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번 화웨이 발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추천 | 0 | IP 주소 | 58.127.xxx.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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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quinox | 날짜 | 2019.02.24 23:39 | 조회 수 | 710 |
이번 화웨이의 MWC 영상을 보고 애들의 접근 방법은 전혀 다르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삼성은 (그것이 제품으로서 시장에 수요가 얼마가 있는가는 차치하더라도) 정말로 갤럭시 폴드를 팔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많이 팔려고 만들었습니다. 폴더블 기술을 접목시킬 거면 어차피 비싸질 것이고, 삼성의 첫 폴더블이라는 위치가 있는 만큼 버벅거리지 않을만큼의 성능을 뒷바침할 제대로 된 다른 최신 기술들도 필요했겠죠. 이러면 더 비싸집니다. 처음부터 프리미엄으로 타겟을 잡았고,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대충 200만원대에 안착했습니다. 누군가 사주고, 삼성의 최신 기술력을 마구 자랑하고 다니길 바란겁니다.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이번 이벤트의 첫번째 소개 대상으로 삼은 것과 대조되게, 화웨이는 자사의 안정성, 새로운 메이트북, 5G단말기 기술, 그리고 나서야 메이트X를 발표하는데요, 아마 화웨이는 이번 메이트 X에 대해서 삼성이 폴더블을 만든 것과 전혀 다른 종류의 접근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 삼성은 물론이요, 로열같은 이상한 회사에게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뒤늦게 냈다는 그 사실 자체가 화웨이로 하여금 메이트 X를 만들게 한 직접적인 동기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기능도 다소 불충분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처음부터 대량으로 만들 생각도 없었으니까. 애초에 이걸 누군가 많이 사면 난처해질겁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게 이 제품의 최고 목적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가격도 300만원에 가까운 터무늬없는 수치로 잡았습니다. 진입 장벽을 낮춰 이런저런 사람들이 사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얼마나 불완전한 제품인가를 깨닫고 거기에 실망했다는 이야기 해버리면 회사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거고, 그건 화웨이가 의도한 바와는 완전히 반대가 될테니 말이죠. '황당한 가격이다'라는 비판을 듣는 것보다, '화웨이도 폴더블을 못 만든다'라는 말이 더 듣기 싫었거나, 아니면 향후 더 나은 폴더블을 만들 자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 기술의 원천이 삼성이 되지만은 않길 바랍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삼성은 시장에 제품을 풀어서 미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지고 사용하면서 느끼게 하는 전략을 추구했고 화웨이는 유리상자 안에 제품을 넣고 보여줌으로서 삼성에 뒤지지 않는 미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본인들도 갖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피력하려 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아주시길..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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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ㄴㄹㅇㅁㄴ
2019.02.24 23:43 [*.149.xxx.139]
유리상자 속에 넣고 보여주는 제품이란 말이 정말 멋지내요 -
Equinox
2019.02.24 23:46 [*.127.xxx.125]
감사합니다.. (감동) -
키리스
2019.02.24 23:44 [*.231.xxx.98]
백번 공감해요 -
Lzin
2019.02.24 23:51 [*.15.xxx.54]
오랜만에 핵공감 하는 글입니다. -
E975
2019.02.24 23:52 [*.153.xxx.200]
삼성이 한다니까 일단 우리도! 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그런데 가격꼬라지는 왜 이모양인건지, 완성도는 왜 이모양인건지, 의문입니다 ㅋㅋㅋ -
dnr7473
2019.02.25 00:05 [*.173.xxx.23]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화웨이가 완전 실패한 아이디어를 냈네요. 일반 사람들이 사고 실망해서 주변에 아무리 직접 안좋다고 떠들어봤자 그 소문을 접하고 실망할 사람은 몇 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이거죠. 요즘은 대중매체로 전세계인들이 정보를 얻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it 유튜버분들 상당수가 저걸 구매할겁니다. 조회수 대박날걸 아니깐요. 그렇게 유튜버들이 그걸 구매하고, 실제로 써보니 개 그지 같은걸 알게 됩니다. 그리곤 리뷰하겠죠. 개 그지같다고. 그렇게 한 유튜버로 인해 수십에서 수백만명은 메이트의 실체를 알게 될거고, 다른 수십명의 유튜버들도 그렇게 리뷰하면 할수록 실체의 소문은 퍼지고 퍼지겠죠. 그러니 아무리 화웨이가 잔머리 굴려봤자 소용 없을거란 겁니다. 단 한사람만 구매해도 수백만명이 실체를 알게되니깐요. 한국인중에 중국폰 쓰는 사람 거의 없는데도 요즘은 중국폰 어떤지 알고있는 분들 굉장히 많잖아요. 그거랑 같은 원립니다. 화웨이가 중국기업이라 그런지 유튜브의 파급력을 전혀 모르고 있는걸까요. 화웨이가 어떤 계책을 세웠던 여러 방면에선 이미 망한거 같아요. -
Equinox
2019.02.25 00:18 [*.127.xxx.125]
얄팍한 자존심 문제였고, 얄팍한 수를 썼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삼성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낫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만큼, 실제 리뷰들이 돌아다니면 역으로 오는 타격도 꽤 클것같은데요.
솔직히 저는 똑같은 이유에서 삼성 갤럭시 폴드에 대해 좀 걱정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큰게 아닐까, 실제로 써본 리뷰어들이 그냥 그렇다 정도의 리뷰만 해도 실망이 배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중국 기업들이 알아서 와서 이런 병크를 터뜨려줄줄이야.... 가만히 있던 삼성은 웬 후광을 맞네요 -
dnr7473
2019.02.25 00:23 [*.173.xxx.23]
그러게요. 삼성의 걱정은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갔고 엄청난 스펙이네. 이거 실제로도 오지겠지?’ 하는 대중들의 큰 기대감에 못미치면 어쩌지 였는데..ㅋㅋㅋ 화웨이가 하필이면 디자인은 좀더 잘 내놔서 그게 독이 되버렸네요ㅋㅋㅋㅋㅋ폴더블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를 힘껏 내려주었습니다. 언팩땐 가장 양호한 기기를 선별해서 했을텐데 그마저도 저정도의 완성도와 오류들이 마구 일어나는거 보면 실제론 더욱 별로일수도 있겠네요 -
brainer
2019.02.25 00:39 [*.161.xxx.101]
이번 화웨이 발표회, Samsung Unpacked 따라한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드네요.
말 하는 단어 부터 시작해서... 흰지 강조 하는 것 까지요...
자꾸 Galaxy Fold랑 비교하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누가 봐도 Galaxy Fold보다 한 수 밑임에도, 가격은 더 비싼건 이해할 수 없고요.
심지어 Justin Denison Samsung SVP가 'Our engineer'이라고 하면서, '어려운 기술이지만 해냈다.' 이런말 하는걸 배껴 와선 화웨이에서 따라하는데, 'We our engineer ~~~'이라고 문법 실수 까지 하더군요....