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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갤럭시 S20 Ultra를 사용해 보고 간단히 느낀 점 추천 1 IP 주소 124.28.xxx.11
글쓴이 노키아온더헤븐스도어 날짜 2020.04.12 04:28 조회 수 2028

한 줄 요약: 저는 아주 만족하고 있지만, 여러분은 웬만하면 사지 마세요.


우선 저는 S20 Ultra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KT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지만) 슈퍼체인지를 적용하고, 가족 결합 할인과 제휴 카드 할인 등등을 적용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기기에 대한 삼성의 마케팅은 걸러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S20 Ultra를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카메라


사실 제가 S20U를 구매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가 휴대전화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드는 108MP 센서였습니다. (노나비닝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삼성의 마케팅과 달리 108MP로 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큰 12MP 센서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판형이 크고 초점 거리가 짧기 때문에 가까운 물체를 촬영하면 상당히 괜찮은 심도 효과가 나오고, 뛰어난 HDR 성능 덕분에 어떤 환경에서 촬영하든 멋진 결과물이 나옵니다. 일반 렌즈에서 초점 문제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업데이트가 되고 나서는 더 빨라진 게 체감되긴 하더라고요.


줌과 광각 카메라는 거의 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메인 카메라와 줌 카메라를 거의 비등하게 쓰고 있습니다. 보통 제가 촬영하고 싶어하는 대상은 시야 전체가 아니라 시야에 들어온 특정 물체인데, 일반 카메라로 찍으면 피사체가 강조되지 않는 반면 줌을 당기면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줌 렌즈에서는 초반에 가까운 물체를 찍을 때 초점 문제가 다소 있었습니다만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참고로 원래 망원 렌즈의 기본 배율은 4배이니 4~5배에서 찍을 때 가장 뛰어난 결과가 나오고, 10배까지는 거의 손상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 줌은 식당 밖에서 메뉴판에 적힌 가격 확대해 볼 때나 의미가 있습니다. 글자 샤프닝도 적용되어서 멀리 있는 글씨 읽기에는 제격입니다.


- 강의 청취


원래도 강의 시간에 휴대폰을 세워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로 필기할 때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동영상 강의가 주가 되면서 쓸모가 더 많아졌습니다. 분할 화면으로 동영상 강의와 원노트를 동시에 띄워 놓고 필기하면 상당히 편리합니다. 스피커 음질이 안 좋다던데, 저는 이어폰만 쓰다 보니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 간단한 작업


이미지 편집, 동영상 편집은 기본이고, Termux를 쓰면 코드 작성과 컴파일까지 빠릿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 번역 일을 하면서 이동 중에 간단한 작업을 처리할 때가 많은데, 모바일 오피스를 쓰면 큰 불편 없이 작업할 수 있어 좋습니다.


- 테스트용


전공이 컴공이고 스마트폰 앱을 만들다 보니 빠릿한 테스트 기기가 필요했습니다. 카메라 API를 켜면 카메라가 다섯 개나 잡히는데, 덕분에 제가 전에 만든 카메라 앱의 버그도 하나 잡았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거의 위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 사용 중인 기기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일반적인 유저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카메라


S20 울트라의 정가는 160만원입니다. 160만원이면 120만원짜리 S20 플러스와 40만원짜리 소니 알파 A6000을 한 대씩 살 수 있고, 당연히 A6000이 사진이 더 잘 나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HDR 같은 게 스마트폰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차피 사진에 40만원씩 투자하는 사람들은 다 후보정을 합니다.) 저는 커다란 카메라를 샀더니 안 들고 다니다가 처분해 버린 경험이 있어서 굳이 전화기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비싼 것으로 골랐지만 웬만하면 그냥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편이 낫습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지만, 삼성이 마케팅을 하면서 카메라를 가지고 1억 화소니 100배 줌이니 하는 언급을 한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 강의 청취


강의는 10만 원짜리 기기든 100만 원짜리 기기든 잘 나옵니다. 원노트 열고 필기하는 것까지 감안해도 갤럭시 A50 정도면 충분히 처리해 줄 것입니다. 아니면 그냥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사도 됩니다. 갤럭시 S20과 갤럭시 탭S5e를 합치면 대충 160만원입니다.


- 간단한 작업


저처럼 집에 있건 지하철에 있건 클라이언트에게 수정 요청이 날아오는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휴대폰으로 작업을 처리할 일은 딱히 없을 듯합니다. 손에 당장 잡히는 휴대폰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건 좋지만, 70만원짜리 A90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성능이 나옵니다. A90을 사고 90만원짜리 삼성 노트북7을 사면 대충 160만원입니다.


거기에 S20 Ultra는 디자인도 나쁩니다. 카메라 범프의 디자인 자체는 뇌이징이 되는데 기기를 왼손에 들고 쓰는 저는 계속 렌즈에 손가락이 닿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말도 안 되게 칙칙해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저도 디브랜드 스킨을 하나 사서 붙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기기 뒷면에 24K 도금을 하고 170만원에 팔았으면 이해가 쉬웠을 것입니다.


결론은, 중급형 미러리스보다 조금 못한 수준의 사진을 굳이 휴대폰으로 찍고 싶고, 굳이 지하철에서 서류 작업을 해야 하며, 굳이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도 하고 싶고, 굳이 스마트폰 앱을 테스트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S20 Ultra를 굳이 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위의 이유에 모두 해당되더라도 160만원에 살 만한 기기는 못 됩니다. 저는 지금 할부에 5G 무제한과 미디어팩이 포함된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를 포함해서 월 9만 원대로 쓰고 있는데, 이 가격이라면 그래도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합니다.


S20 Ultra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는 다음이 있습니다.


- 높은 프로세싱 성능이 필요한 경우:

갤럭시 A90 - 카메라를 포기한다면 성능이 솔직히 엄청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100만원이나 차이가 나니 그냥 카메라를 한 대 사도 남습니다.


- 카메라 성능이 필요한 경우:

아이폰 11 Pro - 아이폰 카메라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런데 얘도 가격이 좀 납득이 안 되긴 합니다.

갤럭시 S10 시리즈 - 2배 줌도 충분하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노트10 시리즈는 아직 가격이 덜 떨어져서 비추입니다.

픽셀 4 - 그 픽셀입니다.


- 무난한 기기가 필요한 경우:

사실 갤럭시 A50, LG Q70, 노키아 8.3 같은 기기들도 적당한 가격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같은 경우에도, 저는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해서 휴대폰의 성능에 의존하지만 장비를 가리지 않고 장비에 맞는 환경을 찾아서 잘 찍는 분들도 많습니다. 곧 출시될 A51 5G나 A71 5G도 스냅드래곤 765G보다 높은 성능에 나쁘지 않은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니 기대해 볼 만하고,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할 LG의 매스 프리미엄 뭐시기 하는 폰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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