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요새 힘들어요 ㅠㅠ | 추천 | 0 | IP 주소 | 173.209.xxx.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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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F430SCUDERIA | 날짜 | 2015.07.11 05:27 | 조회 수 | 634 |
요새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거 같아요. 이제 곧 고2 되고 슬슬 들어가고 싶은 학과랑 하고 싶은 일을 정해야 하는데 제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사는게 참 따분해요. 왜사는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초등학교때 3년 동안 왕따 당한적이 있어서 상처 받을까봐 사람들한테 잘 못 다가가요. 그래서 친구 딱 한명만 있다가 걔가 갑자기 한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됐고요 작년에 친구가 두명 다시 생겼다가 한명이랑은 서먹서먹해졌어요. 그래서 친구가 한명 밖에 없는데 얘랑 저랑 완전 반대여서 서로 대화가 잘 안통하고 공감해주는게 어려운것 같아요. 그나마 둘다 체스를 좋아해서 붙어 있는거구요. 부모님은 공부해야 하니깐 체스접으라고 하시고요.
부모님이 저한테 거시는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아요. MIT나 Caltech, Carnegie Mellon 또는 아이비 리그 대학중 하나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최근에 본 미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100위 안에 들고 나서 더 심해진것 같아요. 솔직히 그냥 운이 좋았던건데. 제 실력을 보면 잘 쳐줘야 200위 권이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부모님이 기대 거시는것도 당연한게 저한테 돈을 엄청 쏟으셔요. 1년에 저한테 쓰는 생활비랑 학비 같은거 다 합치면 1억 정도 되고요. 인풋을 많이 넣으니까 아웃풋도 크기를 바라는건 당연한거겠죠.
제 주변사람들이 다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부러워하는데 솔직히 그냥 평범한게 부러울 때가 많아요. 제가 옷이나 음식 같은건 하나도 신경 안쓰고 전자기기만 관심있거든요.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이 덜 기대했으면 더 행복했을꺼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괜히 저한테 거시는 기대가 너무 커서 막연하게 불안하고요. 이대로 좋은 대학 못들어가면 모든게 끝날꺼 같아요.
주변사람들이 제가 항상 웃는다고 칭찬하는데 그것도사실은 이렇게라도 웃지 않으면 괜히 우울해지고 불안해져서 그런거에요. 가끔보면 제 자신이 가식적인거 같아서 역겨워요.
제가 여기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누구라도 제 얘기를 들어줬으면 해서 적은거에요. 생각을 정리하고 싶기도 했고요. 지금 심정이 많이 복잡해서 글이 두서없는 뒤죽박죽 이 돼버렸네요. 여기까지 스크롤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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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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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PER
2015.07.11 06:08 [*.109.xxx.132]
하이고 ㅠㅠ 힘내십시오 ! -
F430SCUDERIA
2015.07.11 09:47 [*.90.xxx.33]
네.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JAXPER
2015.07.11 09:48 [*.109.xxx.132]
네엡 좋은하루되십시오 ㅋ -
wooswan
2015.07.11 07:48 [*.253.xxx.2]
힘!힘!힘내세요!! -
F430SCUDERIA
2015.07.11 09:49 [*.90.xxx.33]
넵! 감사합니다! -
JMK
2015.07.11 08:01 [*.231.xxx.212]
힘네세요...! -
F430SCUDERIA
2015.07.11 09:50 [*.90.xxx.33]
넵! 긴 얘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IG.D
2015.07.11 08:48 [*.17.xxx.46]
그나이에 뭘하고싶은지 알고있는 사람은 복받은 사람입니다ㅋㅋ당연한 고민이에요 군대서도 얼마나 그 고민 많이들 하는데요ㅋㅋ부모님의 기대는 없는것보단 낫지 않을까요??내가 뭘하든 부모님이 기대가 없으시면 더 힘들것같네요 아무튼 그때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세요 그럼 하고싶은게 생겼을때 걸림돌이 없으니까요 -
F430SCUDERIA
2015.07.11 09:51 [*.90.xxx.33]
하긴 기대가 없어도 그것대로 힘들겠네요. 제 주변 애들이 하고 싶은 일 찾을때 마다 조바심이 나지만 저도 열심히 찾아볼게요. 얘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Hoonigan
2015.07.11 09:31 [*.84.xxx.102]
배부른 소리 하지 마시죠 누구는 외국대학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갑니다 참 행운아 입니다 -
F430SCUDERIA
2015.07.11 09:37 [*.90.xxx.33]
저는 행복하고 싶어도 그러질 못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난이 족쇄가 되지만 저한테는 유복함이 오히려 족쇄가 되는 것 같아요. 부자여서 인형이 백개 있지만 공부해야되서 절대로 갖고 놀지 못하는 아이랑 가난해서 인형이 한개지만 그것만큼은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아이중 누가 더 행운아일까요? -
okenoruk
2015.07.11 09:51 [*.70.xxx.198]
전 어떻게 보면 부럽네요 ㅎㅎ 없는 집에서 태어나서 그런가봐요 ㅎㅎ 한달에 1억씩이나 보태주는 부모님을 만난다면 엎드려서 절하고 기면서 살아갈 수도 있겟네요ㅋ 전 생활비 전부를 제가 일하면서 공부까지 병행해서.. 그렇게 잘살면서 ..ㅠㅠ 물론 님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제가 봤을 땐.. 부럽네요 ㅋㅋ -
okenoruk
2015.07.11 09:51 [*.70.xxx.198]
그리고 입시때가 되면 부모님들도 다 현실직시해서 뭐라고안해요 ㅎㅎ -
F430SCUDERIA
2015.07.11 09:53 [*.90.xxx.33]
아 그런가요 ㅎㅎ 저 보다 나이많은 형제가 없어서 그건 몰랐네요 ㅎㅎ 현실직시 ㅋㅋ -
okenoruk
2015.07.11 09:54 [*.70.xxx.198]
저희 부모님도 지원 단한푼도 안하는 주제에 바라는건 중경외시 경북부산대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칼자퇴하고 현실직시시켜주고 혼자살아요 ㅋㅋ -
F430SCUDERIA
2015.07.11 09:57 [*.90.xxx.33]
실행력이 대단하시네요. 전 부모님이 너무 무서워요 ㅠㅠ 저한테 웃어주셔도 전 떨려요. -
okenoruk
2015.07.11 09:59 [*.70.xxx.198]
부모님 무서할 필요는 없는데.. 저도 맨날 술마시고들어와서 절 때렸지만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복수랑 분노밖에 생각이 안나드라고요 지금도 아버지한텐 말해요 이혼안하고 계속살았으면 둘중 하나는 죽었다고 ㅋㅋㅋㅋ -
F430SCUDERIA
2015.07.11 10:02 [*.90.xxx.33]
저는 소심하고 5살때부터 회초리로 맞은게 트라우마여서요. 눈도 오래 못 마주치겠더라구요. 제가 여기다 올린 얘기눈 더더욱 안되고요.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어요 ㅠㅠ -
오징어군
2015.07.11 10:13 [*.237.xxx.21]
어......ㅠ 힘내십쇼! -
갤럭시노트3
2015.07.11 12:29 [*.71.xxx.19]
저도 그 고민 참 많이했는데요 ㅎ 힘내세요 -
hyungwoo0312
2015.07.11 13:32 [*.243.xxx.219]
잘 들었습니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정말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고백을 하시면 아무리 욕심이 클지라도 길러주신 분인데... 절대로 등을 돌리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되레 등을 돌리고 "넌 내 자식 아니다!" 하면 그게 잘못된 것이죠.
제 경험얘기를 잠깐 하자면 고등학교때 선생님 지시로 친구의 대학 지원을 어떻게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 경우 보니까 여러 답이 안나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모님과 그 친구와의 소통이 아예 없어서 부모님과 친구가 서로 생각하는 것을 하나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간에, 부모님과 말을 터서 서로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 나갈지 의논을 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좀 딱딱하게 쓴 것 같아 막상 쓰고나니까 좀 어색하네요. 모쪼록 힘과 용기를 내시고 좋은 일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삣떠
2015.07.11 15:08 [*.48.xxx.22]
체스 접지마세요. 그리고, 미국 계시나요? 서양은 한국하고 사고방식이 달라서 1년을 꿇던 3년을 돈벌어서 대학을 들어가던 상관없어요. 서양은 고정관념 거의 없어요. 한국이 심한거지. 고4까지 다닐 생각 해보세요. 일부러 고4까지 다니고 자기가 좋아하는거나 재능있는거를 찾는 사람들 있어요. 당연히 부모님의 반대가 크겠지만, 꼭 알려주세요. 1~3 년정도 내가 하고싶은거 해서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사는게 하고싶지도 않은거 해서 남은 80년 괴롭게 사는것 보다 낫다고. 그리고 사회생활에서는요, 왕따 당했던걸로 두려워서 사람들이랑 말하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하면 평생 그렇게 약하게, 항상 당하면서 살게 될겁니다. 그래서는 안되죠.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아름답고 특별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천하게 여기면 천하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면 귀합니다. 힘들겠지만 맘 독하게 먹고, 강하게 살자라고 생각하면서 사세요. 상처는 항상 받을수도 있고 안 받을수도 있어요. 근데 그걸 극복하느냐 안하는냐는 본인이 결정합니다. 너무 길게 썼네요. 힘내기를 바래요. 당신의 인생입니다. 이럴때 친구가 필요한건데, 맘 아프네요. 상담실 가는것도 추천합니다. -
wilder
2015.07.12 01:50 [*.131.xxx.173]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의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폭탄의 빨간선을 자르느냐 파란선을 자르느냐의 문제죠. 자기 의지로 선택을 잘 하셔야되는데... 폭탄제거를 잘 하시면 부모님 뜻대로 끌려다니는거고,
폭탄이 터짐으로써 자신이 몰락하느냐, 포텐이 터지느냐 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 원인입니다.
친한 친구가 카톡이라도 되면 좋은데... 그럼 서로 이야기하면서 자기 자신이 길을 밝히게되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별하게 되는거죠. 친구가 그 도우미 역할을 하는것이고.... 하지만 친구가 여러명 있다고 좋은건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귄 불알친구 몇명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한겁니다.
힘들지만, 버팁시다. 미국이라면 언제든지 출세가 가능합니다. 부모님이 워낙 고집이 세시고, 엄격하시다면... 부모님과의 상담은 접으셔야 될것 같고, 일단 진지한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상담사가 친한 친구의 역할을 대신 해줄겁니다. 진지하게 고민하셔서 답 찾으시길 바래요. -
F430SCUDERIA
2015.07.12 05:08 [*.209.xxx.200]
아주 공감 가네요. 뭘 할지 몰랐는데 방향 제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에 이모한테 한번 말해봤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상담사를 찾는 건 제가 해야하는거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OMEGA킬리아크
2015.07.12 23:37 [*.155.xxx.239]
저희 친가쪽 집안이 뼛대있는 회계사 집인이여서 저도 자연스럽게 회계로 갔어야 정상인데 전 엄청 떼를 썼죠 일부러 공부도 안하고... 그렇게 몇년을 하다보니 기회를 주더라구요 너가 하고싶은거를 시켜줄테니 전교 몇등까지 들어라(몇등인지는 기역이...) 다만 내려가면 끝이다 해서 전 미친듯이 공부를 했고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을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F430SCUDERIA
2015.07.13 05:14 [*.90.xxx.33]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계신다는게 정말 부러워요! 저희 집안은 그렇게 좋은 집안은 아니에요. 외할아버지는 이북에서 오셔서 그냥 스웨터 공장에서 일하셨고요 저희 친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군대 들어가고 나서 한달후 바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두분다 넉넉하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내셨어요. 제 이모는 서울대 붙었는데도 돈이 없어서 포기했고요. 근데 그래서인지 더 성공하는것에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무조건 공부해서 성공하라고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