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홍대병에 걸렸던 저는,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못 가지고 있다가, 2023년 공부라는 근사한 핑계로 블랙베리 클래식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을 고른 이유는 근본 그 자체인 디자인 때문입니다.

알리에서 리퍼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국내에서 중고는 S급이 15만원, 가끔씩 30만원도 올라오는

무시무시한 중고가 방어를 자랑합니다. (15만원 정도면 금새 팔립니다.)

영롱한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예뻐서 감동했습니다.

키패드는 불빛이 균일하지 않지만 뭐, 괜찮습니다.

2014년 출시한 블랙베리 클래식의 간단 스펙입니다.
BlackBerry OS 10을 탑재, 애뮬레이터로 안드로이드 4.3을 구동합니다.
3.5" 720 x 720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S4 Plus CPU Dual-core 1.5 GHz, 

내장 16GB에 2GB RAM, 8 MP/2MP 카메라, 내장형 2515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불편한 점이요...?

애초에 스마트폰이라고 생각 안하고 샀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출시 당시에도 부족했던 성능은 인내심을 키워줍니다.

통화는 3G로 하고,

MMS는 SKT면 수발신 모두 가능합니다.

블랙베리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어찌어찌 사용이 가능합니다.

블랙베리 관련 서비스와 위치 서비스 사용이 불가할 뿐입니다.

매일 블랙베리 ID에 로그인 할 것을 요구하는 알림이 올 뿐입니다.

비록 안드로이드 4.3이지만, 텔레그램, 카카오맵/교통, 애플 뮤직 등도 잘 작동합니다.

구글과 아이클라우드, 네이버의 메일과 캘린더, 연락처도 연동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낡은 브라우저는 이제 구글 로그인이 안되고,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접속이 안됩니다.

그래도 쓰면서, 당시에 선진적이고 섬세한 기능들, 

생각보다 잘(?) 돌아가는 안드로이드 앱들에 놀랐습니다.

제 기대보다는 더 잘 해주고 있습니다.

배터리만 더 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14년 출시한 클래식은

2023년에도 명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블베병은 치료가 안되었습니다. 다음은 패스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