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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이진] 대한민국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기업 팬택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때 세계 7위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던 탄탄한 회사가 10개월간의 인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산할 전망이다.

박병엽 전 팬택 대표가 지난 1991년 설립한 팬택은 무선호출기 판매를 시작으로 전자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승승가도를 달렸다.

팬택은 2001년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며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섰고, 2003년 주식 시장에 상장하며 기업의 가치를 입증 받았다. 2005년에는 스카이 브랜드를 내세워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SK텔레텍을 인수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팬택은 우리나라 시장을 시작으로 미주, 일본 시장 등에 진출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적극 나섰고, 2009년 미주시장에 출시한 듀얼 슬라이드 폰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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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에 있는 팬택 사옥 (사진=팬택)

팬택은 SK텔레텍 인수 후 유동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2006년 자발적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고난을 이겨내겠다는 임직원의 의지가 기업 회생을 가능케 했다.

팬택은 워크아웃임에도 불구하고 1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며 워크아웃을 끝냈다. LTE 스마트폰 초창기였던 2010년과 2011년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를 밀어내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키아와 모토로라 마저 몰락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만만치 않았고, 과다 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등 정부 규제 기관의 강도높은 시장 관리가 팬택에 위협을 가했다. 시장 냉각이 곧바로 중소기업 팬택에 치명상을 입혔다.

결국 팬택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 6개월만인 지난해 3월 재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8월에는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팬택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월급을 반납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세해 힘을 보탰지만, 3차례에 걸쳐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준우 대표는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에 따른 사죄의 말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의 복잡한 심경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10개월간의 노력의 결과가 결국 '파산'으로 귀결된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 대표는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하고자 월급을 자진 반납하고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으며, 더 이상 기업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돼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팬택 제품을 사랑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며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24년간 이어진 팬택의 벤처신화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됐다.


출처 - 미디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