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21 플러스 리뷰는 http://bit.ly/2ZZtIdL

- 먼저 시작하기 전에, 더 이상 우리가 알던 S 시리즈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 삼성이 S와 노트 시리즈의 플래그십 지위를 뺐으려 하고 있습니다.

 - 갤럭시 노트20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그 의지가 확실해 졌죠.

 - 더 저렴하지만 사양이 전작보다 낮아졌을 정도로, 이제 "진짜" 플래그십은 폴더블로 넘기려는 느낌.

- 디자인

 - 카메라 곶...? 에 가까운 컨투어 컷 디자인인데

 - 취향이 좀 갈리겠지만 삼성 정도 되는 회사면 이 정도 디자인적 자존심은 있어야 한다고 보기에 저는 긍정

 - 색도 저는 나쁘지 않고

 - 엣지가 없어진 것도 쓰기는 더 편하고요.

 - 후면 소재가 100만원짜리 기기에 어울리지 않게 플라스틱인데, 

 - 169g으로 더 무거워 지기까지 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관대하시더라고요.

 - IP68 방수/방진은 그대로 지원됩니다.

- 디스플레이

 - 전작보다 지문인식 센서가 훨씬 좋아졌는데

 - 6.2"의 FHD+ 패널은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로 보호됩니다.

 - QHD+에서 FHD+로 낮아졌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쓰여요.

 - 120Hz 패널은 48Hz까지 적응형으로 제어하는 부드러운 주사율을 지원하고

 - 최고 1,300니트로 HDR10 Plus 지원도 완벽하죠.

 - 눈 보호 모드는 애플 트루 톤 같은 기능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자동 블루 라이트 필터라 좀 실망이지만

 - 화면 모드도 두 가지 제공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요.

- 퍼포먼스/성능

- 지역에 따라 Snapdragon 888이나 Exynos 2100이 들어가는데

 - 이 5nm 칩셋들은 초반에만 반짝 압도하다가 발열이 심해져서 쓰로틀링이 걸리면  7nm의 전작보다 성능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 게이머 입장에서는 업그레이드 할 이유가 없어요.

 - 뭐 몹쓸 칩셋이라는 의미는 아니어서, 일반적인 용도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 특히 UFS 3.1은 순차 읽기, 랜덤 읽기, 및 랜덤 쓰기 모두 압도적으로 빨라졌죠.

 - 근데 UFS 슬롯까지 개발해 놓고 microSD 카드 슬롯은 왜 없애 버렸어요?

 - 원 UI 3.1은 프라이빗 공유나 자동 버즈 전환 등의 신기능이 들어 갔는데

 - 알림 진동 패턴 사용자화, 스와이프 제스처, 갤럭시 탭과의 연동 강화, 두 번 눌러 화면 끄기, 그리고 전원 버튼 두 번 누를 때 원하는 앱 실행과 같은 소소한 기능들도 마음에 들어요.

 - DMB는 없지만 FM 라디오가 있죠. 문제는 전용 이어폰을 꽂아야 안테나로 쓰는데 이어폰을 이제 안 줌 ㅋㅋ

 - 그리고 빅스비 같은거 강제로 업데이트 시키고 안 하면 꺼져 버리니까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요.

 - 북미판과 같이 eSIM 지원이 안 되는 것도 사소하지만 불만.

- 카메라

 - 12MP f/1.8 광각(듀얼픽셀 위상차 AF 및 OIS) + 64MP f/2.0 망원(위상차 AF 및 OIS) + 12MP f/2.2 120도 초광각 구성인데

 - 사실 망원 렌즈는 망원이 아니에요. 광각의 1.1배 정도 화각으로 중간을 크롭해 합성하는 하이브리드 줌입니다.

 - 그래서 고해상도 사진과 8K 촬영을 "망원" 렌즈로 할 수 있는 거죠.

 - 아참, 8K는 여전히 24fps까지밖에 안 됩니다.

 - 제일 중요한 사진은 색과 디테일 모두 만족스러워요.

 - HDR 표현도 많이 나아진 것 같고요.

 - 3x 줌도 평범한데, 진짜 망원 렌즈보다는 좀 떨어지긴 합니다.

 - 달 사진에 합성을 하는 "달고리즘"이 논란인데, 사실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로 사진을 다시 그리다시피 하는게 유행이라서 이 자체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 하지만 장면별 최적화를 끄면 이 기능도 꺼져야 하는데, 왜 사용자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 초광각 카메라는 좋은데, 이제는 센서가 작은게 티가 납니다. 특히 저조도가 야간 모드 적용 시에도 품질이 별로거든요.

 - 거기에 울트라처럼 AF를 넣어 접사 렌즈로 같이 쓰거나 하는 등의 기능도 없고.

 - 인물 모드 역시 삼성이 참 못 하는 부분인데, 이번에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 그래도 전면 카메라에 AF가 있는 것은 마음에 들고

 - 멀티 마이크 녹화, 줌 락, 그리고 개체 지우기 등의 기능이 은근 쏠쏠합니다.

- 소리

 - 3.5mm 이어폰잭은 당연히(?) 없고

 -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는데

 - 톤 밸런스가 고음 쪽으로 치우치고 저음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S20 시리즈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 Dolby Audio와 이퀄라이저로 원하는 소리로 맞추기도 쉽고요.

- 배터리

 - 4000mAh의 셀인데 8시간 정도 화면 켜짐 시간이 나옵니다.

 - 적응형 주사율과 내장 5G 모뎀 덕인지 굳이 기능 끄지 않아도 훌륭하니 다 쓰시는 걸 추천.

 - 25W 유선, 15W 무선, 그리고 4.5W의 역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데

 - 유선으로는 30분에 62%, 1시간에 96%, 1시간 10분에 100%

 - 무선으로는 30분에 33%, 1시간에 58%, 1시간 30분에 80%, 2시간에 97%, 2시간 5분에 100%.

 - 케이스와 이어폰은 물론 충전기까지 환경 핑계로 뺐는데

 - 기껏 사전 예약 고객에게 만원 할인권을 주질 않나, 구형 충전기 가져오면 새걸로 바꿔주는 등의 환경 사랑 방법이 많을 텐데

 - 하여튼 나쁜 짓 하는 애플보다 놀리고 바로 따라 하는 삼성이 더 미워 보일 때도 있다니까요.

- 결론

 - 올해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 아니지, 밖은 많이 변했지만 안은 거의 동일하다는게 맞겠네요.

 - 제일 큰 변화는 가격인데, 1,248,500원에서 999,900원으로 무려 20%나 저렴해 졌죠.

 - 처음부터 말씀 드렸지만 S 시리즈의  (좀 맥빠지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 작년 모델은 황당할 정도로 비싸게 나왔기에, 일단은 반가운데

 - 이번 모델도 삼성이 줄을 잘 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품성에 비해서는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 근데 제가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성능이 오히려 너프된 만큼 S20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제 점수는요

 - 8.1 / 10 -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간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