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접을 필요가 있는가?

 - 생각보다 폰을 많이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 기능이 먼저인지 형태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프리 스탑 힌지가 들어가 있거든요

 - 그래서 옛날 폴더폰과 다르게 엄지로 틱 열 수 없고 힘을 끝까지 줘야 해서 열기가 귀찮아요.

 - 닫는 건 훨씬 낫지만.

 - 아무 각도에서나 멈추니 타임 랩스, 셀카, 및 영상 통화에 무척 편리하고

 - 경첩 자체도 아주 튼튼해 보이기는 하는데

 - 쓸 때 마다 열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 형태보다 귀찮다는 것은 피할 수 없네요.

- 디자인 자체는

 - 생각보다 매력적이에요. 특히 검정색.

 - 슬림 경쟁 하던 모델들과 비교하면 두껍지만, 기능이 많이 들어 갔던 폴더 기종들에 비하면 두께는 비슷한 편인데

 - 오히려 그것보다는 옆으로 많이 넓어졌고 183g으로 꽤 무겁다는 것 때문에 휴대가 아주 편리하지는 않아요.

 - 물론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고 신발 끈 묶을 때는 바형보다 훨씬 나아서 만족.

 - 코드 안주머니는 모를까 셔츠 주머니는 무리.

 - 현재 폴더블은 다 똑같지만 방수/방진 안 되고요.

- 디스플레이

 - 폴더블 6.7" FHD+ 패널인데 이것도 가운데 주름이 있죠.

 - 저는 금방 적응해서 별로 안 거슬리는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 초박형 유리(UTG)가 들어가서 두드릴 때 더 단단하게 느껴지는데, 여전히 가장 바깥쪽은 플라스틱 레이어가 있어요.

 - 그래도 폴더블 패널에서 HDR10 플러스까지 지원되는 것도 신기하고

 - 색이나 휘도도 훌륭해요.

 - 다만 21.9:9의 아주 긴 화면 비율은 애매한게

 - 아주 소수의 비율이 맞는 영상을 볼 때나 멀티 액티브까지 지원하는 화면 나눠 쓰기에는 좋지만

 - 한 손 제어 모드가 있어도 조작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 바깥에는 1.1"의 귀여운 112 * 300 화면이 있는데, 터치까지 지원해요.

 - 근데 보라색은 겉 색깔 때문에 화면 색이 이상해 보이니 참고하시고

 - 이걸로는 시간, 알림, 충전 상태, 수신 전화, 음악 제어, 심지어 카메라 뷰파인더로도 쓸 수 있어요

 - 지금은 인간적으로 너무 작고, 후속작에서는 확실히 커지지 않을까 해요.

- 퍼포먼스/성능

 - 지문인식 센서나 안면인식으로 잠금 해제를 하면 되는데

 - 측면의 센서 위치는 경첩때문에 밀려서 최고는 아니지만, 금방 적응 돼요.

 - 근데 지문인식 센서를 활용한 제스처 제어는 지나치게 민감하고

 - 시스템 제어 제스처로 안드로이드 10 스타일이 추가됐는데, 기본 런처에서만 되니 참고하세요.

 - Snapdragon 855 Plus, 8GB RAM, 그리고 256GB UFS 3.0 스토리지에 microSD 카드 슬롯은 없는데

 - 아주 최신은 아니지만 부족한 성능도 아니죠.

 - 근데 칩셋빨인지 최적화 덕인지 무척 부드럽네요.

 - 다크 모드, 엣지 라이팅, 삼성 페이, 그리고 화면 녹화까지 필요한 기능은 다 있는데

 - Wi-Fi 6가 없고, USB는 2.1이고, 덱스 지원은 뺐네요??

 - 다들 아시겠지만 이건 4G 단말기고

 - 국내판은 eSIM 안 됩니다.

- 카메라

 - 수퍼스피드 듀얼 픽셀 AF와 OIS가 내장된 f/1.8 광각과 123도의 f/2.2 초광각 렌즈 구성인데

 - 메인 센서는 특출나지는 않지만 성능 자체는 괜찮아요.

 - 주간은 물론이고 듀얼 조리개가 안 들어갔음에도 야간 사진이 충분히 괜찮거든요.

 - 근데 인간적으로 야간 모드 처리 속도 좀...

 - 초광각도 화소가 높아져서인지 광량이 부족해도 제법 나오고

 - 인물 모드도 많이 자연스러워 졌어요. 근데 디테일은 손해를 많이 보네요.

 - 이 가격에 광학 줌이 없는 것이 아쉽고

 - 접으면 뷰파인더가 위쪽으로 몰려 올라가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좋지만

 - 전면 카메라가 AF는 있지만 f/2.4로 제법 어두운 것도 단점.

- 소리

 - 의외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닌데

 - 중급 단말기의 모노와 달리 다행히 음량이나 품질 모두 쓸만해요.

 - 3.5mm 이어폰잭은 이제 당연하겠지만 없고, 어댑터도 안 줘요.

 - Dolby Audio나 커스텀 가능한 이퀄라이저도 내장되어 있고

 - 재밌게도 효과음 테마도 바꿀 수 있네요 ㅋㅋ

- 배터리

 - 걱정과 달리 화면 켜짐 시간은 6시간 정도 나와서 하루 쓰는 데 문제 없고

 - 좀 낮은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 30분에 48%, 1시간에 83%, 1시간 30분에 97%, 1시간 40분에 완충이에요.

 - 고속 무선 충전도 지원하죠

 - 30분에 38%, 1시간에 74%, 1시간 30분에 96%, 1시간 40분에 완충.

 - 역 무선 충전으로 다른 기기를 무선 충전해 줄 수도 있고요.

- 결론

 - 1세대 폴더블 플립 스마트폰치고 아주 잘 만들었어요.

 - 기능이 먼저인지, 형태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접어야 할 당위성(셀카나 영상 통화에 편해요)도 만들어 놨죠.

 - 근데 이 돈 주고 접어 쓸 가치가 있느냐? 하는 질문에는 아직 확신을 못 가지겠어요.

 - 아주 재밌고 훌륭한 165만원짜리 장난감이고, 메인 폰으로 써도 될 정도의 만족감이지만

 - 지금 당장 구매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접혀서 주는 메리트가 크지 않고, 2세대에 개선될 것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 제 점수는요

- 8 / 10 - 일단 예쁘게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