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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nside Your Galaxy A3, A5, A7 & A9 2016 : 내가 보급형으로 보이니? 추천 0 IP 주소 1.219.xxx.203
글쓴이 닥터몰라 날짜 2016.04.11 18:19 조회 수 7149
* 삼성은 전통적으로 낙수효과의 실현에 인색한 기업이었습니다. 정치경제적인 분석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러 하드웨어 제조사는 세대교체를 단행할 때마다 전세대의 플래그십 성능이 신세대의 차상위급으로, 전세대의 차상위급 성능은 신세대의 중간급으로 내려오는 등의 적극적인 '트리클 다운'을 꾀해 왔죠. 인텔이 그렇고 AMD가 그렇고 엔비디아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유독 삼성만은 완제품 단위에서든, 컴포넌트 단위에서든 이런 낙수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워 최상위 엑시노스 라인업이 꾸준히 갱신되는 와중에도 '과거의 최상위급 성능'을 중상급 가격에 만나보려면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이런 적폐는 부분적으로나마 깨지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A9이 전세대 플래그십인 갤럭시 S6급 성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성의 중간급 라인업이 가졌던 성능(과 당대/전세대 플래그십과의 성능 거리)을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고성능' A 시리즈의 출시는 유례없는 일입니다. 뒷 장에서 설명할 배터리 수명 등 다른 장점들까지 결합할 경우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단통법 하에서 출시 15개월이 지나 보조금 제한이 풀리는) '전세대 플래그십'을 대신해 실제로 시장에서 매출을 견인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IYD가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 A3 / A5 / A7 / A9 2016 리뷰입니다.



글쓴이 : 이대근, 이진협
원문 : http://iyd.kr/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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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는 매우 복잡합니다. 플래그십인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중급형 갤럭시 A 시리즈, 저가형 갤럭시 J 시리즈, 게다가 각 비정규 라인업의 수많은 파생형들이 포트폴리오를 빽빽히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최초의 갤럭시 A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의 비 플래그십 제품들은 플래그십에 비해 너무 많은 패널티를 안고 있었습니다. 낮아진 가격 이상으로 제품의 품질이 조악했었지요. 변화가 처음 감지된 것은 갤럭시 알파의 출시였습니다. 갤럭시 알파는 꽤 훌륭한 만듦새에 이전 세대 플래그십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적당한 가격대를 공략하며 자기만의 위치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팽창은 눈부실 정도였습니다. 늘어난 수요는 기업의 돈을 끌여들었고, 천문학적인 재원은 빠른 기술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수년 전의 최신 PC용 CPU에 비해 몇 세대나 뒤떨어진 공정에서 제조되던 모바일 AP는 이제 최신 PC용 CPU와 비슷한 세대의 공정을 이용하고 되었고, 명령어 집합 구조(ISA,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 역시 빠르게 보급되어 x86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속성장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의 스마트폰 도입률은 이미 총 인구수에 육박하거나 심지어 초과하기도 하며, 더 이상 최신 스마트폰이 이전 세대에 비해 확실한 체감성능 향상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중심은 플래그십에서 중/보급형으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 저개발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제조사들의 라인업 수정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오늘 살펴볼 삼성의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삼성의 안간힘이 녹아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한번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목차>

 

1. 디자인 : 2.5D 글래스와 직선으로 지워낸 삼성의 향기

2. 성능 분석 : 전세대 하이엔드 넘보는 중급형 AP의 반란

3. 비성능 분석 : 발열, 쓰로틀링, 배터리 지속시간

4. 결론 : 어김없는 보이지 않는 손, 그럼에도 매력적인 제품

 

 

 

 1. 디자인 : 2.5D 글래스와 직선으로 지워낸 삼성의 향기


갤럭시 S3 이래 삼성의 스마트폰을 관통해 온 디자인 컨셉이 있다면 그것은 '페블'(pebble)입니다. 조약돌처럼 상하좌우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유선형을 띄는 갤럭시 시리즈의 패밀리 룩은 '삼성' 이라는 로고보다도 더 확연히 갤럭시를 구분해낼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상징에 가깝죠. 전작들에서 재질부터 마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디자인 요소를 뜯어고친 갤럭시 S6에서조차 이러한 페블 컨셉은 사라지지 않아, 비슷한 재질을 사용한 다른 스마트폰들과도 확연히 구분되는 외관을 가졌었습니다.

 

'신은 직선을 만들지 않았다'로 대변되는 곡선지상주의와, 네모반듯한 깔끔함을 추구하는 것은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단 서로 타협불가능한 무언가에 더 가까워서 앞으로도 삼성으로부터 나올 '반듯한 직사각형' 스마트폰은 없을 것만 같았던 게 불과 몇달 전입니다. 그러나 2016년을 맞아 삼성은 이 원칙을 수정한 듯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가 바로 네모반듯한 직선 엣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한번 찬찬히 살펴봅시다.

 

※ 원래 2016년형 갤럭시 A5/7/9 3종만으로 이 글을 작성하던 중, 뒤늦게 갤럭시 A3 2016을 공수해 4종 리뷰로 대조군을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A5/7/9를 먼저 모아 촬영한 후, 한참의 시차를 두고 A3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따로 노는 연출이 불가피해졌습니다. 4형제를 한날 한시 모아 촬영했더라면 가장 좋았겠으나 그리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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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16년형 갤럭시 A5/7/9의 박스샷부터 갑니다. 삼성의 새로운 각오를 보여주는 네모반듯한(!) 직육면체 상자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A5/7/9의 3종으로 최초 공개되었고, 이후 A3과 A9 프로가 각각 나름의 타겟시장에 투입되며 총 5종의 라인업으로 확장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모델넘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사양을 가졌는데 여러 차별점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는 것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의 크기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상자의 크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A5, A7과 A9의 크기는 모두 다릅니다. 그것 참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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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016년형 갤럭시 A3. 전체적으로 단촐하기 그지없는 박스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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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께 최대한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자 특별히 제각기 다른 색의 모델을 공수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갤럭시 A5, A7 2016년형과 A9이고 사진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차별화된 크기를 가졌는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트 색상만이 흰색 전면 베젤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타 색상에는 공통적으로 검정색 베젤이 적용됩니다. 측면의 메탈 테두리와 안테나 절연띠(그리고 자세히 보면, 홈 버튼의 테두리)는 후면 색상과 깔맞춤되어 아노다이징 처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후면 모두 동일 색상으로 통일되었던 갤럭시 S6와는 다른 점인데, 여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짐작컨데 바디 전체가 핑크골드 / 골드 색상인 갤럭시를 구입하고 싶은 이들은 반드시 S 시리즈를 살 수밖에 없도록, 중급기에 지나친 선택의 폭을 남겨 두지 않기 위해(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갤럭시 S 시리즈에 그 수요가 흡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배색 정책을 채택한 게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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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단색조로 다소 밋밋했던 전면과 달리 후면은 상당히 컬러풀합니다. 특히 플라스틱 장인으로까지 불리며 플라스틱 재질에 대한 애착을 보이던 삼성은 갤럭시 S6을 기점으로 이를 포기, 중급기인 갤럭시 A 시리즈까지 후면 재질을 유리로 교체하는 단칼 같은 실행력을 자랑했습니다. 다만 똑같은 바디 재질을 채택한 갤럭시 S6와의 차별점은 앞서 설명한 전면 베젤 색상에 이어 여기서도 한 가지 드러나는데, 바로 멀티톤 편광필름의 생략입니다.

 

갤럭시 S6를 사용하셨거나 사용 중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들은 '블랙' 이라도 단순히 검정색뿐이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블랙 사파이어' 모델의 경우 검정색과 검푸른 색의 중간 어디쯤에 해당하는 색상에서, 바라보는 각도와 빛살에 따라 이 둘 사이의 스펙트럼을 오가는 영롱함을 선사하죠. 마찬가지로 '화이트 펄'도 순백색과 유백색(진주 색) 사이를 오가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담당하던 편광필름을 제거함으로써 갤럭시 A 시리즈는 제아무리(!) 어떤 각도에서 애를 쓰고 보더라도 한결같은 색상을 유지합니다. 미묘하게 외형적인 부분에서 팀킬 방지용 트랩들을 깔아 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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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한계점을 설정해 둔 취지가 너무 뚜렷하지만, 그렇더라도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꽤 예쁘게 생겼습니다. 특히 이제까지의 삼성의 중급형 스마트폰들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죠. 갤럭시의 전통적인 '페블'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대표적 요소 중 하나였는데 이를 과감히 배제하면서 '상대적 중도층'에 어필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상하좌우 각 변이 반듯한 직선으로 구성되면서 일정한 곡률로 둥근 모서리, 전후면 글래스 채용 등이 가미되어 소니의 엑스페리아(Xperia)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물론 노파심에 강조하자면, 이들은 방수가 아닙니다. 위 사진은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4형제 중 셋째인 갤럭시 A5 20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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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센터는 4형제 중 둘째인 갤럭시 A7 20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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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 사진의 주인공은 큰형 갤럭시 A9. 원체 크기 자체가 큰데다, 대표적 팽창색인 흰색 색상이라 더욱 넓게만 느껴집니다. 상대적으로 카툭튀가 적어 보이는 (...그보단 카메라 자체가 작아 보이는 걸지도) 효과가 있습니다만 착시입니다. 카툭튀 레벨은 다른 갤럭시 A 형제들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갤럭시 S6와 비교하면 다소 하향된 스펙의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카툭튀 자체는 실제로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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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형들과 따로 노는(...) 갤럭시 A3 2016의 패키지샷. 앞서 A5/7/9 3종을 언박싱하며 구성품목을 따로 소개하진 않았으니 대표로 A3을 까발려 봤습니다. 갤럭시 알파 이후 '갤럭시 A' 시리즈 라인업이 정립되며 배터리 착탈은 공통적으로 불가능해졌고, 따라서 여분의 배터리가 패키지 구성에서 빠지게 되었단 점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이외엔 기본 충전기와 마이크로 USB 케이블, 번들 이어폰 및 매뉴얼이라는 심플한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이들의 패밀리룩을 주제로 실컷 떠들었으니 한번 각개격파에 들어가 보죠. 그 전에 마지막으로 단체샷 몇 개만 더 감상하고 가겠습니다. (따돌려진 A3,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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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의 특징이라면 전/후면에 2.5D 곡면 글래스를 탑재해 (위 사진들 중 엣지 근처에 빛이 반사된 컷들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깎아지른 듯한 그립감을 자랑하던 기존의 삼성 중급기들보다 확연히 나은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만큼은 갤럭시 S6 (플랫 모델) 보다도 낫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엣지에서 스와이프를 해야 할 때 이러한 2.5D 글래스가 주는 찰진 매끄러움의 경험은 더욱 증대됩니다.

 

이상으로 단체샷 감상을 마치고, 모델별 각개격파에 나서 봅시다. 제일 먼저 갤럭시 A3 20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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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최신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답게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자랑합니다. 마지막 측면샷은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메탈 프레임을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리기 위해 대표로 찍어 보았는데, 보시다시피 올 라운딩 처리된 아이폰 6/6s 시리즈 및 갤럭시 S6/S7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구조입니다. 프레임 자체가 어느 정도 라운딩이 들어가 있으나 전/후면 글래스와 접하는 부분이 다이아몬드 컷팅 처리가 적용되어 보다 매끄러운 이음매를 구현한 모습입니다. (근데 저럴 거면 왜 아이폰 6/6s처럼 완전 둥글게 하진 않은 걸까요?)

 

전/후면 글래스는 분명 2.5D이긴 하나 갤럭시 S7, 아이폰 6/6s 시리즈에 적용된 그것보다는 훨씬 R(곡률반경)이 큰 편이고(=평면에 가까운 편이고), 따라서 엣지로부터 화면 중심에 이르기까지 스와이프하는 감촉이 '끊김없이 매끄럽다'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물론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갤럭시 S7 시리즈 / 아이폰 6/6s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그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그립감이 좋은 편입니다. 더우기 전작인 갤럭시 A3/5/7/8 등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한 수준입니다.

 

다음은 갤럭시 A5 2016의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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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형 갤럭시 A5의 그립은 바로 위 사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5.2인치로 아직까지는 한 손에 들고 쓰기에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제 손이 좀 큰 편임을 감안합시다.) 하단의 3.5파이 이어폰잭과 마이크로 USB 포트, 스피커가 제각기 묘하게 가운데정렬을 무시하고 있어 심기가 불편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애써 무시하고 넘깁시다. 삼성은 원래 이랬잖아요. 아시면서. (마음의 소리 : 도무지 이유를 모를 일이간 합니다.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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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갤럭시 A7 2016. 제품을 수령해 사용하면서 & 촬영하면서, 역시 핑크는 남자의 색상이라는 명제에 확신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델 역시 하단의 미스얼라인은 변함없습니다. 이쯤 되면 '정렬되지 않음' 자체가 갤럭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네요. (again, 여전히 이유는 모릅니다.) 이 제품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한 손으로 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특히 대화면 패블릿을 사랑하는 한국 시장에서 5.5인치라는 크기는 오히려 표준 사이즈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한손 단독 조작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딱 봐도 엄지만으로 화면 전체를 스와이프하기엔 좀 짧다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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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 사진들은 갤럭시 A9입니다. 2016년형으로 갤럭시 A 시리즈가 리뉴얼되기 전까지의 최상위 라인업이었던 갤럭시 A8을 승계하는 것도, 대체하는 것도 아닌 묘한 포지션을 가졌는데요. 라인업 내의 상대적인 위치로는 A8을 승계하는 것에 가깝지만 가격은 더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어쩄든 이것 역시 앞의 두 "A 2016" 들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화면이 6인치에 달하는 만큼 확실히 한 손으로 들고 쓰기 버겁습니다. 앞의 둘이 "한 손으로 조작을 잘 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면, 이 친구는 확실히 "한 손으로 잘 들 수 있느냐"로 질문 자체를 좀 원초적인 수준으로 낮춰야 할 만한 크기랄까요.

 

끝으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4형제의 그립샷을 모아 보며 다시 한번 크기를 가늠할 기회를 갖는 것으로 이 장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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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크기가 좀 와닿으시는지요?


 

 

 2. 성능 분석 : 전세대 하이엔드 넘보는 중급형 AP의 반란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하나의 제품군으로는 이례적으로 대단히 넓은 스펙트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포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저가/보급형 타겟의 갤럭시 A3부터 '갤럭시 알파'의 직접적인 후계로 여겨지는 미들레인지 타겟의 갤럭시 A5, 여기에 패블릿 향을 가미한 갤럭시 A7, 국내에는 정발되지 않았으나 미들레인지를 넘어 사실상 유사 하이엔드의 갤럭시 A9까지 한 지붕 아래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의 상세한 사양 구분과 관련해서는 연초 IYD에서 소개해드린 기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 참고 :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스펙 비교)

 

아래는 해당 글에서 사양 비교표만을 발췌해 본 것입니다.

 

 

갤럭시 A3 (2016)

갤럭시 A5 (2016)

갤럭시 A7 (2016)

갤럭시 A9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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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F8E4356BD2E032AF972

22759A4356BD2E0302D776

2166BD4356BD2E042E45B0

AP

삼성 엑시노스 7578

CPU : Cortex-A53 MP4 1.4GHz

GPU : Mali-T720 MP2 700MHz

삼성 엑시노스 7580

CPU : Cortex-A53 MP8 1.6GHz

GPU : Mali-T720 MP2 800MHz

 

※ 중화권 : 퀄컴 스냅드래곤 616

CPU : Cortex-A53 MP4 1.5GHz + MP4 1.2GHz

GPU : Adreno 405 550MHz

 퀄컴 스냅드래곤 652

CPU : Cortex-A72 MP4 1.8GHz + A53 MP4 1.4GHz

GPU : Adreno 510 450MHz

RAM

1.5GB LPDDR3

2GB LPDDR3

3GB LPDDR3

디스플레이

4.7인치 HD

5.2인치 FHD

5.5인치 FHD

6인치 FHD

카메라

전면 5MP / 후면 13MP

(AF 지원)

전면 5MP / 후면 13MP

(AF, OIS 지원)

전면 8MP / 후면 13MP

(AF, OIS 지원)

배터리

2300mAh

2900mAh

3300mAh

4000mAh

 

물론 사양표만 보고 각 제품들의 성능관계가 한 눈에 들어오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떠먹여드리는 리뷰를 지향하는 IYD에서 더 이해하기 쉬운 벤치마크 그래프를 준비해 두었거든요. 특히 이번 갤럭시 A 시리즈 리뷰를 준비하며 저희는 보다 종합적(synthetic)이고 직관적인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아래 소개할 CPU 성능 그래프는 Geekbench 3, Antutu 6.1.2, Basemark OS II 총 3종의 벤치마크 툴에서 얻은 결과를 종합한 것입니다. 비교 대상으로는 삼성의 전/현세대 플래그십 AP인 엑시노스 7420과 8890을 각각 내세워 보았는데, 이를 통해 최신 중급형 기기가 전/현세대에서 어디쯤 되는 위치인지 보다 쉽게 가늠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CPU 및 메모리 성능관계를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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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에서 모든 성능값은 엑시노스 7578의 성능을 100%로 하여 표준화한 것입니다. (단, 그래프의 시인성을 고려하여 메모리 성능 그래프는 엑시노스 8890의 값을 기준으로 표준화하되, 그 길이를 바로 옆의 "엑시노스 8890의 멀티스레드 막대 길이"와 동일하게 비례변환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갤럭시 A9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52의 성능입니다. 이 AP는 이름에서부터(=600번대) 중형급 라인업임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최상위 코어 IP인 ARM의 Cortex-A72 쿼드코어를 빅 클러스터에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의 전세대 플래그십 AP이자 직전 하이엔드 스마트폰 라인업이던 갤럭시 S6 시리즈 및 갤럭시 노트 5에 탑재되었던 엑시노스 7420과 비교해도 CPU 성능이 근소한 수준으로 따라붙고 있으며 메모리 성능은 오히려 앞서기까지 합니다. 다만 갤럭시 A5/7 2016에 쓰인 엑시노스 7580과 A3 2016에 쓰인 엑시노스 7578의 경우 이들과는 다소 체급 차이가 있는 성능을 보여, 완전한 팀킬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았습니다.


그러나, 물론 CPU 성능 역시 각 제품의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긴 합니다만 현대 컴퓨팅에서는 그래픽 성능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입니다. 각 AP의 GPU 성능을 살펴보면 앞서 살펴본 것보다도 더욱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는데,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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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GFXBench의 온스크린, 오프스크린 성능에 더해 Antutu 3D 벤치마크, Basemark OS II의 그래픽 세목, Basemark GPU Mobile의 결과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수치는 엑시노스 7578을 100으로 표준화한 결과입니다. 한 눈에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라인업의 제품들이 플래그십과 엄청난 그래픽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발군의 CPU 성능을 자랑했던 갤럭시 A9의 스냅드래곤 652마저 전세대 플래그십 엑시노스 7420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실제로 우리나라에 출시되었고,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 A3/5/7 2016의 경우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거의 작심한 듯 그래픽 성능을 쳐낸듯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픽 칩셋의 경우 AP의 다이 면적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감축 대상이 되는 것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의 많은 부분이 GPU 성능에 의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로 이 부분을 통해 삼성이 하이엔드 단말과 중급기를 차등화하려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좀더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아래 그래프 3종을 준비했습니다. 전/현세대 플래그십 AP와 비교한 상대성능 값을 항목별로 나열해 본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중급기'들이 전세대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 현세대 기준으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자리잡았는지 좀더 명확히 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들의 성능특성이 싱글코어/멀티코어/GPU라는 큰 항목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예컨대 멀티코어 성능은 전세대 플래그십 수준으로 올랐지만 싱글코어와 GPU 성능은 크게 못 미친다든지- '큰 그림'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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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2개의 그래프는 각각 엑시노스 8890(왼쪽), 스냅드래곤 820(오른쪽)과 비교한 상대성능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둘은 나란히 현세대 플래그십 AP로 군림하고 있으며, 서로 상반된 성능특성을 가지면서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벽히 압도하지는 못해 시장에서 상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과 메이주(Meizu)는 이들 둘을 자사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기종에 공동 탑재해, '공동 플래그십' 대접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간의 성능관계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멀티코어 성능은 엑시노스 8890이, GPU 성능은 스냅드래곤 820이 각각 우세한 상황이고 싱글코어 성능의 경우 아키텍처 자체는 스냅드래곤 820의 Kryo 코어가 더 우수하나 엑시노스 8890에 쓰인 Exynos M1 코어는 고클럭화가 용이해 결과적으로는 비긴 셈이 되었습니다.

 

먼저 싱글코어 성능부터 볼까요. 갤럭시 A9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652는 양대 플래그십 AP 모두와 비교하더라도 이들의 76% 수준에 해당하는 우수한 싱글코어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반면 갤럭시 A5/A7 2016에 탑재된 엑시노스 7580은 이들의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싱글코어 성능을 가지며 갤럭시 A3 2016에 탑재된 엑시노스 7578은 이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싱글코어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주 거칠게 보아 갤럭시 A3/5/7 2016은 일상적인 사용환경에서도 '체감 성능'이 현세대 플래그십 기기들보다 확연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멀티코어 성능으로 주제를 옮겨 봅시다. 스냅드래곤 652의 멀티코어 성능은 엑시노스 8890의 82%, 스냅드래곤 820과 비교하면 무려 99%에 달해 사실상 현세대 플래그십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여러 탭을 띄워 웹서핑을 하거나 기타 멀티태스킹 환경에 있어 갤럭시 A9의 체감 성능은 오늘날의 여느 플래그십 기기들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엑시노스 7580은 플래그십 AP 대비 57~69% 정도의 멀티코어 성능을 갖는데, 이것 역시 거칠게 보아 (60~70% 정도로 본다면) 다소간의 체급 차이는 느낄 수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엑시노스 7578의 멀티코어 성능은 플래그십 AP 대비 33~40% 정도에 그쳐, 아무리 후하게 보더라도 다른 플래그십 기기들과 맞대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GPU 성능을 논할 차례입니다만, 그 전에 지금까지 살펴본 CPU 성능 비교를 요약해 봅시다. 싱글/멀티코어를 통틀어 스냅드래곤 652는 현세대 플래그십 AP들과 다소 부족하게나마 겨뤄볼 수는 있는 수준이었다면 엑시노스 7580은 그보다는 확실히 한 수 아래입니다. 멀티코어 성능은 그리 나쁘지 않게 볼 여지가 있지만 싱글코어 성능이 반토막인 점이 아쉽습니다. 엑시노스 7578은 싱글/멀티코어를 막론하고 현세대 플래그십 AP의 3분의 1 수준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앞의 둘보다도 재차 한 수 아랫급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든 논쟁은 GPU 성능의 극명한 대비 앞에서 빛이 바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차이거든요. 다른 둘은 제쳐두고라도 오늘의 에이스, 스냅드래곤 652조차 엑시노스 889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 스냅드래곤 820의 3분의 1을 겨우 넘는 GPU 성능을 보일 정도입니다.

 

삼성은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에 탑재할 AP를 선정하며, 다른 무엇보다도 '그래픽 성능'에서 유발되는 사용자 경험을 기준으로 상위 모델과의 카니발을 방지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물론 CPU 성능 역시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나 GPU의 성능 차이가 다른 모든 것을 덮고도 넘칠 만큼 거대합니다. 이로써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내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A9조차 GPU 성능이 갤럭시 S7 시리즈의 1/3~1/2에 머무르게 되었고, 멀티코어 성능이 제아무리 분발해 엑시노스 8890의 82%, 스냅드래곤 820의 99%를 따라잡았을지언정 상위 라인업을 결코 침범할 수 없는 깊은 강에 가로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의의를 평가절하하기는 이릅니다. 전세대 플래그십과 비교해 의미 있는 추격을 이뤘다면 그 역시 의미부여를 할 수 있겠죠. 이번엔 엑시노스 7420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갤럭시 S6 시리즈(S6, S6 엣지, S6 엣지 플러스) 및 갤럭시 노트 5에 탑재되었던 바로 그 A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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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7420과 비교했을 때, 스냅드래곤 652의 싱글코어 성능은 90%에 육박하며 멀티코어 성능은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스냅드래곤 820과의 비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기에 이것만으로 특별하달 수는 없겠죠. 중요한 것은 GPU간의 비교인데, 여기서 스냅드래곤 652의 -나아가 갤럭시 A9의- 진정한 잠재력이 나타납니다. 바로 '전세대 하이엔드 킬러'로서의 포지셔닝입니다. 스냅드래곤 652는 엑시노스 7420 대비 70%에 해당하는 GPU 성능을 보이는데, 30%라는 갭이 사실상 동등한 수준인 CPU 성능으로 한 차례 희석되면서 사실상 엇비슷한 체감성능을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갤럭시 A9이 갖는 픽셀 수는 갤럭시 S6 시리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갤럭시 S6 시리즈 및 갤럭시 노트 5의 해상도는 QHD로 약 4백만 픽셀, 갤럭시 A9은 FHD로 2백만 픽셀을 가집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에 인색한 기업이었습니다. 정치경제적인 분석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러 하드웨어 제조사는 세대교체를 단행할 때마다 전세대의 플래그십 성능이 신세대의 차상위급으로, 전세대의 차상위급 성능은 신세대의 중간급으로 내려오는 등의 적극적인 '트리클 다운'을 꾀해 왔죠. 인텔이 그렇고 AMD가 그렇고 엔비디아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유독 삼성만은 완제품 단위에서든, 컴포넌트 단위에서든 이런 낙수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워 최상위 엑시노스 라인업이 꾸준히 갱신되는 와중에도 '과거의 최상위급 성능'을 중상급 가격에 만나보려면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이런 적폐는 부분적으로나마 깨지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A9이 전세대 플래그십인 갤럭시 S6급 성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삼성의 중간급 라인업이 가졌던 성능(과 당대/전세대 플래그십과의 성능 거리)을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고성능' A 시리즈의 출시는 유례없는 일입니다. 뒷 장에서 설명할 배터리 수명 등 다른 장점들까지 결합할 경우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단통법 하에서 출시 15개월이 지나 보조금 제한이 풀리는) '전세대 플래그십'을 대신해 실제로 시장에서 매출을 견인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3. 비성능 분석 : 발열, 쓰로틀링, 배터리 지속시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모바일하지 않은' 기기에 대응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로 구동된다는 점입니다. '배터리'라는 개념 자체가 유한한 축전량을 상정하는 만큼 모바일 기기는 그가 탑재한 배터리의 축전량, 즉 가용 전력량에 활동반경이 결정적으로 제약받고, 그러한 탓에 설계철학 자체가 상시적인 전원 공급을 전제한 PC의 그것과는 전혀 달라지곤 합니다. 단적으로 PC용 CPU와 스마트폰 AP의 설계는 그 접근부터가 달라지게 되죠.

 

이러한 모바일 기기의 특성은, 당연히 완제품시장 자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전력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칩의 성능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무어의 법칙에 올라타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배터리 지속시간은 그보다 훨씬 느린 페이스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반면 인간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의존도는 나날이 높아져만 갑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잔혹하리만치 냉정하게 현실로 파고들며,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배터리 지속시간'은 갈수록 짧아지거나, 잘 해 봐야 정체된 것 이상을 가지 못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발열 역시 엄격히 제한할 필요를 가집니다. 경량화/저전력화를 제1목표로 삼는 모바일 기기에 '액티브 쿨링'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언어도단인 반면 모바일 기기의 작은 체적으로부터 복사열을 통해 방출할 수 있는 열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자가 손에 잡고 사용한다는 것 역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발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사용자는 이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AMD를 비롯한 모바일 칩셋 제조사들의 화두인 '피부에 와닿는 온도를 고려한 전력 조절' (STAPM; Skin Temperature Aware Power Management) 기술이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하튼 이러한 까닭에 IYD에서 수행하는 모바일 기기 리뷰에서는 발열과 소비전력을 대단히 세밀하게 분석해 오고 있습니다. 이들과 필연적으로 맞물린 '쓰로틀링' 테스트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에도 여러 테스트를 통해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발열, 쓰로틀링 특성과 배터리 수명을 분석해 보았는데, 먼저 쓰로틀링 특성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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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로틀링 테스트는 긱벤치 테스트를 60분 이상 쉬지 않고 구동하는 것으로 수행됩니다. 위 그래프에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4종은 모두 양호한 형태의 스로틀링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이들의 AP 구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합니다. 갤럭시 A3/5/7 2016은 각각 통상적인 '리틀'(=저전력 고효율) 클러스터용 IP인 Cortex A53으로만 구성된데다, 갤럭시 A9에 쓰인 스냅드래곤 652 역시 Cortex A72를 빅 클러스터에 사용했으되 작동 속도가 1.8GHz로 꽤 마일드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직전 세대의 Cortex A57을 사용한 스냅드래곤 810이 1.9GHz, 엑시노스 7420이 2.1GHz의 작동 속도를 가졌던 것에 비하면 의도적으로 다운클럭한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양호한 스로틀링 특성은 곧, 한정된 체적으로 발산해야 했을 발열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AP의 소비전력이 그리 높지 않은 선에서 일정하게 통제되었다는 것과도 상통합니다. 게다가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일체형이긴 하나 전례없는 대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화제가 되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지속시간이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IYD가 각종 시나리오별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을 분석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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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실제 사용 시나리오가 아닌, 이미 존재하는 벤치마크 툴을 활용한 배터리 지속시간 체크 결과입니다. 프로그램에 의해 통제된, 동일한 수준의 부하를 주었을 때 각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기에 의미가 없지는 않으나, 실생활에서 주어지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부하일 것이기에 이 정보만으로 배터리 수명을 갈음할 수는 없습니다. 진짜배기는 저희의 값비싼 노동이 집약된, 각 사용 시나리오별 지속시간을 기리키는 아래의 그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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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D에서는 3D 게이밍, 와이파이 환경에서의 웹서핑, LTE 환경에서의 웹서핑, 유튜브 앱을 통한 720p 영상 스트리밍, 일정한 알림이 주어지는 환경에서의 배터리 지속시간 등의 척도를 바탕으로 각 스마트폰의 종합 배터리 성능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IYD Overall은 앞에서 언급한 각 시나리오의 결과를 실생활 활용에 맞도록 가중합산한 최종 결과입니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들이 비슷한 크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서 더 나은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은 단지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뿐 아니라 그 어떤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IYD가 측정한 최신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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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확인할 수 있듯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최근 출시된 그 어떤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갤럭시 S6/S7 시리즈와 같이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만회할 만큼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결론 : 어김없는 보이지 않는 손, 그럼에도 매력적인 제품

 

이전까지의 삼성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은 여러 면에서 플래그십 라인업과 크나큰 격차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어마무시한 성능차이뿐만 아니라 저렴한 외장재료, 떨어지는 마감수준, 고급스럽지 못한 디자인에 핵심 기능들이 제거되면서 말 그대로 '상대적인 저퀄화'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니, 사실 갤럭시 알파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중급형' 라인업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알파를 기점으로 삼성의 이러한 전략(?)은 전면적으로 수정된 듯 합니다.

 

이 글에서 자세히 살펴 본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에 이르러 '전략 수정'의 기색은 완연히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외견상으로는 플래그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만큼 고급스럽기까지 합니다. 전/후면 2.5D 글래스와 측면 메탈 프레임이라는 고급스러운 소재 채택을 시작으로, 기기 전체적으로 통일성있고 &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깔끔한 디자인을 패밀리 룩으로 채택했습니다. 마감이나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갤럭시 S6/S7 시리즈에도 그리 뒤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중급기에는 이례적인 대용량 배터리는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를 웬만한 플래그십 기기보다도 더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가진 기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플래그십 기기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갤럭시 A3 2016 한정으로 예를 들자면 지문인식 및 MST 기능이 배제되어 근래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폰의 시그니처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외 다른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역시 오늘날의 플래그십 라인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배제되거나 다운그레이드 된 기능/기술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그 점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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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대적으로 중요치 않은(?) 기믹성 기능들부터 훑어봅시다.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햅틱 반응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특이한 점은 원래부터 없던 게 아니라, 2015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갤럭시 A 시리즈에는 갤럭시 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햅틱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지만 2016 에디션부터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일견 사소하기는 하나 제조사가 명확한 의도로 '표적 제거'했다는 점에서 짚어 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기존(및 갤럭시 S 시리즈에 탑재되는)의 리니어 방식 모터를 원가절감을 위해 로터리 방식 모터로 바꾼 것이 이유인데, 사용자 경험에 직결되는 요소를 제약함으로써 플래그십 기기의 지위를 침범하지 않게 하려는 고려 역시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외에도 유선/무선으로 외부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출력해주는 기능인 미러링크/MHL이 제거되었다는 점 역시 특기할만한 사항입니다. 단, 여기까지는 사용자 경험을 결정적으로 제약하는 것들은 아닙니다.

 

카메라로 넘어가보면 4K 동영상 녹화가 불가능하고, 슬로모(슬로우 모션) 촬영 역시 막혀 카메라 이용의 소소한 즐거움이 너프되었단 점이 특징입니다. 단 4K 촬영의 경우 애초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가 탑재하고 있는 AP들이 그 정도의 프로세싱 파워를 갖췄는지 의문이기도 하고, 디스플레이에서 표현 가능한 해성도 역시 FHD(갤럭시 A3 2016은 HD)로 제약된 상황에 사실상 기믹에 가까운 기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큰 핸디캡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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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지문인식의 속도나 인식률이 저하되는 등 '질'적인 다운그레이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단 작동원리나 센서 자체는 에어리어 방식으로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갤럭시 S6/S7 시리즈와 대비되는 다운그레이드 항목입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보다도, 결정적으로 사용자들의 운신의 폭을 제약하는 것은 VR 경험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들은 자이로 센서가 없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을 때 '헤드 트래킹'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이로써 (현행 기어 VR이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 것을 넘어) 미래의 VR 활용 역시 큰 제약을 안고 있죠. 사실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가 모두 FHD 이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이들을 통한 VR 체험의 질을 극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단점이 있으니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일까요. 이들을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사지 말아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여기부터는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임의의 사용자에게 이러한 핸디캡들이 얼마만큼의 매력 감소요인으로 작용할지는 전혀 계량할 수 없는 영역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플래그십인 갤럭시 S7마저도 '완벽한' VR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에(대체로 UHD급은 되어야 고품질의 VR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가 안고 있다고 해서 이들을 보이콧하는 것은 어딘가 모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신 이렇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VR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미래지향적이고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 이외의 다른 모든 '일상적인 용도'를 이들은 능히 커버할 수 있다고. 어쩌면 이것만이 '보급형' 스마트폰에게 기대해야 할 & 기대할 수 있는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닐까요. 그 점에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오늘날까지 등장했던 어떤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본분에 충실한, 쿨한 제품이라 평가받을만 합니다. IYD는 이들 4종을 아래와 같이 평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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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IYD의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리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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