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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 LG팬의 한탄(장문, 주관) 추천 0 IP 주소 221.158.xxx.95
글쓴이 dugudugu 날짜 2020.02.28 12:06 조회 수 1852

기왕 LG 까는 이야기가 나와서 뒷북칩니다.


저희 가족은 신기하게 LG폰을 많이 썼습니다.(옵티머스 G, K10, G5, G6, V10, V30, V50 / 삼성폰 두 개, 아이폰 두 개와 비교하면 상당하죠? 물론 공기계는 제외입니다 ㅎ) 거기에 집에서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각종 최적화 설정이나 휴대폰 관리 등은 전적으로 제가 하다보니까 LG폰을 옵티머스 G 이후부터 계속 쓴 느낌이 듭니다.(지금 제 폰도 V50이긴 하지만요) 때문에 LG폰에 대해서 한마디 할 짬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LG MC가 이 글을 볼 리도 없고, 굉장히 주관적인 글이지만 LG 퀵헬프(삼성 멤버스인가 커뮤니티 기능입니다)에서 한 번 화나서 폭주했다가 계정 짤리는 바람에 글써본 커뮤니티가 여기 하나라서 그냥 감정 풀이겸 다른 사람들의 주관도 듣고 싶어서 그러는거니까 너무 뭐라하진 마세요;;



아이폰8에서 5G로 넘어가기 위해 S10 5G와 V50 중 고민하고 있었을 때, V50이 가격을 떠나서 제품 자체가 상당히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기기 활용도 면에서는 V50이 더 좋다고 느껴서 큰 고민없이 V50을 선택하여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LG폰에 대한 환상이 깨진 건 한 달 전부터였습니다.


앞서 공기계 제외라고 했는데, 제가 전자기기를 좋아하는만큼 타사 공기계도 많이 구매해서 사용해봤습니다. 특히 한달 전에 샤오미 홍미노트 8프로와 갤럭시탭 A with S펜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적잖은 충격을 받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프트웨어가 정말이지 형편없던 것이었습니다. 그러고선 저의 선택이 잘못됨을 깨달았죠. 저는 하드웨어만보고 소프트웨어는 고려치도 않았던 겁니다.(애플 제품을 한동안 쓰던 버릇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부터 뭐가 문제인지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최대한 언케 리뷰와는 안겹치게 썼습니다)



1. 엉성하고 조잡한 UI
쉽게 말하자면 이도저도 아닌 상태입니다. 이건 LG UX 9.0(이하 UX 9)으로 넘어와도 비슷한 문제입니다. ios뿐만 아니라 One UI 심지어 MIUI에서도 운영체제와 UX가 꽉 맞물려서 동작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근데 LG는 그게 안돼요. 뭔가 편법을 쓴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아 삼성이나 애플은 이런 인터페이스를 써?' '근데 그거 구현하기가 상당히 복잡하네?' '이렇게 덮는 식으로 하면 비슷하게 보이지 않아?' 이런식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노치 가리는 기능이 아직도 안된다는 점(삼성폰, 중국 제조사 다 되는 기능입니다), 제스처 컨트롤을 비롯한 조작을 구글 순정에 기대는 점, 화면 분할이나 PIP 할 때마다 덜컥덜컥 거리는 불안함, 홈런처의 유기적이지 못한 애니메이션.


V50과 V50S의 카메라 인터페이스는 왜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능적으로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말이죠.(심지어 아이폰처럼 3개의 카메라가 연동되면서 확대되는 기능은 알려주지도 않게 잘 숨겨뒀더군요. 참 매력적인데 말이죠.)


특히 V50이면 아직 플래그십 기종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덜컥덜컥 거리고 뭔가 기능 하나 실행하는데 뒤에서 상당한 연산이 들아간다는 식으로 보이면 이게 과연 잘 만든 소프트웨어라고 보이겠습니까?



2. 떨어지는 디테일, 사용자 편의성

일단 여러분이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삼성, 애플, 심지어 샤오미에서도 있는 기능 대부분은 LG폰에 없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앱인 갤러리부터 보겠습니다. 저는 사진을 특히나 많이 찍습니다. 업무 특성도 그렇고 워낙 좋아하기도 하죠. 제가 구글 포토를 돈내면서 쓰는 이유가 바로 얼굴 자동 분류와 장소 자동 분류 기능입니다. 업무볼 때 뿐만 아니라 사진 찾을 때도 아주 유용하죠.

저는 이게 구글이 워낙 AI와 빅데이터에 강력하니까 구글이나 애플에만 있는 기능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삼성뿐만 아니라 심지어 샤오미도 있는 기능이더군요.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제조사들이 자사 계정을 통한 사진 백업, 더불어 휴대폰 데이터 백업까지 클라우드로 이루어집니다. LG요?


LG계정은 사실 1번 항목과 겹칩니다. 기능이 아얘 없죠. 그냥 따라하기 용도에 충실한 겁니다. 사진 백업은 커녕 그 간단한 주소록 백업도 안됩니다. LG는 전적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백업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죠. 애초에 LG 계정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능은 아얘 없습니다. 자사 백업이 있다면 다음 휴대폰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데, 뭐 SD카드 아니면 USB로 백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LG폰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을까요?


사진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Heic 촬영도 없습니다. 이게 구글 클라우드에서는 용량 무제한 원본 저장이 가능한 기능입니다.(jpg 등은 원본으로 저장해야하는데 이게 클라우드 용량을 먹게되거든요)구글에 그렇게 의존하면서도 정작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기능은 오히려 구현을 안했습니다. 애플은 기본이 Heic고요. 삼성도 Heic 촬영을 지원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능들이 모두가 사용하는 기능은 아닐겁니다. 그러나 저처럼 한 분야에 기능을 모두 끌어모아 사용한다면 디테일 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상당히 많을 겁니다. 더불어 멀티미디어를 전적으로 내세우던 V시리즈가 이런식이면 안되는거죠.


심지어 어느 분이 삼성은 Knox를 통해 뱅킹앱을 사용할 때 보안에 상당한 이점을 주지만 LG는 자체 보안기능없이 V3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불안하다고.


또한 UX 9은 one ui의 사용자 편의성을 '모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탭만 아래로 내려왔지 콘텐츠 및 조작부는 아직도 위쪽에 있습니다.(LG폰이 상하로 굉장히 긴 편이라 중간도 안옵니다 LG폰의 특성을 알고 있으면 이런 식으로 구현하면 안되죠.) 사용자 편의성? 과연 충족한걸까요?



3. 없어진 방향성

사실 가장 큰 문제죠. 이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One UI 0.9 소리 듣자고 LG폰 쓰는게 아닙니다. 저도 제 돈 멀쩡히 주고 샀어요.


모방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좋은 건 최대한 도입해야죠. 근데 모방이랑 배끼는 거랑 다르다는 걸 모르는건지도 모르겠네요.(그 좋은 학벌로)

적어도 제가 알고있는 뉘앙스는 원본과 아얘 똑같거나 못하면 배낀거구요. 원본의 장점을 본인의 색깔을 입혀 독창성을 주거나 더 좋게 발전시켜야 모방이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UX 9? 정작 One UI가 추구한 사용자 편의성과 미려한 인터페이스, 유기적인 동작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참고해서 발전시키지 못했을 뿐더러 LG 특유의 독창성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냥 이도 저도 아니에요.


그러면 LG폰이 추구하는 건 뭐죠? 저는 그나마 구글 서비스와의 연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구글 서비스와 신속하게 연동되는 건 LG폰 밖에 없죠.(샤오미는 심지어 구글 포토 백업이 안됩니다.) 근데 그렇다고 구글 클라우드와의 강력한 연동 기능이 들어간 건 아니고요. 구글의 디자인과 어울리는 UI도 아닙니다.


구글 킵스, 포토, 캘린더, 유튜브 뮤직 등을 전적으로 사용하는데 위젯과 아이콘 등이 LG 기본 테마와 완벽하게 따로 놀고 있죠. 시각적으로 유기적이지 못합니다. LG의 기본 앱들이 구글 서비스와 연동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갤러리, 음악, 파일 관리자 등)


그럼 LG UX는 뭘 하고 싶은건가요?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여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하겠다? 구글 서비스와의 강력한 연동을 통해 유기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 아님 그냥 사람들한태 맨날 욕먹으니 요목조목 비슷하게 꾸며서 할 말 못하게 만들어버려야겠다?



4.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

제가 LG폰을 좋아했던 이유는 가전은 LG라는 말 답게 휴대폰에서 고급진 가전제품을 쓰는 그 느낌이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급진 냉장고 느낌이랄까요. 특히 옵티머스 G, G6, V30(V30 시그니처 보세요. 그냥 V30이랑 별차이 안나잖아요), V50은 이런 가치를 잘 담은 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V60은 디자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 좋은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가 아주 기가막히게 부셔버리는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UX 9로 넘어가선 더 심하고요. 마치 LG의 예쁜 고급 에어컨을 구매했더니 내부 부품과 실외기는 삼성의 벽걸이 에어컨 비스무리한 거인 느낌이라는거죠.(짜증나는 비프음나면서 삑ㅡ 삑ㅡ)


때문에 저는 제발 LG가 휴대폰 사업을 1년 간 쉬면서 재정비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자가 그렇게 심하면서, 신제품이 브랜드 인식을 제대로 개선도 못하는 주제에 뭔 1년에 두개씩, 그것도 라인업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막장으로 운영하는지;; 

그리고 그 1년 간 소프트웨어를 아주 제대로 갈아 엎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딱 알맞게 LG UX 10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니 얼마나 알맞습니까?


모두가 아시다시피 하드웨어 디자인으로 승부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이폰이고 삼성이고 샤오미고 전면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구분하기에 굉장히 어렵죠.

그리고 그 전면 디자인의 95%를 차지하는 건 다름아닌 소프트웨어, UI 입니다. 

그런 의미로 봤을 때 UX 9이 얼마나 괴작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제가 LG폰 쓰면서 삼성 짝퉁 쓴다는 소리 듣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안드로이드 11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11의 신기능이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 이참에 함께 바뀔 LG UX 10이 과연 어찌 바뀔 것인가에 굉장히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삼성이고 애플이고 중국제고 다 비슷비슷한데 뭘 하라는거냐? 라고 할 수 있지만 MS 서피스 듀오 보십쇼. 같은 안드로이드에서 그런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는데 뭘 못하겠습니까? 심지어 같은 듀얼스크린인데..



맨날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다, 개발자가 힘들다같은 되도 않은 변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소비자로서 힘들게 돈벌어서 제돈 주고 사는 휴대폰이에요. 개발자로서 제품 개발에 힘을 들이는 건 본인 직업상 당연한거구요. 그래놓고 삼성 짝퉁같은 통수나 치는 건 도무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개선이 안된다면 정말 다시는 LG폰 안봅니다. 추천은 커녕 혹평이나 하고 다녀야죠.


한탄으로 시작한 글이 결국 또 폭주로 끝나네요. 커뮤니티 규정 위반이 아니길 빕니다. 꽤 장시간 쓴 글이라서 짤리면 아쉬울 것 같아요.


공감을 바라고자 쓴 글이라기보단 여러분의 주관도 궁금해서 쓴 글이니 자유롭게 토론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못찾았던 기능 찾으면 기분 좋을 것 같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UX 10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오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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