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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PC 시장의 침체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PC를 켜는 일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PC 업계는 바로 이 모바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PC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과 하이브리드 P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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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3(사진= MS)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XP 지원 종료 이슈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PC 시장은 올해 들어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한 717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용 데스크톱 PC의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 전반적인 PC 시장 역성장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그간 PC 판매량 하락의 주범으로 손꼽혔던 태블릿도 최근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량은 5180대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판매량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이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판매량도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23%와 20% 가량 줄었다.

경쟁상대로 분류돼 온 PC와 태블릿의 이러한 동반하락은 향후 시장을 전망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태블릿은 ‘패블릿’으로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초슬림·초경량 노트북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태블릿 업계는 기업간(B2B)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교체주기가 긴 태블릿 특성상 소비자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PC는 모바일 기기로서의 태블릿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생산성이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지만, 울트라 슬림 노트북과 윈도 태블릿, 투인원(2 in 1) 등의 하이브리드 PC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특히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PC의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가 2 프로(사진= 레노버)


하이브리드 PC는 태블릿의 공세가 거세던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카테고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PC 제조사들이 실험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변형을 시도하는 시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노트북과 태블릿 형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정작 각각을 따로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자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국내의 경우 PC와 태블릿의 운영체제(OS)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도 하이브리드 PC 보급에 걸림돌이었다. PC에서는 윈도, 태블릿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 이는 결국 각각의 기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해부터 윈도 태블릿이 급부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저가형 위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다.

울트라 슬림 노트북은 비교적 전통적인 PC 범주에 드는 제품군 중에서는 유일하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극단적으로 얇고 가벼운 폼팩터를 구현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은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생산성과 이동성을 두루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기업 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PC는 다양한 형태 중에서도 특히 태블릿으로 사용 가능한 본체와 키보드를 분리하거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디태처블(Detachable)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내부적으로는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의 발전이, 외부적으로는 결합 방식 등 제품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PC의 경우 기업용 태블릿을 충분히 위협할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기 위한 윈도 10의 컨티넘(Continum) 기능은 하이브리드 PC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사진= MS)


아울러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MS의 차세대 윈도 10도 하이브리드 P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윈도 10은 기기의 종류,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앱을 실행하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윈도 10 출시 시점에 발맞춰 주요 PC 제조사들이 어떤 혁신을 반영한 하이브리드 PC를 선보일 것인지도 하반기 PC 시장의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출처 - 미디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