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닥터몰라(링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과 같이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출시되었습니다(사실 출시되고 시간이 좀 흘렀죠). 최초의 10nm 공정의 스마트폰이고, 노트 7 폭발 이후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폰이기에 그 성능에도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s8은 엑시노스 8895와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고 출시되었는데요, 한국에 출시된 제품은 엑시노스 8895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닥터몰라의 분석 역시 엑시노스 8895를 탑재한 갤럭시 s8에 대해 이뤄졌습니다.

엑시노스 8895는 2세대 자체 마이크로아키텍처인 엑시노스 M2를 채택했습니다. 엑시노스 8895의 CPU는 엑시노스 M2로 구성된 빅 코어 네 개와 Cortex-A53으로 구성된 리틀코어 네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유닛 역시 말리의 새 아키텍처를 장착한 Mali G71MP20으로 출시 전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CPU 성능은 긱벤치 4.1, Basemark OS II system, Antutu 벤치마크 점수와 스로틀링 종합 점수를 합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실제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작업 워크로드에서 성능 향상을 볼 수 있는 CPU의 싱글 스레드 성능은 여전히 아이폰에 더블 스코어 차이로 밀리고 있고, 종합 CPU 성능 역시 아이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사의 1년전 플래그십에 비해서도 싱글코어 성능은 대략 10%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합 CPU 성능은 20%에 못 미치는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은 GFXBench Manhattan 3.1, Manhattan,  T-rex 시나리오의 On, Offscreen과 스로틀링 지수, 3dmark Icestorm과 slingshot, Basemark mobile GPU 점수의 종합입니다)

그래픽 성능 역시 한 세대 전의 갤럭시 S7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지만, 이번에도 6개월 전의 아이폰 7 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해당 벤치마크는 갤럭시 S8의 기본 세팅으로 테스트된 결과로 온스크린 결과 역시 사실상 FullHD 해상도를 렌더링했습니다. 같은 FullHD 해상도를 렌더링하는 아이폰 7플러스와 비교해보더라도 여전히 뒤지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로틀링 특성은 긱벤치 4.1 버전의 총점의 한시간 지속 그래프입니다) 

스로틀링 특성은 10nm 공정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상당히 큰 폭의 스로틀링이 있던 갤럭시 S7과 비교해서, 아이폰 7, LG G6와 비슷한 5% 이내의 스로틀링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능 향상은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지만, 배터리 성능 향상은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10nm 공정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사용한데다가 LTE 웹서핑 성능이 특히 뛰어난 점에서(와이파이 웹서핑 시간과 편차가 작은 점에서) 모뎀 쪽에서도 저전력 설계가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갤럭시 S8 시리즈는 분명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 최강자로 꼽을만 합니다. 하지만 그 성능 향상폭이 생각보다 적었고, 그 때문에 갤럭시 S 시리즈의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 7 시리즈와의 비교에서 성능 우위를 전혀 점하지 못했습니다. CPU 성능은 양 쪽 제품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고, 그래픽 성능은 오히려 아이폰 7 시리즈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새 아이폰이 큰 폭의 성능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한 가운데, 하반기에 출시될 삼성의 플래그십이 현재의 성능과 별 변화가 없다면 하반기에 벌어질 스마트폰 대전에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확실한 성능열위에서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갤럭시 s8의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성능에는 초기 상태인 10nm 공정의 수율 문제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 하반기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 S8의 성능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저는 이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