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review


서피스 프로3가 엄청나게 엄청났으니 프로4는 더 대단하겠죠? 땡. 대관절 무슨 이유인지 천천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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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자인은 분명히 완벽에 가까워요. 재질, 마감, 감성품질 모두 대단한 수작. 프릭션 킥스탠드는 무척 유용하고, 옆에 착 달라붙는 펜이나 업그레이드 된 키보드 (아 프린트 스크린 키 생긴건 고마운데 Fn 키 조합이 아직도 너무 많이 필요한데), 더 얇고 가벼워졌으니 더 바랄게 없죠. 거기다 치수는 그대로인데 화면 크기만 커졌으니 정말로 이건 완벽할 수 밖에 없는거에요.


처음 개봉하면서 그래픽 드라이버 에러가 뜬게 좀 황당했지만 그러려니 했죠. 항상 운이 나쁠 수는 있는거니까. 근데 계속 그러네요. 기계가 이상한가, 그래서 코어 M 모델을 i5로 바꿔왔어요. 썼어요. 전혀 개선이 없군요. 업데이트는 모두 최신으로 했어요. 혹시나 해서 인텔 홈페이지까지 가봤죠. 별 수 없음.


윈도우 10이 이 정도는 아닐텐데, 계속 써봤어요. 닫았다가 다시 쓰려고 열면 가끔 화면이 안 켜져요. 전면 카메라가 점등하는걸 보면 기계는 살아 있어요. 이상하다. 다시 껐다 켜면 또 되구요. 가끔은 아예 이상한 글자까지 뛁뛟쒤쮋. 이게 켜지기나 하면 다행인데 커넥티드 스탠바이 문제인지 대기 상태로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는게 은근히 흔해요. 진짜 급할 때 배터리 충전 아이콘 깜빡거리면서 쳐다보면 아주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단 말이죠. 그렇게 무사히 켜질 때도 타입커버를 인식하지 못해서 꼭 한번 뗐다 붙여야 할 때가 많아요.


단순히 OS의 문제라고 보기엔 계정 연동과 딸려오는 원노트에도 문제가 많아요. 가뜩이나 몇 년을 기다려도 앱이 늘어날 생각을 안하는 (심지어 미국 계정임에도!) 스토어는 제대로 켜지기나 하면 다행이고, 아무 이유 없이 안 켜질 때도 많고, 원노트의 노트 불러오기도 이유 없이 불친절한 에러코드나 던져놓고 안 뜰 때도 있어요. 펜 딸깍해서 바로 필기하는 기능이나 뒤쪽에 지우개가 달려있는 기능은 물론이고 엔트리그 치고 상당히 쓸만해진 필기감이 있으면 무엇 합니까 SW가 이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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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요. 뭐 신형 i5에다가 RAM도 충분하고, 최대 사양으로 선택하면 16GB RAM에 1TB SSD까지 할 수 있으니 문제가 되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헌데 배터리는 전작보다도 짧아서, 세시간 반에서 네시간 정도 평범한 사무용으로 쓰면 그걸로 끝이에요. 아무리 얇고 가벼워졌다 해도 이건 요즘 기준으로 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디스플레이와 사운드는 합격점이고, AF까지 지원하게 강화된 카메라나 생각보다 인식률이 준수한 Windows Hello 안면인식은 편리해요. 


애초에 서피스 시리즈를 여러 개 써봤으니, 노트북과 타블렛이 모두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믿지도 않았어요. 윈도우 10으로 가면서 사실 기대를 아예 안한건 아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니. 그냥 긴급시 타블렛과 유사하게 쓸 수도 있는 80%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죠. 


근데 이번 서피스 프로4는 그것조차도 제대로 되질 않아요. 윈도우10은 너무 불안정하고, 타블렛과 PC 모드의 동거는 윈도우 8.1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희한하게 불편하고, 무엇보다 버그가 너무 많아요. 사용하면서 차라리 윈도우 8.1이 낫겠다 싶어서 클린 인스톨까지 시도했을 정도면 말 다 했죠.


애초에 기존에 쓰던 서피스 프로3에다 윈도우 10을 올리면서 파티션을 날려먹는걸 보고 MS가 직접 HW를 설계한 물건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는걸 알았어야 했어요. 그게 단순히 불운한 사고가 아니고, 개봉기 때 드라이버가 작동 중지하는게 그냥 운이 나빴을 뿐임을 알았어야 했어요.


윈도우 10이 이 모양이라면, 이건 타블렛으로서는 애초에 불합격이었고 이제 PC로서도 불합격이에요. 윈도우 10이 안정화 된 다음에 사세요. 가격도 많이 떨어질거고. 아니 근데 잠깐만, 애초에 타블렛으로서의 용도는 빵점에 가까운 이걸 그냥 평범한 노트북보다 배터리도 짧고 무릎 위에 놓고 쓰기도 불편하고 성능도 떨어지는데 비싼 돈을 주고 살 이유가 도대체 뭐지? 


한번 잘 고민해 보세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EVALUATION
F717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디자인
9.5
퍼포먼스/성능/소프트웨어
4
소리/카메라
7.5
디스플레이
8
배터리
6
7
애초에 PC 8할 타블렛 2할이던게 PC가 죽었슴다. --; 윈도우 10의 깽판으로 남은건 없음. 無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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