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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WC 2016 다이제스트 : (4) 탈 샤오미를 꾀하나? MI6, 아니 Mi5 추천 0 IP 주소 59.17.xxx.89
글쓴이 닥터몰라 날짜 2016.02.26 23:04 조회 수 2983
* 샤오미에 덧씌워진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볼 때 Mi5는 분명 동시대에 등장한 스마트폰 중 상위권에 속할 사양을 지녔습니다. 뛰어난 하드웨어, 유려한 디자인, 심지어 명목상으로나마 현존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까지 하거든요. 그러나 이러한 사양에 샤오미라는 브랜드가 입혀졌을 때 사용자들이 기꺼이 그 가격을 지불하겠느냐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런 '샤오미 디스카운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로써, Mi5 출시를 기점으로 '만년 저가 브랜드'를 탈피하겠다는 다짐을 부르짖은 것 같기도 합니다. 과연 사용자들은 여기에 화답할지, 어쩌면 그동안 그토록 저가에 제품을 '팔아야만 했던', 혹은 그토록 저가에 '팔 수 있었던', 원죄를 씻는 게 선행되어야 하지는 않을지, 샤오미의 절규를 지켜보는 시선은 그래서 복잡합니다.



글쓴이 : 이대근

원문 : http://iyd.kr/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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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Mi4가 출시된 지 18개월만인 어제, 샤오미는 자사의 다섯 번째 플래그십 스마트폰 Mi5를 발표했다. 샤오미의 글로벌 영업 담당 휴고 베라 상무(VP)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미5의 월드와이드 출시를 공식화했는데, 당연하게도 샤오미의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으로 무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드웨어를 중요시하며 다른 무엇보다 사양에 관해 논하기를 즐긴다는 점은 여느 중국계 제조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Mi5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샤오미가 '변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관이 애플의 그것에서 삼성의 것으로 탈바꿈한 것 이상일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Mi5의 외관은 갤럭시 S7을 빼다 박았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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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nandTech)

 

Mi5는 두가지 하드웨어 구성에 걸친 3종의 아종으로 출시된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및 기본적인 외형을 공유하는 이들 아종은 각각 표준형, 고급형 및 최고급형으로 구분되며 고급형과 최고급형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1866MHz의 LPDDR4 메모리가 탑재된다. 표준형 역시 AP는 스냅드래곤 820으로 같지만 CPU 및 GPU의 작동속도가 각각 16%, 18%씩 하향된 라이트 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메모리 역시 1333MHz의 LPDDR4라는 점이 다르다. 메모리 용량은 표준형과 고급형이 3GB, 최고급형이 4GB로 차별화되어 있으며 이외의 사양은 같다. 그러나 사양으로 기술할 수 없는 최고급형의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은 바로 재질에 있으니 후면에 세라믹 소재를 적용한 것이다. 당장 'fragile' 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쉽게 깨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걱정하지 말자. 특수 가공을 통해 모스 경도계 기준 8에 해당하는 경도를 지니게 되었다고. 참고로 일반적인 철의 경도가 4, 다이아몬드가 10이다. 이들이 도자기에 무슨 짓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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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nandTech)

 

사양을 좀더 상세히 살펴보면 소니의 IMX128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여느 16메가픽셀급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와 동등한 화질을 갖추게 되었으며, 여기에 더해 4축 '손떨림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OIS가 가로세로 2방향(2축)의 흔들림을 보정하는 데 그치는 반면 4축 OIS는 기기 자체를 중심으로 2개의 극축(polar axis)에서의 흔들림까지 감지하여 보정해준다. 간단히 말해 한층 더 심한 수전증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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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nandTech)

 

디스플레이는 5.15인치의 FHD IPS 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4.7인치의 아이폰 6 / 6s는 물론 5.1인치의 갤럭시 S6 / S7보다도 아주 조금이나마 더 커진 것이다. 배터리 역시 아이폰 6s의 1715mAh, 갤럭시 S6의 2550mAh보다 커진 3000mAh를 탑재하고 있으나 이 부분은 다소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샤오미의 전작들 역시 당대의 플래그십과 비교해 꿀리지 않는 배터리 용량을 가졌으나 실 사용시간이 크게 떨어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 어느 정도까지 최적화를 이뤄냈는지가 관건인데 이는 실제 출시 이후에나 드러날 부분이다. 어쨌든 오늘날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동등한 사양에 동급 최대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129g라는 경량을 유지했다는 점은 분명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단, 세라믹 재질이 적용된 최고급형은 이보다 10g 더 무거워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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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nandTech)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이 '샤오미의 스마트폰'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가격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 오늘의 주제가 놓인다. 탈 샤오미를 꾀하는, 변한 샤오미. 비싸졌다는 얘길 뭘 그렇게 돌려 하느냐고 묻는다면 가격을 직접 읊어 주겠다. Mi4는 기본형이 1800위안(약 290달러), 고급형이 2000위안(약 320달러)으로 출시되었으며 이후 각각 100위안, 200위안씩 인하되어 현재 1700위안/1800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일단 Mi5의 기본형만 보면 2000위안으로 전작보다 100위안 올랐으며 전작의 고급형과는 같은 가격이니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고급형/최고급형이 끼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각각 2300위안(약 370달러), 2700위안(440달러)으로 '샤오미 치고' 비싼 수준을 넘어 더 이상 저가형으로 치부할수만은 없는 가격대가 되어 있다. 최고급형을 국내에서 사면 무려 50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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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샤오미에 덧씌운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볼 때 Mi5는 분명 동시대에 등장한 스마트폰 중 중간 이상을 갈 사양을 지녔다. 스냅드래곤 820과 3/4GB의 LPDDR4 메모리, 유려한 곡면 디자인(그것이 누구를 따라한 것인지는 둘째치더라도), 심지어 명목상으로나마 패블릿 아닌 스마트폰 가운데서는 -엊그제 출시된 갤럭시 S7과 동급인- 현존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양에 샤오미라는 브랜드가 입혀졌을 때 사용자들이 기꺼이 그 가격을 지불하겠느냐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런 '샤오미 디스카운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로써 Mi5의 출시를 기점으로 '만년 저가 브랜드'로 살아가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부르짖은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사용자들은 샤오미의 한풀이에 화답할 것인가. 어쩌면 그동안 그토록 저가에 제품을 '팔아야만 했던', 혹은 그토록 저가에 '팔 수 있었던', 원죄를 씻는 게 선행되어야 하지는 않을까. 샤오미의 절규를 지켜보는 시선은 그래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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