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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G G6 성능 리뷰: 초라합니다 추천 0 IP 주소
글쓴이 UnderKG 날짜 2017.03.17 20:24 조회 수 21116


늘 닥터몰라와 언더케이지를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LG의 새 플래그십 제품인 G6 성능리뷰로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컨텐츠는 언더케이지와 함께 영상의 형태로 제공되는데요, 주요 컨텐츠는 영상이지만, 영상이 너무 길어져서 담지 못한 내용들을 짤막하게 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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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상에는 담아내지 못한 벤치마크 상세 사항을 살펴봅시다. 벤치마크의 CPU 성능은 Geekbench 4와 Basemark OS II를 통해 산출됩니다. Geekbench 4의 싱글코어 점수에서 싱글코어 메모리 점수의 0.2배를 뺀 값으로 순수한 싱글코어 연산 성능을 산출합니다. 또, 종합 CPU 성능은 Geekbench 4의 멀티코어 점수에서 멀티코어 메모리 점수의 0.2배를 뺀 값과 함께 Basemark OS II의 System 항목을 표준화시켜 합산합니다. 이를 통해 한 가지 벤치마크 프로그램만으로 점수가 산출되는 것을 막고 좀 더 종합적인 성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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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성능의 경우 흔히 사용되는 GFXBench의 T-Rex와 Manhatten 시나리오의 On/Off screen 성능을 각각 측정하여 반영합니다. Onscreen 시나리오의 경우 기기의 해상도와 동일한 화면을 렌더링합니다. 반면 Offscreen 시나리오는 기기의 해상도와는 별도로 1080p의 해상도로 화면을 렌더링합니다. 기기의 체감 그래픽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항목을 모두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Basemark OS II의 그래픽 성능과 Basemark Mobile GPU의 그래픽 성능을 추가로 표준화해 합산함으로써 역시 단일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시나리오가 구성되는 것을 막고 종합적인 GPU 성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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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배터리 성능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용하는 작업인 게이밍, LTE 웹 브라우징, 와이파이 웹 브라우징, 와이파이 환경에서의 영상 스트리밍 등의 시나리오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측정하고 주기적인 알림이 주어지는 환경에서의 배터리 대기시간 역시 측정합니다. 이렇게 측정된 측정값은 개별적으로도 공개될 뿐만 아니라 총 한 시간 중 5분을 게이밍, 각각 10분씩을 와이파이, LTE 환경에서의 웹 브라우징, 5분을 와이파이 영상 스트리밍으로 사용하고, 30분을 대기시켰을 때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합산하여 DrMOLA Overall 시간을 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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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을 통해 측정된 G6의 성능은 2017년의 플래그십이라기엔 초라한 수준이었습니다. LG G6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이는 G5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20의 ‘클럭 업’ 버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상 증가한 클럭분 외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당연하게도 실제 벤치마크 역시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은 삼성의 엑시노스 8890(갤럭시 S7에 탑재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비해 약간 더 높은 싱글코어 성능과 꽤 큰 폭으로 떨어지는 멀티코어 성능, 유의미한 차이로 앞서는 그래픽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당연히 스냅드래곤 821과 엑시노스 8890간의 비교에서도 유효합니다.

G6는 갤럭시 S7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싱글 코어 성능과 꽤 떨어지는 멀티코어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그나마 그래픽 성능 면에서는 큰 폭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갤럭시 S7에 대해 가지는 근소 우위들은 아이폰과의 비교에서 모두 무력화되는데, 공히 싱글코어, 멀티코어, 그래픽 성능 모두에서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 7 시리즈에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S8과의 비교에서 역시 크게 떨어지는 성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 모두 싱글 코어 성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Kryo 코어를 네 개씩 집적했던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Kryo 280 코어 여덟 개를 집적하는 방법을 택한 스냅드래곤 835에 대해 큰 폭의 멀티코어 성능 차이를 보여줄 것입니다. 또, 양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두 큰 폭의 그래픽 성능 향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유일하게 빛나는 그래픽 성능마저 그 빛을 잃어버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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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상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현재, 이 정도의 성능차이가 실제 체감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게다가 최신 스마트폰들의 소구점은 단지 성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분명히 컴퓨터이며, 또 이 제품이 LG의 2017년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분명히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G6의 가격이 그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교해서 특히 저렴한 것은 아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컴퓨팅 성능이 아니라 배터리 성능을 살펴봐도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던 G5에 비해서는 큰 폭의 성능향상이 있었지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었던 G5와는 달리 일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이란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역시 경쟁사의 플래그십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갤럭시 S7 보다는 좀 더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비슷한 크기의 갤럭시 S7 Edge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5인치 화면의 아이폰 7 플러스와의 비교에서도 배터리 성능이 뒤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10nm 공정의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물론 LG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LG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경쟁사인 삼성이나 애플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특히 플래그십 시장으로 가면 그런 경향은 더 심해집니다. 막대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개발비용을 엄청난 판매대수로 희석시킬 수 없기에, LG는 자체적으로 하이엔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자연히 LG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퀄컴의 하이엔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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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퀄컴의 최신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는 10nm 공정에서 생산됩니다. 10nm 공정은 매우 최신의 공정으로 전체 생산물량과 수율 모두 안정화된 공정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스마트폰 판매량의 부족은 여기서 또한번 발목을 잡습니다. 퀄컴 입장에서는 큰 규모를 안정적으로 소화해줄 수 있고, 또 어플리케이션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어 자칫하면 ‘잃어버릴 수 있는’ 고객인 삼성전자에 더 신경을 써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퀄컴은 스냅드래곤 835의 초기물량을 전량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LG가 이런 상황에서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G6를 출시하려고 한다면 그 출시 시기를 갤럭시 S8보다 더 늦게 잡아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물량 공급 역시 원활하지 않을 것이며 그 단가 역시 더 높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LG 경영진의 판단은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경영상의 트레이드오프를 소비자들은 어디까지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