거 숨기고 다녀할 것 같습니다. ㅠㅠ(수도권 무서워요) *망할 내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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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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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
2015.05.04 00:58 [*.224.xxx.227]
와...극단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인성이 정말 쓰*기 네요 -
김나신
2015.05.04 01:02 [*.36.xxx.179]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무거운 여행가방 짊어지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굳이 길을 물은 거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ㅠㅠ -
okenoruk
2015.05.04 01:02 [*.158.xxx.89]
환단고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교과지망생으로서 웃음만ㅋㅋㅋ -
김나신
2015.05.04 01:04 [*.36.xxx.179]
저도 들으면서 "어디서 뭘 또 주워들어서는..."했습니다. 고대사 공부할 때 한 번 쯤 볼 기회가 오긴 하지만 조금만 읽어도 이게 얼마나 흥미진진한 판타진지 알게 되죠. -
척수접기
2015.05.04 01:20 [*.151.xxx.47]
뭐지 읽는사람도 황당케하는 커플은 -
김나신
2015.05.04 08:49 [*.36.xxx.68]
ㅋㅋㅋㅋ그러게요 -
갤럭시HAN
2015.05.04 01:45 [*.70.xxx.107]
그유명한 도를 아십니까 걸리셨네요 -
김나신
2015.05.04 08:50 [*.36.xxx.68]
그쪽분야보단 걍 지방사람 삥 뜯으려는 게 아닐까요? -
다크플레임마스터
2015.05.04 02:01 [*.230.xxx.56]
G4가 정말? 좋다? 별로다? 그런데 저렇게 사기치는사람 만나면 무서울것 같아요... -
김나신
2015.05.04 08:50 [*.36.xxx.68]
G4에 대한 포스팅은 집에와서 제대로 하겠습니다 -
cks7001
2015.05.04 02:14 [*.179.xxx.176]
수원이 좀 그래요 수원역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분 많이 봤고 사이비종교도 많이 봤습니다... 교회다니는 저보고 우리 목사님이 하나님이시라고 강아지뻥을 치더라구요..;;; -
khans17
2015.05.04 08:32 [*.235.xxx.68]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거 참...... 목사님이 하나님이면 부목사는 예수님인가요? -
cks7001
2015.05.04 10:13 [*.179.xxx.176]
그러게요... 사이비도 많이 없어졌으면 하네요...;;; -
김나신
2015.05.04 08:51 [*.36.xxx.68]
역시 인구가 많으면 그만큼 그런 사람들도 늘어나는 건가요ㅠ(근데 창원도 인구 100만인데?) -
cks7001
2015.05.04 10:09 [*.179.xxx.176]
그건 아닌거 같고... 조선족 교포도 많고 중국인도 많고 러시아 사람들도 은근 있더라구요... 삼성 전자 때문에 인도분들도 꽤 있고 그렇다고 해서 사이비가 많아질 일은 없는데.... 저도 참 희한하다고 생각하네요.. -
지콤
2015.05.04 02:33 [*.196.xxx.92]
글 보고 로그인 했네요. 저도 수원역에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되게 착하게 생기신 (교회누나 상) 여자분이 팔달문쪽으로 가는 길을 묻더니 제가 대충밖에 몰라서 알려드렸어요. 그랬더니 뭐 상이 좋녜 어쩌녜 하면서 자기가 도를 닦는다나 모래나 한다면서 상을 볼줄 안다고. 무슨 봉양인가 그런걸 다니면 물 한사발인가 받는다고 여긴 수원역이니 롳데리아 아이스크림인가 뭔가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사실 그때 제가 군대있을때 휴가나온거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 그러겠다고 했어요. 물론 좀 수상했죠. 아이스크림을 사고 봤더니 이사람이 없는거에요 ㅋㅋ 근데 앉아서 먹는 곳에 앉아있더라고요 조금 구석진 곳에. 그러더니 앉아보라고 해서 (좀 웃긴건 ㅋㅋㅋ 제사정을 신경 안씁니다. 저는 그때 어머니가 차로 데리러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거든요. 무조건 앉으랍니다 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었죠. 그래서 아이스크림 탁자에 탁 놓고 아 저는 가보겠습니다. 하고 왔습니다. ㅋㅋㅋ 근데 더 웃긴건 다음 휴가때 또 수원역에서 비슷한 차림의 여자 생김새의 여자 ㅋㅋㅋ 분명 다른 여자인데 굉장히 비슷한 여자분이 팔달문을 어떻게 가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모른다고 했죠 -
김나신
2015.05.04 08:53 [*.36.xxx.68]
무섭습니다 ㄷㄷ 자주 쓰는 수법인가봐요 -
녹색우주괴생명체
2015.05.04 07:03 [*.11.xxx.217]
수원 토박이인데 저런분들 많아요. 그냥 길물으면 길만 말하시고 이상한 얘기 시작할 것 같으면 말 끊고 약속 잇어서 가는길이라 바쁘다고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빨리 가시면 돼요. 수원사람으로서 좀 창피하네요 -
김나신
2015.05.04 08:54 [*.36.xxx.68]
사람 많은 도시니까 그럴 수도 있죠. 다만 저것 때문에 진짜 저처럼 길묻는 사람들도 외면할까봐 그게 좀 걱정이네요ㅠ -
체코황제
2015.05.04 07:15 [*.62.xxx.104]
저도 수원사람인데 그런애들 보면 꺼지라고합니다 -
김나신
2015.05.04 08:54 [*.36.xxx.68]
박력있으십니다 ㅋㅋ -
LemonHope
2015.05.04 08:08 [*.142.xxx.81]
정장입고 구걸하는 사람들도 있군요... -
김나신
2015.05.04 08:55 [*.36.xxx.68]
요즘은 거지도 스펙인가봐요... -
THEPEBBLE
2015.05.04 08:43 [*.62.xxx.35]
전 서울 잠실역에서 그런 아주머니 만났습니다 뭐 인상이 좋아보인다네 어쩌네... 물 한병사줄 돈은 있지않냐 좋은 마음으로 기부해라... 영 찝찝히더라고요 처음엔 좋게좋게 말하다가 노골적으로 그만하라고 화내니까 떨어지더라구요 삼십분은 붙들려있었던듯...근데 그게 강제 구걸이었군요 그냥 무시하는게 답인듯 -
김나신
2015.05.04 08:56 [*.36.xxx.68]
결국 저도 천원 뜯겼지만...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
김LP
2015.05.04 09:10 [*.7.xxx.135]
저도 얼굴이 호구상이라 그런지 종교인이나 사이비종교같은 사람이 많이 옵니다. 되도록이면 피하도록 합시다. -
김나신
2015.05.04 10:19 [*.36.xxx.68]
네 ㅎㅎ 이런 거 처음 당해봐서 좀 얼떨떨 하네요 -
BandLTE8WARP-A
2015.05.04 09:40 [*.200.xxx.213]
환단고기를 믿을빠에는 모니터를 닦았더니 사운드가 좋아졋어요를 믿어요 ㅋㅋㅋㅋ -
김나신
2015.05.04 10:20 [*.36.xxx.6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_Tachy
2015.05.04 10:07 [*.226.xxx.194]
눈뜨고 코베어 가네요 진짜... -
김나신
2015.05.04 10:20 [*.36.xxx.68]
칭찬받으면 의심부터 해야하는 세상 ㅠ -
엑시드래곤
2015.05.04 10:15 [*.81.xxx.76]
저도 그런적 있는데 그땐 열차시간이 늦어서 그냥 무시하고 왔습니다. 그냥 시간 없는 척 하시고 플랫폼 쪽으로 뛰어가는 척 하세요. -
김나신
2015.05.04 10:21 [*.36.xxx.68]
역이 아니고 팔달문 근처였습니다 ㅎㅎ 전 걍 게스트하우스 가야한다며 나오긴 했지만요 ㅎ -
PIKSS3L
2015.05.04 11:30 [*.111.xxx.5]
http://m.youtube.com/results?q=%EC%89%90%EC%96%B4%ED%95%98%EC%9A%B0%EC%8A%A4%20%EB%8F%84%EB%A5%BC&sm=3 여기 도를 아십니까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
김나신
2015.05.04 14:08 [*.36.xxx.95]
저런 짓 할 용기도 패기도 없습니다 ㅋㅋㅋ -
NoSS군
2015.05.04 11:33 [*.254.xxx.252]
창원이 고향이고 수원에서도 10년 쯤 살아서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ㅎㅎ
수원역 팔달문 쪽이 저런 커플 좀 많긴 하죠.
저한테 붙었던 커플한텐 여기 내구역이니까 다른 곳에서 작업하라고
낮은 목소리로 야리면서 얘기했더니 금방 도망가더라는ㅋㅋ -
김나신
2015.05.04 14:00 [*.36.xxx.68]
ㅋㅋㅋㅋ여긴 내 구역 드립ㅋㅋㅋ대단하십니닼 ㅋㅋ -
sbryu
2015.05.04 14:34 [*.71.xxx.54]
환빠에 거지라니....;;;;;;; -
김나신
2015.05.04 15:46 [*.36.xxx.213]
완전체 ㅋㅋㅋㅋ -
티엔
2015.05.05 12:19 [*.149.xxx.127]
수원역에 그런 사람들 많아요. 저한테는 서점 물어보더라고요. -
김나신
2015.05.08 23:32 [*.139.xxx.17]
촌놈(?)에게는 무서운 서울, 수도권... 앞으로 조심해야겠습니다. -
머가조아
2015.05.06 02:11 [*.124.xxx.236]
살면서 여자한테 쫄아본..아니 무서워본 기억이 있네요~ 길가다 멀 묻길래 간단히 대답하고 갈길 가는데
쫒아와서는 이리저리 말걸길래 가볍게 목례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시 갈길가는데 뛰어오면서 쫒아오길래 순간 식겁해서 저도 뛰어갔네요 ㅋㅋㅋ -
김나신
2015.05.08 23:33 [*.139.xxx.17]
심각할 정도로 적극적이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hl2master
2015.05.10 04:55 [*.237.xxx.97]
아 K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