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8.2020
- 디자인
- 전반적으로 멋지고 세련된 형태
- 사실 영상에서는 케이스가 있어서 덜 멋져 보이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뒤에서 더 하죠.
- 후면의 버튼을 누르면 8"로 펴서 쓸 수 있는데, 이 "텅" 하는 펴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갤럭시 폴드도 열고 닫는 중간이 너덜거리는게 멋지지는 않으니까.
- 근데 "팔콘 윙"이라는 이 경첩 자체애 대해서는 믿음이 안 가요. 접었다 폈다 할 때 마다 삐걱거리고, 중간에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도 심해 보이고, 경첩 끝을 엄지로 누르면서 펴 줘야 하는 것도 썩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 어떻게 두거나 모두 흠집이 남고, (서비스 센터에서 교체를 해 준다지만)특수 필름이라 깊게 패이는 것도 가슴이 아픕니다.
- 하지만 아웃폴딩 방식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외부 화면이 너무 작아서 거의 매 번 반강제로 펴서 써야 하는 갤럭시 폴드에 비해 원하지 않으면 접고 써도 자연스럽거든요.
- 화면 가운데에는 주름이 있는데, 계속 보면 익숙해 지긴 하지만 이걸 같은 주름이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할 정도로 큽니다.
- 여름이라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영하 5도 아래에서는 접거나 펴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는 점도 황당한 부분.
- 열었을 때 카메라 쪽 두께가 남는 것은 의외로 잡고 쓰기에 편리하고, 특히 가로로 들면 예전 레노버 요가 태블릿처럼 좋은 손잡이가 됩니다.
- 당연히 방수/방진은 지원하지 않고, 충격적으로 무거운 300g의 무게도 큰 불만 중 하나.
- 디스플레이
- 폴더블에 관한 얘기는 위에서 다 했으니 패널 자체 얘기만 하자면
- 일단 노치가 없어서 시원시원하고
- 1세대 기기 치고 상당히 준수합니다.
- 균일도와 색 재현력 모두 문제 없고, 두 가지 색상 모드와 커스텀 가능한 색온도까지.
- 요즘 폰 치고 상대적으로 낮은 420 칸델라의 최대 밝기 때문인지 HDR10 지원이 안 되고
- 정 방향이 아니라 90도 돌아가 있어서 화면 좌우 속도가 안 맞고 흐느적거리는 젤로 현상이 있는 것은 문제.
- 화면을 대부분 접어 쓸 테니 안 쓰는 반대쪽에 번인이 생길 수도 있겠죠?
- 퍼포먼스/성능
- 측면의 지문인식 센서로 잠금 해제하고
- Kirin 990 5G는 꽤 강력한 칩셋입니다. GPU 성능이 문제지만.
- 근데 512GB로 스토리지는 넉넉한데 왜 이 가격에 RAM이 8GB인지는 이해가 안 돼요.
- NM카드 슬롯을 통해 더 확장도 가능한데, 화웨이만 쓰는 카드인데다 듀얼심과 공유하는 슬롯이라 둘 중 하나 골라야 합니다.
- 아 참고로 5G는 우리나라에서 잘 작동하지만 SKT 기준으로 코드 등록 해야 작동합니다.
- 신기하게도 적외선 포트는 있지만 Wi-Fi 6는 미지원하고
- 안드로이드 10 기반의 EMUI 10은 이제 제법 촌스럽네요.
- 선이나 아이콘이 한 물 지난 유행이고, 다크 모드에는 시간에 맞춰 켜기가 없어서 수동으로 써야 하고.
- 그래도 주먹으로 툭툭 두드리면 캡처되는 등의 소소한 기능은 마음에 들어요.
-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기능은 생각보다 부족한데, 팝업 화면이나 분할 화면으로 앱을 쓸 수 있는 것 하나가 거의 전부.
- 그나마도 구석에서 끌어 당기는 활성 제스처가 안드로이드 측면 메뉴바 제스처와 겹쳐서 무척 불편합니다.
- 그래도 화면을 접거나 펼 때 앱이 그대로 줄어들었다 늘어났다 하는 것은 최신 API 덕분인지 아주 자연스러워요.
- 사실 가장 문제는 구글 서비스가 없다는 건데, 유튜브나 지메일 등 앱이야 웹으로 대체하고 다른 앱 스토어를 쓰면 된다고 하지만
- 구글 서비스를 요구하는 다른 앱들이 너무 많아요. 한 번 써 보시면 내가 얼마나 구글에 의존하고 있었는지 느끼실 겁니다.
- 결국 저는 돌아 돌아 구글 서비스를 설치하고 썼는데, 안 뜯어 봐서 모르겠지만 이게 보안 상 좋을 일은 없겠죠.
- 거기다 이 비싼게 DRM 인증도 안 되어 있어서 넷플릭스는 돌지도 않습니다.
- 카메라
- f/1.8의 40MP 광각(위상차 AF) + f/2.4 8MP 망원(위상차 AF+OIS) + f/2.2 16MP 초광각(AF) + 3D ToF 센서 조합인데
- (일단은)라이카 공동 개발 카메라 계통이라 사진 상당히 잘 나옵니다.
- 색도 자연스럽고, 디테일도 좋아요. 라이카 스러운 색 필터도 제공하고요.
- 경쟁 제품에 비해서 선명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너무 인공적으로 효과를 넣은 듯 한 것 보다는 이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 근데 공간 때문인지 주로 쓸 광각 렌즈에 OIS가 안 들어가 있어서 야간에 손떨림이 좀 들어가는 편.
- 망원 렌즈도 만족스러운데, 3D ToF 센서를 적극적으로 써서 초점이 빠르게 잘 맞습니다.
- 가끔 유리를 통해 찍거나 할 때 끝까지 포기를 안 해서 초점 못 잡는 일이 있는 것은 단점.
- 초광각 역시 해상도와 센서 크기 덕인지 품질이 괜찮고, AF가 들어가서 접사 촬영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 전면 카메라는 따로 안 달려 있으므로 전환 버튼을 누르면 돌려 찍으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 접힌 화면 절반으로 셀카 뷰파인더 사용이 가능하고, 후면 카메라를 그대로 쓰므로 품질 아주 만족스러워요.
- 의외로 문제는 셔터 버튼이 화면 반대쪽 절반에 있어서 누르기가 힘들고, 대안인 음량 버튼도 너무 높게 있다는 것.
- 참고로 후면 촬영 시에도 반대쪽 화면에 뷰파인더를 추가로 띄워서 찍히는 사람이 직접 보게 할 수도 있는데, 이 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 소리
- 3.5mm 이어폰잭은 당연히 없고
- 수화부를 통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구현해 놓았습니다.
- Stereo+ 기능을 통해 세로로는 우퍼와 트위터, 가로로는 좌와 우로 출력합니다.
- 폼팩터가 폼팩터이니만큼 큰 기대 하지 않았는데, 음량도 괜찮고 베이스도 나름 구현되어 있네요.
- 이어폰을 쓸 때는 Histen 효과도 적용되는데, 서드파티 USB-C 이어폰을 끼우면 인증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없앨 수 있는) 경고가 뜹니다.
- 근데 번들 이어폰은 너무 이어팟 닮아서 쓰기 싫던데.
- 배터리
- 항상 접고 쓰면 5시간 20분, 항상 열고 쓰면 4시간 20분 정도 화면 켜짐 시간.
- 원칩 구조 덕인지 4G LTE로 써도 크게 차이는 안 나요. 30분 정도?
- 55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실제로도 빠릅니다.
- 4500mAh 짜리를 30분이면 76%, 53분에 100% 충전 시키거든요.
- 디자인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결론
- 저는 이 아웃폴딩 형태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삼성의 인폴딩보다 쓰기 자연스러워요.
- 하지만 동시에 영하 5도 이하에서는 접거나 펴지 말라고 하고, 흠집과 충격에 엄청나게 약해서, 케이스 없이는 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죠.
- 거기다가 구글 서비스가 없다는 것도 큰 단점입니다. 쓸 수는 있지만 "이 비싼 폰을 이렇게 불편하게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
- 비싼 정도가 아니라 원래 비싼 갤럭시 폴드보다도 EUR 1,000 (KRW 1,376,000 가량)이나 비싸 거의 400만원 돈 하는 기기입니다.
- 그런데도 화웨이는 하나 팔 때마다 손해를 본대요. 소비자로서 회사가 팔 때마다 손해를 보건 이익을 보건 신경 쓸 건 아니지만, 이 제품이 일반적인 판단 기준으로 출시된 것은 아니라고 증명하는 부분입니다.
- 프로토타입을 무리하게 출시했는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분명히 일상적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는 됩니다.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보이는 부족함 덕에 65% 정도 완성된 제품이라고 하고 싶네요.
- (만약, 아주 만약)여기서 더 튼튼하고, 주름도 작고, 경첩에서 소리도 안나게 만들 수 있다면, 저는 이 아웃폴딩 방식에도 미래가 있다고 봐요.
- 하지만 지금 이 제품을 구매하지는 마세요. 애초에 화웨이도 안 사길 바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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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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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B3LL10N
2020.07.18 20:37 [*.2.xxx.135]
막스..테? -
닉네임뭐로짓지
2020.07.18 20:41 [*.51.xxx.55]
맥스테.. -
KGNEWS
2020.07.18 20:43
수정했습니다 ㅠ -
키리스
2020.07.18 20:48 [*.38.xxx.4]
드디어 떳네요. 선댓 후 감상 -
키리스
2020.07.18 21:05 [*.38.xxx.4]
그냥 딱 뭐랄까... 화웨이폰 리뷰구나? 성능 준수하고 스피커 ㄱㅊ고 카메라 잘나오고 배터리 적당하거나 긴데 충전 빠르고 하지만 구글 안되니 불편하고... 그리고 비싸고. 딱 화웨이스러운 제품이네요. 기대되는 폼팩터이나 아직은 폴드의 완승인듯 합니다. 이번 루머대로 전면 키워나오면 압승일듯 -
∅
2020.07.18 20:48 [*.109.xxx.123]
리뷰 설명에 '삼성의 아웃폴딩보다 쓰기 자연스러워요'라고 되있는데 삼성은 인폴딩 아닌가요? -
KGNEWS
2020.07.18 20:50
수정했습니다 ㅠ -
잘생긴혁스
2020.07.18 20:50 [*.50.xxx.1]
중간에 삼성의 아웃폴딩 부분에서 오타났오욤! -
yahooooo!!!!!!
2020.07.18 21:00 [*.200.xxx.88]
와우 엄청 기다렸습니다. 그간 살아있는지도 궁금했는데ㅋㅋ 확실히 있어 보이지만 뭔가 아쉽고 별로인 폴더블 폰이네요(표현이 애매하네요;;)..바 형태의 폰으로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역시는 역시네요 -_- 삼성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제조사들 보면 삼성이 얼마나 뛰어나게 만드는지를 체감합니다. -
김루나
2020.07.18 21:10 [*.182.xxx.125]
배터리 타임 심각하네요.... -
야자
2020.07.19 08:20 [*.126.xxx.90]
화면 접히는 부분 뭔가 기분이 좋아 헣 -
예비플랫폼
2020.07.20 16:11 [*.32.xxx.166]
살때마다 적자 나는건 상상도 못했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