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화웨이 P9+를 실사용해봤고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을 알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갤럭시 폴드를 만나다. 말이 안나오더군요. 드디어 지루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혁의 시대가 도래했구나. 가뭄의 단비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화면의 노치와 전면의 작은 화면은 조금 거슬렸지만 그래도 삼성 10년 기술의 정수에 버즈까지 제공하고 230만원 이내? 납득 가능한, 아니 상상 그 이상의 가격이었죠. 정말 승리자라는 프로젝트 명이 딱 어울리는 기기입니다. (개인적으론 게임 체인저가 더 좋을듯 싶지만요.) 물론 폴드가 최초의 폴더블 기기는 아닙니다. 폴더블이라 부르기도 우스운 듀얼 디스플레이인 ZTE Axon m과 로욜의 플렉스 파이등이 있었죠. 그렇지만 이것들은 좀 과격히 말해 쓰레기입니다. axon이야 모바일 게임할 때 한쪽을 컨트롤러로 쓴다든가의 쓰임이 있겠지만 플렉스파이는 걸레나 다름이 없더군요. 플렉스파이를 보고 실망한 마음이 갤럭시 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고 그만한 것을 보여줬습니다.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어떤 기업도 (설사 애플일지라도) 삼성에 대적할 회사는 없어보였죠. 그런데 웬걸? 화웨이의 메이트 X가 유출되었습니다. 오 맙소사, 넓직하고 시원한 전면 화면에 후면 카메라를 전면 카메라로 이용하는 세심함 거기다 노치 없는 화면이라니요. 기대도 안했던 화웨이가 폴더블 폰 시장에 이변을 주고 당당히 이인자(혹은 일인자)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게 해 줄 줄 알았습니다. 단, 실물이 공개되기 전까진요. 도대체 화웨이는 지금까지 뭘 한거죠? 아니, 그것보단 지금 뭔 짓을 한거죠? 준비도 안된 걸 내놓니? 니들이 듣보잡이야? LG야? 지금 니들이 내놓은 메이트X가 로욜의 플렉스파이보다 뭐가 낫다는거지? 그래, 걔들은 최초기라도 하잖아. 화면은 서글프게 울고 세상에 태어난지 하루만에 얼굴의 주름살이 참으로 깊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약 300만원에 달하는 가격!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그래, 싸기라도 하면 그냥 화웨이도 삼류나 이류가 아닌 일류 회사구나 싶었겠죠. 그런데 삼성의 언팩을 많이 참고한 것 같고 비스무리한 발표는 그렇다치고 그렇게 비교해대더니 이게 뭔가요? 갤럭시 폴드보다 싼가? X 화면은 깔끔한가? X 성능이라도 좋은가? X 구조적으로 튼튼하겠는가? X 하물며 삼성보다 네임밸류가 있는가? X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새로운 가치가 있는가? X 아웃폴딩이 인폴딩보다 나은 점이 있는가? X 뭔 자신감일까요? 이렇다 할 특장점도 없는 와중에 미친듯한 가격... 2019년은 아직 6분의 1을 지나고 있지만 이번 해는 삼성의 해입니다. 준비해 온 보람이 있군요. 축하해요 삼성, 화웨이가 이렇게 자살할 줄은 몰랐어요. 노력해 온 당신이 승리자입니다. (LG는 V50의 혁신적으로 얼간이 같은 듀얼 디스플레이를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언급할 가치도 없네요. 삼성은 스마트폰을 접고 니들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