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G ICS 2년 사용기

와~ 99번째 리뷰네요. 100번째는 누가 될 지 궁금합니다. 이번 리뷰는 간단히 하고 나중에 알파 살 때 더 구체적인 리뷰를 써 볼까 합니다.

쨌든 ICS를 붙인 이유는 기기 자체의 문제 때문에 계속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머물러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뭐 색다른 리뷰 겸으로 봐 주세요 ㅎㅎ

등급은 S-A-B-C-D 순서입니다.

S- 어머 이건 사야 할 정도야.

A- 확실히 쓰기에 좋음.

B- 장단점이 섞여 있거나 무난함.

C- 확실히 더 잘 할수 있는데 아쉬움.

D- 음... 이건 아니잖니.

Category 1. 디자인

옵티머스 G는 참 아름다운 폰입니다. 잡을 때의 그립감은 유리 디자인 때문에 매우 고급스럽고, 뒷면의 벽돌 무늬도 보기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솔직히 옵티머스 G만큼 예쁜 폰은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추노마크가 예쁘게 보일 정도에요. 단지 아쉬운건 카메라가 카툭튀인데, 왼쪽에 카메라가 치우쳐 있어 책상에 놓고 쓸 때 약간 덜컹덜컹거리는게 거슬렸어요. 차라리 800만 화소로 더 작은 카메라를 탑재해 카툭튀를 없애는 게 더 좋은 선택이였을 것 같아요. 어쨌든 저한테 좋은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했기 때문에 S등급을 주겠습니다.

Category 2. UX

제 폰 자체가 맛이 가서 Q슬라이드/Q트랜슬레이터 같은 기능도 못 쓰고 그냥 ICS 초기 상태 때의 UX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Q보이스가 참 좋았어요. Q보이스는 워낙 좋은 음성 비서에요. 한국에 관련된 질문이나 유머도 잘 대답해 주니 완전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정말 실사용도 너무 편했어요. 정말 개발 초기 때인데 이만큼을 보여준 거면 LG가 심혈을 기우린게 틀림없습니다. 나머지 기능은 뭐 딱히 특별한 건 없어요. 절전 모드는 뭐 내가 손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이고, 에코 모드라는 배터리 절약해 주는 것도 있는데 별 큰 효과는 없고 (나중에 더 서술할게요)... LG 기본 런쳐가 설정할 게 많긴 한데 그래도 그럴 바에 써드파티 런쳐를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았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쓸만하기 때문에 A등급을 주겠습니다.

Category 3. 성능

성능 자체는 꽤나 준수해요. 약간 버벅거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뭐 사용자 여러분들의 사용 패턴에 대해 갈릴 수 있는 문제지만 전 큰 문제 없었던 것 같아요. 단 이것은 LG의 흑역사 중 하나인 MLT라는 것을 끄고 사용했을 때입니다.  (F717님 G3 Beat 리뷰 보신 분은 알 거에요) MLT라는 건 LG 기본 어플의 일종인데 얘가 스마트폰 성능을 저해한다는 말이 돌더라고요. 그 때는 LG가 성능 쓰로틀도 잘 걸리고 꽤나 많이 버벅거려서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완전 히든 메뉴(3845#*180*)까지 가면서 MLT를 끄니 신세계더라고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못 꺼요!) 근데 MLT를 꺼도 발열이 꽤나 많이 발생하긴 했어요. 친구 R3를 써 봤는데 오히려 게임을 많이 해도 별로 안 일어나더라요. 옵티머스 G의 성능은 제가 쓰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C등급을 주겠습니다.

Category 4. 음질 및 카메라

음질은 그냥 평타인 것 같아요. 이어폰이든 스피커든 그렇게 나쁜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스피커가 뒷면에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음질에 크게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네요. 문제는 카메란데 카메라 센서가 구려요. 옵티머스 LTE2처럼 구린 건 아니고 모토로라 카메라처럼 구린 것 같아요. 초점도 잘 안 맞고 뭘 찍으려고 해도 뿌옇게 찍힌다는 점이 불만이네요. 사진 잘 찍고 싶은 사람은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카메라 기능은 타임머신인지 음성인식인지 많은데 솔직히 그런게 있다고 해서 카메라가 더 잘 찍히는 건 아니잖아요. 음질은 B등급, 카메라는 C등급을 주겠습니다.

Category 5. 배터리

배터리는 좋은 수준은 아니에요. 밝기 50%에 화면 2시간 30분을 찍으면 15%밖에 안 남을 정도죠. 제가 라이트 유저라서 이만큼밖에 안 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을 많이 한다던가 게임을 많이 한다던가 한다면 더 빨리 달겠죠? 옵티머스 LTE1처럼 배터리가 망작까지는 아니지만, 이 용량을 내장형에 담은 건 LG의 큰 실수였던것 같아요. 젤리빈과 킷캣 와서 많이 개선됬긴 했지만 이건 출고 당시 ICS를 평가하는 거잖아요. 심지어 제가 전에 쓴 스카이 미라크가 배터리가 더 오래 갈 정도에요. 배터리는 LG가 그렇게 최적화를 했다고 홍보했는데도 이 정도면 보조배터리 필수입니다. 배터리는 D등급을 주겠습니다.

종합

참고로 종합 점수는 위 등급들의 평균이 아니라 제가 따로 매기는 점수입니다. 저는 종합적으로 딱 중간인 B등급을 주고 싶네요. 

디자인과 괜찮은 UX를 위해 음질, 카메라, 배터리, 퍼포먼스 등을 희생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폰은 LG가 미래에 좀 더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해 줄 수 있었다는 거에 의의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제 QHD 해상도나 넣어 퍼포먼스랑 배터리를 깎아먹고.. 디자인, 음질, 카메라, UX는 많이 발전했는데 LG 이러면 나빠! 그리고 마케팅 부서는 언제 살며시 넣은 거냐고! 난 너네가 잘 되는 걸 원했단 말이야! 흥! 칫! 뿡! 뭐 업데이트는 잘 해 주지만 그래도... 2015년엔 잘 해봐!

어쨌든 그래도 잘 쓰던 옵G랑은 이별을 해야겠네요. 내일 알파로 바꿉니다. 노트4도 생각해 봤는데 전 손이 너무 작은 관계로 잘 안 맞아떨어져요. S5가 더 좋긴 하지만 성능도 그렇게 큰 차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S5 디자인이 뷰커버를 채워도 알파 디자인을 못 이겨요. 어쨌든 나중에 갤알파 개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우 마요네즈.

오타 지적하지 마세요.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