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기계식 키보드가 뿜어내는 키 오류에 지쳤고, 선풍기가 통째로 떨어져 사망한 플런저 키보드의 자리를 대신할 녀석으로 이 녀석을 골랐습니다.

몇시간 사용해본 결과...

제 인생 키보드를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청축 적죽 갈축 이런것 보다도 훨씬 잘맞았고 제가 써본 멤브레인 중에선 가장 좋은 키감을 보여줬습니다. 괜히 23년 동안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통통 튀는 괜찮은 키감과 빵빵하고 실용적인 기능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제닉스 타이탄 SE와 비교해도 단순한 키감은 이 녀석이 더 좋은거 같네요.

기존 DT35가 동시입력 부분에서 좀 아쉬웠다면 이 녀석은 그걸 보완하고 멀티미디어 키 추가와 윈도우 잠금 기능으로 더더욱 완전체가 된 느낌입니다. 이런 오래된 키보드에 만7천원이라는 가격에 의아했던 첫 느낌을 완전히 상쇄해주는 느낌입니다.

이걸 쓰면서 든게 90년대 중반에 생산되었던 품질이 뛰어난 멤브레인에 비교해도 뒤지지가 않다는겁니다. 제가 생각했던 최고의 멤브레인 키보드가 예전 세진의 제품이었는데, 그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습니다.

진작에 먼저 이걸 살걸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드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