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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갤럭시 노트의 부흥을 위한 제언 - (1) 문제점 추천 2 IP 주소 222.108.xxx.125
글쓴이 Differin 날짜 2019.09.11 11:59 조회 수 1682

이전에 제가 올린 글과 맥을 같이 하는 글입니다. 

 

저는 현 삼성 노트8 유저고 테크를 좋아해 스마트폰을 사면 그 기능을 최대한으로 써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갤노트 S펜도 기회가 되면 자주 애용하고 있고, 참 편리하게 사용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S펜이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제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 부분은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갤럭시 전용 SDK를 사용하여 개발된 괜찮은 서드파티 앱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삼성 자체 앱도 좋죠. 하지만 삼성이 치사하게 소프트웨어적으로 넣어줘도 될 법한 기능을 더 이상 업데이트 안해주고 방치하는 이상 그냥 쓰던대로 쓰는,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앱일 뿐입니다. 

 

삼성이 이렇게 출시 2년만 지나도 보안 관련 업데이트와 ONE UI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소소한 업데이트를 제외하곤 별 기능 업데이트를 안해주는 것은 화가 나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입니다. 삼성은 폰을 팔아먹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신제품의 매력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상대적으로 기존에 나왔던 폰들과의 차이를 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전략은 6개월에 한 번씩 갤럭시S, 갤노트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혁신'의 과정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데, 삼성 엔지니어들을 쥐어 짜 만드는 반기마다의 혁신이 갤럭시 발표회의 큰 상징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게 없으면 또는 적으면 언론사들 부터도 혁신은 없었다 뭐 이런 소리나 하는거죠. 이걸 하드웨어적으로만 차별을 두기 힘드니, 삼성이 결국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차별을 확실하게 두는 것 같습니다. 이전 폰과 뭔가 달라지긴 달라져야 하니까요. 기존 사용자들을 넘어오게 만드려면 최신폰을 살 이유를 극한으로 부풀려야겠죠.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갤럭시 생태계 초토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뿐입니다. 

 

반기마다의 혁신? 얼마나 더 혁신할 수 있죠? 그 혁신의 폭은 스마트폰이 성숙해온 시점에서 이미 체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도 그렇지 않나요? 갤폴드같은 아예 다른 폼펙터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지금 스마트폰에 뭘 더 넣을 수 있을까요? 

 

심지어 이러한 혁신은 스마트폰의 무게나 스마트폰의 비용 등 현실적인 제약조건 아래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스마트폰 200g도 체감상 엄청 무겁고 누워서 보다 얼굴에 떨어지면 무지하게 아픕니다. 갤폴드 리뷰에서도 갤폴드가 너무 무거운 것이 큰 단점이라고 지적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래핀 배터리가 개발되어 배터리 용량이 비약적으로 늘고, 5G 시대에 폰은 디스플레이 역할과 데이터 수신/발신기 역할만 하고 연산은 전부 서버에서 작업하여 폰의 기본 무게가 대폭 감소하지 않는 이상 이미 폰 내부의 하드웨어적 기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혁신은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을 동반하는데, 이 가격의 상승폭은 거의 대부분 일반 사람들의 한계지불용의금액보다 큽니다. 즉, 쉽게 말하면 갤노트에 에어 제스쳐 들어가고 덱스 업그레이드 되는 등 새로운 기능이 생겼다고 부담스럽게 늘어난 금액만큼 더 내고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더 최악인 것은 갤럭시를 부흥시키려는 이러한 혁신이 역설적으로 삼성의 갤럭시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점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삼성식의 혁신은 필연적으로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backward incompatibility) 메이저 업데이트를 동반하고,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에게 삼성 SDK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만 하나 더해주게 됩니다. 

 

앱 개발자도 사람이고 결국 앱 잘 만들어서 돈방석 앉고 싶어하는 사람들인데 전체 안드로이드 시장과 비교하여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갤럭시 최신폰 유저들을 위해 뭘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애플은 iOS의 통일성을 최대한 유지하기에 사용자 입장에선 자기 지갑 상태에 맞게 아이패드 미니를 사든, 아이패드를 사든, 아이패드 프로를 사든 해서 속도와 최적화의 차이는 있을망정 똑.같.이 앱을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 입장에선 앱 하나만 만들고 적당히 몇 개 안되는 애플기기에 최적화만 시키면 애플 소비자 전부를 대상으로 앱을 팔아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자 입장에서 삼성SDK를 이용해 핵심 기능을 구현하게 되면 '전체 안드로이드 유저 중 일부'인 삼성 유저 중 '최신 기능을 가진 극히 일부의' 유저들 중 자신의 앱을 사용해 줄 '정말정말정말 소수의' 유저들에게만 앱을 팔아먹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개발자라면 해당 SDK를 사용하여 갤럭시에 특화된 앱을 만드시겠습니까? 

 

결국 갤럭시 특화 앱이란 삼성에서 만들고 삼성에서 배포하는 자체 앱만 남고, 예외적으로 삼성이 대기업 파워로 제휴한 일부 파트너사들의 (소극적인) 갤럭시 특화 마이너 앱만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 갤럭시 스토어의 생태계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이 되는 것이고, 서드 파티 앱 개발자들이 창의적이지 않거나 삼성의 혁신적 기능 자체가 별로라 그런 것이 아닌 단순한 시장 논리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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