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review

February 11.2016

RICOH GR II

ricoh-gr2-review-pic1.jpg ricoh-gr2-review-pic2.jpg ricoh-gr2-review-pic3.jpg ricoh-gr2-review-pic4.jpg ricoh-gr2-review-pic5.jpg ricoh-gr2-review-pic6.jpg ricoh-gr2-review-pic7.jpg


아무리 예쁘게 발음해보려고 해도 자꾸 ‘쥐랄’이라고 들리는 것 같지만, 리코 GR2입니다. 감성으로 시작해서 감성으로 끝나는 카메라에요. 리뷰 때문에 들고 다니는 동안 주변 소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제품입니다. 그만큼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어요. 일단 똑딱이급의 작은 사이즈와 산뜻한 무게는 기본이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까지 다 넣어도 251g 밖에 되지 않습니다. 꼬마 신사 같은 묵직한 디자인도 클래식해서 맘에 드네요. 여자라고 다 핑크색 카메라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장난감처럼 가벼운 휴대성에 비해 가격은 그렇게 가볍지 않죠. 설명하긴 힘든데 그 점도 매력 포인트에요. 쉬워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어요. 너무 싸면 재미 없으니까.


전 카메라는 잘 몰라서 제일 익숙한 촬영 환경은 스마트폰 카메라에요. 그래서 스마트폰이 그렇듯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당황스러워요. 다행히 GR2는 전원 구동 속도가 아주 빠릿합니다. 누르면 바로 켜지고, 셔터 반응 속도도 나쁘지 않아요. 물론 때때로 초점을 못잡아서 헤매는 순간이 있긴 합니다. 그럴 땐 인내심을 가져야해요. 감성 초점이다… 하고.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감성 초점의 순간만 제외하면 기기 전반적인 반응은 모두 빠릅니다. 셔터 소리가 작은 것도 마음에 들어요. 조용한 장소에서 촬영해도 큰 소리 안내고 우아하게 찍을 수 있어요. 후면의 123만 화소 3인치 LCD는 화질은 썩 괜찮은데 터치가 되지 않네요. 당황스러워요. 이 가격에 화면 터치도 지원하지 않는다니…


그래도 조작부가 직관적이라 터치 없는 환경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무조건 자동모드로 촬영하는 사람은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제일 맘에 드는 건 자주 사용하는 ‘이펙트 버튼’을 왼쪽 측면에 따로 마련했다는 거에요. 이펙트 버튼을 누르면 촬영 화면에서 필터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적용할 수 있어요. 이 감성돋는 필터들이야 말로 GR 시리즈를 사용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죠. GR2는 전작에 비해 명료, 광택, 인물 등의 모드가 더해져서 총 17개의 효과가 있습니다. 각각의 이펙트는 콘트라스트나 샤프니스를 상세 설정에서 조절할 수 있으니 취향껏 만져주면 되는데, 저는 귀찮아서 기본 설정 그대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을 몇 장만 찍어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작은 카메라로 이 정도 깊이감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게 꽤 감동적이에요. 심도 표현도 만족스럽고 화질도 좋고, 막 찍어도 대체로 잘 나옵니다. 1620만 화소 APS-C CMOS 이미지센서와 환산화각 28mm F2.8 단렌즈의 조합입니다. 손떨방이 없는 게 아쉽긴 합니다.


내장 필터들은 정말 다 기가막히게 예쁩니다. 밋밋한 사진에도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색과 감동을 입혀주죠. 사진 화질을 손상시키는 후보정 필터들이랑은 급이 달라요. 나중엔 필터 없이 찍으면 쌩얼로 외출한 것처럼 불안할 정도에요. 제가 제일 자주 쓴건 크로스프로세스 효과에요. 약간 노란빛이 돌아서 감성적이고 따뜻한 사진을 연출해줍니다. 컬러를 많이 왜곡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분도 있겠지만, 어지간히 못찍은 사진도 살려내는 강력한 한 방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자연스럽게 색감을 강조해주는 필터는 포지티브 필름이에요. 피사체에 따라 격차가 있긴 한데, 본래 색감을 필름 카메라처럼 조금 더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게 만져주는 효과입니다. 새파란 하늘이나 알록달록한 피사체를 찍기에 좋아요. 이 필터 때문에 GR2가 색감 깡패라는 별명을 얻지 않았을까요. 넘나 예쁨.


블리치바이패스 효과는 앞서 소개한 효과랑은 다르게 색감을 톤다운 시켜서 시크한 느낌을 연출해줍니다. 이걸로 인물 찍지 마시구요. 레트로 효과도 종종 사용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쓰는 필름 효과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약간 쓸쓸하고 영화 스틸컷 같은 느낌을 만들 수 있어요. 풍경 사진을 찍을 땐 종종 흑백 효과도 사용해 봤습니다. 어두운 부분 디테일까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표현해줍니다. 참고로 기본 흑백 필터 추천합니다. 고컨트라스트 흑백을 선택하면 대비가 너무 과해서 사진이 무서워져요.


전작에서 안되던 와이파이 기능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에요.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 연결이 원활하진 않네요. 어떨 땐 연결 잘되고 어떨 땐 안되고… 마치 감성초점처럼 감성 와이파이…. 그리고 이미지를 폰에 저장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고 느립니다. 와이파이 기능은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해보이네요. 쓴 소리 하나 덧붙이자면 배터리 체력도 썩 훌륭하지 않습니다. 여행지에서 사용해보니 하루를 다 버티지 못하더라구요. 320장 정도 촬영 가능한 배터리라고 했는데, 뻥이에요. 320장 못 찍어요.


매력 포인트가 분명한 카메라에요. 인터페이스나 와이파이, 감성 초점, 배터리 시간 등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싶어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 카메라로 이 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몇 가지 단점은 용서할 수 있죠. 카메라는 결과물로 말해야 하니까요. 사용하는 동안 재밌었어요. 내가 찍은 사진이 그럴싸해보이는 것도 즐겁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입혀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것도 신나요. 감성적인 사진에 혹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추천. 쌩얼 같은 원본 사진에 자신 없는 분들도 추천. 카메라 울렁증도 추천.


bottle.JPG

세기 P&C (리코 공식 수입원)의 도움을 받아, 써모스 보온병 증정 행사를 진행합니다.


하단의 응모창을 이용해 주시면 되며, 외부 솔루션을 이용하는 관계로 바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는 다음 링크를 이용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모 시간 : 2016년 2월 12일 오후 04:00:00 - 2월 15일 오후 04:00:00

응모 방법 : 아래 응모창을 통해 세기 P&C 페이스북 좋아요, 언더케이지 닉네임 및 아이디 기입을 완료.

추첨 방법 : 솔루션의 추첨 기능을 이용하여 응모자 중 6인을 무작위로 추첨합니다.

증정품 : 써모스 보온병 6개 (1인당 1개 제한)


세기P&C의 따뜻한 보온병 폭탄


주의 사항


- 응모는 위 솔루션으로만 집계되며, 유튜브, 페이스북, 웹, 및 기타 위치는 대상이 아닙니다.

- 중복 응모는 인정되지 않으며, 중복 당첨시 모든 당첨을 취소하며 악용 시 향후 모든 이벤트 진행에서 제외됩니다.

- 모든 시간은 해당 솔루션의 서버 시간을 기준으로 하며, 해당 응모창 이외의 모든 응모는 무효입니다.

- 반드시 이름 및 이메일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정보로 당첨 안내를 드릴 계획입니다.

- 일부 시스템 (iOS 등)에서 쿠키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허용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 당첨자 발표는 2016/02/19에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응모창에서 확인 가능하며 연락처로도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 색상은 임의 선정, 택배비는 선불이며, 당첨자 발표 시간 기준 7일 이내에 연락이 오지 않을 경우 해당 경품은 무효 처리됩니다.


위젯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여기를 클릭하여 링크로 접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써보스 보온병


https://gleam.io/competitions/mdeeA-pc-



(모든 평가는 여자사람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리뷰어 란에 F717님 닉네임이 표시되는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EVALUATION
F717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휴대성 / 디자인
9
사진 / 성능
8
감성
9
편의성
6
배터리
6
7.6
여자들은 이런 카메라 좋아합니다. 진짜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 RICOH GR II [35] file UnderKG 2016.02.11 19940 0
2 SIGMA dp0 Quattro [15] file UnderKG 2016.04.05 17741 0
1 RICOH THETA S [35] file UnderKG 2016.04.20 236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