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재필] LG유플러스의 한 직영점에서 '신용불량자 공짜폰 개통'과 관련, 허위광고를 게재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충청북도 소재의 한 LG유플러스 공식 인증 직영점에서 '신용불량자=할부원금 0원으로 휴대폰 개통 가능'이라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영점을 통해 신용불량자의 휴대폰 가입 절차를 확인해보니, 신용불량자라 하더라도 이동통신사에 연체된 금액이 없어야 하며 단말기 구입비용은 보조금(공시보조금+직영점 추가 15%)을 제외하고 모두 일시불로 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또 '할부원금 0원'이라고 광고하는 휴대폰은 '갤럭시 줌2' 등 구형단말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영점 관계자는 "조건만 충족되면 신용불량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는 건 문제가 안 되니 '공짜폰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에 내방해 달라"고 말했다.
이 직영점에서 설명하는 '신용불량자 휴대폰 개통'은 이통사 정책 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신용불량자라 하더라도 통신사 연체금이 없는 소비자가 현금 완납으로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업체에서 내걸고 있는 '광고 문구'다. 매장 앞에는 '신용불량자 개통가능폰=할부원금 0원, 신용카드 사용 시 기계값 10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신용불량자가 신용카드를 이용해 휴대폰을 구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기계값 100% 할인'이라는 문구까지 적어 놓으며 고객 유인책으로 허위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신용불량자 휴대폰 개통은 지하철 내 전단지 광고업체 또는 온라인 유통업체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뤄져 왔다. 통신사 연체만 없으면 개통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환경이 조성된 가장 큰 이유는 신용불량자 휴대폰 개통이 '대출사기'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LG유플러스의 직영점'이란 점을 내새워 신용불량자도 안심하고 휴대폰 개통을 할 수 있다는 전략을 꾀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적절한 문구까지 끼워 넣으며 소비자들을 ‘일단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보자’는 식의 편법 마케팅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휴대폰 개통과 관련된 광고를 이통사 직영점이 직접 하는 사례도 처음 본다"며 "법적으로 문제없는 개통절차를 밟고 있다 하더라도 '신용카드 사용 시 기계값 100% 할인' 등의 문구로 곤경에 처한 신용불량자들을 유인한 것은 분명 문제가 된다"고 꼬집었다.
방통위 관계자도 "신용불량자도 통신연체가 없으면 개통이 가능하고,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는 지원금 지급으로 ‘할부원금 0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다만, 신용불량자에게 신용카드를 쓰면 공짜폰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을뿐더러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미디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