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뜬금없이 나온지 거의 4년이 되어가는 갤럭시 넥서스를 구입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웬지 레퍼런스 폰이 갖고 싶었고 또 기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싫은 부분이 있어 고물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도태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 갤럭시 넥서스로 결정을 해 싼값에 중고로 구입을 했습니다.

중고인데도 상태가 양호하더군요. 배터리커버에 몇 군데 찍힌 부분이 있고 화면은 상단바랑 소프트키 부분이랑 화면의 나머지 부분이 균일하게 타지 않아 번인이 눈에 띄지만 평소 쓰는 부분에 도장처럼 잔상이 남지는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교체는 서비스센터에 가면 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돈이 많이 들테니 만일 수리를 한다면 자가수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만일 한다면 하우징이랑 같이 교체해서 완전 새 것 같은 갤넥을 볼 수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버전 4.1.1에서 업데이트가 멈춘 국내판에다 (국내판도 하드웨어는 국제판 3G모델과 동일하니 구글에서 롬을 받아 플래싱하면 되겠죠) AP도 지원까지 완전히 멈춘 TI OMAP 4460이지만 레퍼런스라 그런지 써본 결과 기본적인 작업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쓰던 갤럭시 S III보다 스펙이 떨어짐에도 되레 더 빠릿빠릿해서 꽤 놀랐습니다. 게임을 하니 스펙만큼 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현역 저가형만큼의 성능은 내지 않나 싶어 감탄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배터리랑 카메라는 별로지만 세월을 감안하면 딱히 깔 거리는 아니지 않나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통화랑 문자는 어댑터를 구입하지 않아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백업용 폰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으로 중고단말을, 그것도 현 시점에서는 오래된 물건을 샀지만 만족스럽네요.

쓰다 보니 꽤 긴 글이 된것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신: 4.65인치 화면을 가진 나름 작은 폰이라 그런지 되게 손에 잘 잡히고 귀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 폰도 처음 나왔을 때는 크다는 소리를 들었다죠? 사람의 기준이 몇 년 사이에 변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