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에 일본어 배열 버전을 중고로 구입한 이후 메인 키보드로 잘 쓰고 있습니다.  메인으로 쓸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데, 정확한 리뷰는 해보지 않아서 지금이라도 해볼려 합니다.

1.디자인

2011년부터 출시되고 있는 나름 유서깊은 시리즈이지만, 매크로 키가 제거된 것을 제외하면 본연의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본래 파란색 LED였던게 2014년 4세대부터 레이저의 이미지에 걸맞는 녹색 LED로 바뀌었고, 현재 리뷰하는 2016년 5세대는 그 원성이 자자하던 매크로 키가 제거됨으로써 더욱 쓰기 편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이 제품 자체도 출시일 자체는 꽤나 오래되었기 떄문에 비키 타입이나 메탈 재질 같은게 아닌,  조금은 고전적이면서도 레이저 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키캡

키캡 자체는 ABS 키캡중에선 거진 최상위 품질을 자랑할 정도로 좋지만 이왕 쓰는거 PBT 재질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키캡 자체는 좋아요. 맨들맨들한게 지문이 묻으면 더러워지는 것이 흠이지만..

3.편의성

이건 제가 아무래도 일본어 버전을 구매해서인지 조금은 갈릴수 있는 문제인데, 레이저의 키 배열은 정말 독보적으로 변태인 듯 합니다. 커세어도 나름 만만찮은데, 레이저 앞에선 울고갈 수준이네요. 특히 일본어 버전이 키 배열이 악랄하기로 악명이 높은 바인데, 과연 일본어 이외의 언어 사용 자체를 상정하고 만들기나 한 것인지 등의 의문이 듭니다. 스페이스 바의 크기가 거진 쉬프트 키 정도의 크기로 줄어버려서인가.. 덕분에 스페이스 바를 엄지를 뻗어서 중간을 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레지스터리를 직접 짜서 무변환키와 변환키를 한영키와 한자키로 작동하게 만들어도 한국 레이아웃에서는 못 쓰는 키가 3개나 남는데, 다행이도 레이저 시냅스의 키 매크로 기능 덕에 남는 키를 창 전환, 작업 관리자 실행 등으로 바꿔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4.레이저 시냅스

편의성으로 가면 되는 항목을 때로 분리한 이유는 다들 아실겁니다. 레이저 시냅스가 극악의 완성도로 악명이 높은데, 제 키보드에서 작동하는 2.0 버전이나 좀 더 최신 키보드에서만 작동하는 3.0 모델이나 똑같이 하나같이 불안정하기 그지없습니다.

잘 가다가 작동이 안되는 건 예사요, 일본어 레이아웃이라고 LED 세부 설정이 바이오스 로드 문제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미 지원이 끝난 2.0 버전을 쓰고 있으니 불평은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5.키감

하지만 레이저 키보드를 쓰는 이유는 비록 가성비가 안좋아도 키감이 매우 훌륭한 편인데, 스텔스 모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텔스 모델은 그리텍 사와 공동 개발한 넌클릭 계열 스위치인 오렌지 축을 사용하는데, 체리 스위치로 치자면 갈축과 비슷하고, 이 둘의 느낌은 꽤나 유사하면서도 살짝씩은 다릅니다. 키압은 45g정도로 매우 가벼우며, 따라서 손목에 힘이 크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만 내구성이나 스위치 균일도 측면에서 체리 갈축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은 어느정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레이저 키보드의 큰 장점은 역시 뛰어난 스테빌라이저 소음 제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르게 마제식 스테빌을 씁니다. 그러나, 스테빌라이저의 잡음은 여타 체리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보다도 훨씬 잘잡는 축에 속합니다. 진짜 잡음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정말 청아한 소리가 나오는데다. 통울림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 부분은 정말 만족합니다. 특히나 우리 커세어는 아직도 스테빌 소음에서 쓴소리를 듣는걸 생각하면 큰 장점이라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최신 모델들은 거의 풀 윤활 수준으로 스테빌이 더욱 보강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궁금해집니다.

6.LED

녹색 단일 LED를 사용하는데, 밝기는 정말 밝은 축에 속합니다. 키보드 밑판이 녹색이라 그런지 더욱 사이로 잘 비춰지는 편인데, 이 부분은 다른 단색 LED 키보드가 참조했으면 좋겠습니다. 효과도 많이 있지만 아쉬운건 키보드 내에서 효과를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라 레이저 시냅스에서 직접 프로파일을 등록해야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키보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절 가능한건 밝기 밖에 없습니다.

7.결론

사실 레이저 키보드가 다른 키보드 메이커에 비교해서 가성비가 좋지 못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써보니까 가격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스위치가 체리 스위치에 비해 약간은 떨어져도 스테빌 소리나 통울림은 키보드 메이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잘잡는 편이고, 워낙 기본기도 탄탄하다 보니 비싸도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