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모델은 03년의 초기형 엔게이지, 아랫 모델은 04년에 출시된 후기형인 엔게이지 QD) 노키아 엔게이지. 세계 최초의 게이밍폰입니다. 어찌보면 갤럭시 NX 보다도 훨씬 정신나간 물건으로, 윗사진 같이 굉장히 아스트랄한 모습을 하고 있네요. 이걸로 전화하는 모습이 심히 궁금해집니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이라면 이어폰잭이 2개고 게임 저장 매체가 128MB짜리 SD카드인 점.. 정도? 그러나 의외로 성능 자체는 그 당시만 해도 1990년에 나온 거치형 콘솔인 슈퍼패미컴 수준에 근접하고 기초적인 3D까지 표현 가능한 매우 준수한 성능이라 툼 레이더나 콜 오브 듀티, 소닉 어드밴스 등이 괜찮은 이식도로 나왔습니다. 뭐 그래봤자 폰이랑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같이 들고 다니는것 만은 못했죠. 애초에 디자인이 저러니까요. 그래도 이 제품의 의의는 국내에 비록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2005년 이후로 3D 게이밍폰 열풍이 잠깐 불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3D 게이밍폰용 소프트웨어로 앞서 언급한 툼레이더 그리고 길티기어, 록맨 1, 아스팔트 2 등의 게임들이 출시되기도 하지만 애초에 게이밍폰의 디자인은 아스트랄하기 그지없었고 2007년부터 일반 휴대폰의 성능이 게이밍폰에 근접하기 시작하면서 열풍은 3년도 못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애초에 PDA폰이라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게이밍 스마트폰이 속속히 출시되는 지금 와서 보니... 참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역시 노키아는 쓸데없는 쪽으로 대단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