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더링 보고 설마 진짜 이렇게 나오려고 하던게 그대로 출시돼서 충격이던 화웨이 워치. 근데 생각보다 두껍습니다. 예상보다 손목이 꽤 아프고, 원형 디스플레이에 베젤을 얇게 하기 위해 조도 센서가 없습니다.

그래도 예쁘니 써보는데, 마감 자체는 꽤나 훌륭합니다. 다만 무선 충전이 아닌 하키퍽같은걸 붙이는 유선 충전인데, 색깔도 안 맞춰져 모두 흰색이고 접촉 불량도 생각보다 잦다는게 문제입니다.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 치고는 비싼 축에 속하는 350불인데, 패키징이 고급스러운 것도 좋지만 충전기에는 신경을 좀 써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기 자체는 평범한 안드로이드 웨어.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터치감이나 인터페이스의 난잡함 같은 고전적인(?) 문제는 넘겨두고, 원형 안드로이드 웨어는 알림 형태가 가장 문제입니다. 휴대폰 알림과 연동이 되느라 알림 해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참을 수 있는데, 화면의 1/3가량을 가려버리니 기껏 예쁘라고 원형 시계를 산 이유가 없습니다. 반투명이나 중간 원형 등 충분히 다른 형태로 들어갈 수 있을텐데 옵션이 너무 부족합니다.

앱은 차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아무래도 전반적인 구동 속도나 인터페이스가 누가 그 OS에 그 앱 아니랄까봐 너무 불편합니다. 시계로 뭔가 한다는건 아직 한참 먼 듯 합니다. 특히 기어 S2를 쓰고 나니 회전형 베젤과 비교해서 풀 터치는 비교가 불가능하게 불편합니다.

           배터리 용량도 300mAh로 LG G Watch Urbane등과 비교해서 현저히 부족한데, 이게 사용 시간으로 그대로 나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시계로 써야만 이틀을 간신히 버티는 수준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하루 넘기면 무조건 충전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충전하기 편하지도 않은건 또 다른 문제.

           여러 모로, 고급스럽고 예쁜 것은 안드로이드 웨어 1등을 줄 수 있겠으나 소소한 곳에서 너무 부족합니다. 시작으로 나쁘지는 않은데 화웨이가 개선해야 할 점도 있고 구글이 개선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두께나 배터리는 다음 모델에서 나아지겠지만, 안드로이드 웨어 자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구글 진영 스마트워치는 앞으로도 추천하기 힘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