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가장 많이 물어 보시는, 왜 접는가?

 - 당연하지만 작아지고, 내부 화면 보호가 됩니다.

 - 아쉽게도 여전히 186g으로 꽤 무거워서 셔츠 주머니에 넣기는 부담스럽고, 매 번 열었다 접었다 하는 것이 귀찮기는 해요.

 - 플렉스 모드로 화면을 반 접었을 때 별도 레이아웃을 제공하고, 미지원 앱도 기본적인 툴 바를 제공합니다.

 - 그런데 제가 보기에 중요한 기능은 외부 화면으로 사진 찍기에요. 화각과 모드 모두 바꿀 수 있고, 손바닥을 펴면 셀프 타이머로 촬영도 가능.

 - 초광각에서 손가락이 같이 찍히는 정도만 주의하면, 압도적인 화질로 편리한 셀카 촬영이 가능합니다.

 - 이렇게 외부 화면이 꽤 유용해요. 알림과 통화 수신은 물론 삼성 페이 결제도 가능하거든요.

 - 취약점(?)을 이용한 아무 앱이나 돌리기도 있는데, 이건 곧 막힐 것 같으니 참고만 하세요.

 - 움짤까지 돌릴 수 있는 이 커진 외부 화면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 플래시 버튼 정도가 있으면 더 마음에 들겠어요.

- 그렇다면 기기 자체는 어떤가?

 - 일단 마감이 아주 좋아요. IPx8 방수까지 구현한 것은 놀랍기만 하고.

 - 6.7" FHD+ OLED x 1.9" 260 * 512 OLED, 12MP + 12MP x 10MP 카메라, Snapdragon 888, 8GB RAM, 128GB/256GB 스토리지, 원 UI 3.1(안드로이드 11 기반), 33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인데

 - 전원 버튼과 통합 된 지문인식 센서로 잠금을 해제하면 120Hz의 훌륭한 화면이 나옵니다. 

 - UTG로 보호되고, 중간에 있는 주름은 쓰다 보면 익숙해 지는데 오히려 화면 전반적으로 약간 우글거리는 것이 신경 쓰일 때가 있어요.

 - 의외로 불편한 점이라면 22:9의 비율.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에는 좋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너무 길어요.

 - Snapdragon 888이라 발열이 좀 있긴 한데, 쓰로틀링 덕분에(?) 일상 용도로 불편한 수준은 아니고, 구조 상 위쪽만 열이 나기 때문에 의외로 체감이 덜 됩니다.

 - 오히려 그것보다는 microSD 카드 슬롯 미탑재와 국내판의 eSIM 미지원이 아쉽네요.

 - 원 UI 3.1.1은 폴더블 전용 일부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고, 이미 빠진 날씨 앱을 시작으로 광고도 없앨 거라고 했으니 안드로이드 최고 수준의 인터페이스라고 해도 되겠죠.

 - USB 2.0과 발열 관리를 이유로 덱스 탑재가 안 된 것은 불만.

- 멀티미디어 측면에서는

 - 전작과 카메라 사양이 동일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센서 제조사 변경 때문인지 ISP 덕인지 추가 후처리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이 꽤나 잘 나와요.

 - f/1.8의 광각 카메라는 색이 특히 마음에 들고, OIS가 들어가서 저조도도 덜 흔들리고

 - f/2.2의 초광각 역시 꽤 괜찮아요. 모서리 왜곡이 있고 색수차가 보이긴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닌 수준.

 - f/2.4의 전면 카메라는 그럭 저럭. 포즈 잡기는 이쪽이 편하지만 닫고 촬영하는 것이 화질은 압도적입니다.

 -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굳이 흠을 잡자면 8K 촬영 미지원과 망원 렌즈가 없는 것 정도.

 - 소리 역시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게 의외로 소리가 괜찮아요.

 - 1세대와는 비할 바가 아니고, 음량이나 균형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

- 배터리

 - 3000mAh의 셀로 5시간-6시간 정도 화면 켜짐 시간이 나옵니다. 의외로 60Hz나 4G로 써도 크게 변하지 않아요.

 - 충전기는 환경을 위해 안 들어가 있고

 - 15W의 고속 충전은 30분에 37%, 1시간에 72%, 1시간 30분에 92%, 1시간 40분에 100%.

 - 사실 완충 시간은 참을 수 있는데, 너무 입력을 낮게 받으니 급할 때 잠깐 충전하는 걸로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게 아쉽죠.

 - 9W의 고속 무선 충전은 30분에 26%, 1시간에 42%, 1시간 30분에 67%, 2시간에 90%, 2시간 20분에 100%.

 - 이것 역시 요즘 기준으로는 답답해요. 다음 버전에서는 꼭 개선되길 바랍니다.

 - 역 무선 충전도 물론 지원합니다.

- 결론

 - 첫 Z 플립 때는 접어야 하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었어요. 열었다 닫았다는 귀찮은데 얻는 것은 많지 않거든요.

 - 근데 Z 플립3에서는 크기가 작아진다는 장점은 그대로지만, 외부 화면이 더 커져서 훨씬 편하게 고품질의 셀카를 찍을 수 있고, 닫고도 결제를 할 수 있고, 방수까지 지원되니까 단점이 많이 사라졌어요.

 - 게다가 40만원이나 저렴해 져서 이제 일반 플래그십과 큰 차이가 없잖아요! (물론 이건 폰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것도 있지만.)

 - 무엇보다 이거 너무 예뻐요. 디자인이 전부는 아니지만 모든 색깔이 다 너무 예뻐요.

- 제 점수는요

 - 8 / 10 -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