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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냐 안정성이냐…격동의 SSD 시장

by MaxClear 조회 수:2760 2015.02.26 12:18

한동안 가격 안정화로 훈풍이 불었던 SSD 시장에 격동의 조짐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가격 대비 성능, 소위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 주름잡던 SSD 시장에 안정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업계 지형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SSD 시장 판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업체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선보인 830 시리즈와 S470 시리즈를 필두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나아가 장기독식 시대를 연 840 EVO 및 프로 시리즈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전체 SSD 판매량에서 점유율의 약 62%를 차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최초로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850 EVO 및 프로 시리즈를 선보이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850 시리즈 출시 초기에는 동급 제품 대비 가격이 월등히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최근 840 시리즈의 재고 소진에 따라 850 시리즈의 가격이 더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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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삼성전자 850 EVO SSD(사진= 삼성전자)

그러나 대기업의 브랜드파워와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삼성전자 SSD도 안정성 논란으로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SSD의 안정성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지난해 9월경 삼성전자 840 EVO에서 발생한 속도 저하 이슈는 특히 파장이 컸다. 저장한지 비교적 오래된 데이터를 읽어들일 때 840 EVO의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문제를 수정한 펌웨어를 배포했고 논란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펌웨어 배포 후 4개월이 지난 현재도 신규 펌웨어를 적용한 840 EVO가 여전히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에는 신제품 850 시리즈 중에서도 상위 제품군인 850 프로에서 신규 펌웨어 업데이트 시 SSD가 작동되지 않는 증상이 일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어떤 문제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어 해당 제품 구매자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이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 크루셜 M550은 안정성이 높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840 EVO로 인해 흔들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뺏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론의 차세대 신제품 출시 전 M550이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가격까지 대폭 떨어졌던 것도 한몫했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리뷰안테크도 850X 시리즈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샌디스크와 도시바, 에이데이타도 최근 눈에 띄게 분발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대부분 가성비가 높은 제품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제품들은 가격이 조금 높아도 오랜 시간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5일 현재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SSD 제품별 인기순위 톱10. 850 EVO 120GB 모델이 1위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삼성전자의 위세가 과거에 비해서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사진= 다나와)


기존에는 SSD의 안정성을 논할 때 SLC, MLC, TLC 등 탑재된 낸드플래시의 종류를 중요시했다. 일반적으로 SLC가 안정성은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TLC는 안정성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TLC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보완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종류에 따른 소비자들의 설왕설래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특히 삼성전자 840 EVO는 TLC 낸드플래시를, 850 프로는 MLC 낸드플래시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낸드플래시 종류에 이어 내부 컨트롤러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도 SSD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예 제품 보증기간을 SSD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손꼽는 소비자들도 많다. 삼성전자 840 EVO의 경우 3년, 850 EVO는 5년, 850 프로는 무려 10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한편, 오는 하반기에는 PCIe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ATA 인터페이스의 속도 한계를 깬 비휘발성 메모리 기반의 NVMe SSD가 인텔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소비자용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SSD 시장이 더욱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가성비만큼이나 각 제조사들이 제품에 대해 정직한 정보를 제공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