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TUDIO51 입니다. 이번에 V30 음향 리뷰로 인해 많은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정리하고자 합니다.

1. 먼저 V30의 음향성능을 짚어봅시다. 

V30은 기기에 연결된 리시버(이어폰,헤드폰,스피커) 의 임피던스를 측정하여 각각 출력을 달리 해주는 스마트폰입니다.

V30의 문제가 된 모드는 이어폰 모드입니다. 이어폰 모드는 대략 50옴 미만의 리시버를 물리면 활성화가 됩니다.

G6는 복원필터의 미숙한 설계로 인한 주파수 응답의 출렁임(리플), 과 크로스토크를 문제삼았었습니다. 

하지만 V30은 G6의 두가지 문제를 가지는 동시에, 갤럭시 S8이나 노트8과 같은 THD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G6의 점수가 높았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로스토크 문제와 주파수의 리플 문제가 있었지만, 이 둘은 특성상 청감이 쉬운 부분도 아닐 뿐더러 사용 환경에 따라서 잘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둘의 성능을 희생하여 높은 수준의 THD, IMD, 잔류노이즈 등 나머지 음향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보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였습니다.

하지만 V30은 이 두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THD와 IMD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더이상은 이전의 두 문제를 다른 음향성능을 위한 희생이라고 볼 근거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후술하였듯이 THD와 IMD는 높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더 큰 감점을 하였습니다.

2. THD 문제

THD는 왜곡률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리시버를 기기에 물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하 테스트는 필수적입니다. 부하 테스트는 매우 다양한 조건이 있습니다. 출력도 변하며 부하의 임피던스 값도 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최대 출력에서 32옴(이어폰모드) 저항과 300옴 저항(헤드폰 모드)을 로드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부하 왜곡 측정은 부하의 임피던스가 낮을수록, 기기의 출력이 높을수록 급격히 나빠지는 양상이 있습니다. 제가 이어폰 모드 측정에 사용한 저항은 32옴 이지만, 실제로는 최근 리시버의 고효율화 추세에 따라서, 리시버들의 임피던스는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16옴, 더 낮게는 5옴까지 떨어지는 이어폰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감점을 크게 하였습니다 .

만일 제가 32옴 저항을 사용하지 않고 16옴 저항을 사용하였으면 훨씬 더 심각한 THD와 IMD가 측정되었을 것입니다.

3. 이어폰 모드의 레이팅 문제

V30은 기본적으로 헤드폰과 라인아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이어폰 모드의 성능이 나쁘다고 지나치게 평가절하 당한게 아니냐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 서술하였듯이 최근 이어폰, 헤드폰들은  저임피던스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구경 헤드폰이 아닌 일반적인 헤드폰들도 50옴 미만으로 많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을 볼때. 거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는 적당한 수준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대부분 이어폰 모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어폰 모드의 평가 비율을 매우 높였습니다. 

또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드임에도 불구하고 특성이 가장 나쁘기 때문에 더 크게 문제삼았습니다.

4. 점수 문제

V30이 지나치게 점수가 박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좋게 나온 수치는 무시하고 나쁘게 나온 수치만 지나치게 부각한게 아니냐는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잔류노이즈를 예로 들자면 1uV와 3uV는 구분이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10uV와 15uV는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가청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더 낮은 점수를 부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THD와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상황에서는 청감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임피던스 부하를 연결할 경우, 높은 출력을 인가할 경우에는 더 큰 왜곡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노트8 : THD 에 문제가 있음  -6점

V30 : THD와 크로스토크에 문제 있음 -5점

아이폰8 : 문제되는 부분 없음 -8점

제 나름대로 비유를 해보라고 한다면, 자동차에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트랙이 아닌 이상 국내법상 달릴 수 있는 최대 속력은 110km/h 입니다. 물론 추월을 위해서 130km/h 정도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내줄 수 있어야죠

이어폰 모드는 대략 130km/h 헤드폰 모드는 330km/h 라고 봅니다.

V30이란 자동차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130km/h 까지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별로 신경쓰일 수 없을수도 있는 변속충격, 진동, 소음등이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30km/h를 넘어선 330km/h까지는 어떠한 자동차보다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은 온데간데 없고, 가속력과 연비까지도 좋아진 모습입니다.

번외

이어폰에 저항잭을 연결해서 강제로 헤드폰 모드를 활성화 하는 방안이 있긴 합니다만, 그 방법은 결과적으로 기기의 출력임피던스를 저항값 만큼 높이는 행동이기 때문에 전혀 이득이 없습니다. 벼룩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